평화

평화는 분쟁과 다툼이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뜻한다. 좁은 의미로는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도 북한과 대치하여 군사적으로 긴장 관계이다.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 간에 첨예한 대립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동서로 나뉘어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긴장이다. 부익부 빈익빈의 정도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음으로 인한 긴장도 작지 않다. 결코 크지 않은 땅덩어리 안에서 갈등의 요소가 너무나 많다. 그만큼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한상렬 목사의 방북 사건

한상렬 목사가 당국의 허가가 없이 북한을 방문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 구속되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 30주년을 맞이하여 괴로워 11일간 단식철야기도를 하던 중에 “6·15를 살려라”는 신의 소명을 받았다고 한다.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있었던 6·15 선언이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퇴색되는 중에 신앙 양심, 민족 양심으로 6·15 선언을 살리기 위하여 북한에 갔다고 한다. 그는 방북을 통해 북한은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가장 절절하게 평화를 바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북한의 핵무기는 적화 통일을 위한 방편이 아니라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지난 역사에서의 미국의 대북 태도는 북한이 위협을 느낄 만 했다. 1980년대까지 남한에 미국의 핵무기가 있었다. 1981년 11월 미국 육군참모총장 에드워드 마이어 대장은 서울에 와서 공식 공개기자회견을 열어 한 말 중에 “한국에서의 미국 핵무기 사용의 가부결정은 15개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나토의 경우보다는 훨씬 간단한 문제이다”는 내용이 있다. 한국 대통령이나 한국정부는 미국의 핵무기 사용에 대해 협의권이나 가부간의 발언권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그러한 정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남침을 통한 적화 통일이 아니라 자국 수호의 차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미국에 의해 핵무기 사용 여부를 말하는 상황에서 자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일하게 핵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6·15 이후에 북한은 경제 협력의 하나로 개성을 공단으로 남한에 개방하였다. 북한의 중간까지 열어두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전쟁의 의사가 없다는 주장은 충분히 수긍이 된다. 그는 6·15를 살림이 애국이고 6·15를 죽임이 매국이라고 생각한다.

꼴통 보수의 사고

한상렬 목사의 방북에 대해 한국 사회는 극명하게 반응이 갈렸다. 기독교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지하는 쪽은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그의 방북은 없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본다. 반대하는 쪽은 받아들이지 않고 매국노라고 말한다.

예수살기·한상렬목사를지지하는기독교모임 등이 ‘8·15 평화 통일 기도회’를 개최했다. 행사장에 보수 단체 회원들이 난입해서 소란을 피웠다. 주최 측은 기자 회견을 열어 경찰이 보수 단체의 폭력을 묵인했다며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에 대해 “경찰이 (합법적인 기도회를) 저지안하니 믿는 자들이 나서야죠. 잘했습니다”라는 신자의 반응이 있다. 경찰이 합법적인 기도회를 저지해야 하는가? 아니다. 보호해주어야 한다. 믿는 자들이 나서서 부수고 찢고 깡패 짓을 하였는데 잘했다고 한다. 신을 바르게 인식하고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말이다. 그들에게는 예수의 주님 되심은 없다. 스스로가 자신들에게 신이 되어 사는 사람들이다. 도킨스의 책에서 이야기되는 부정적인 신자들과 똑같은 부류들이다. 꼴통 보수라고 이야기되는 그와 같은 모습은 정말 부끄러운 현실이다.

반공사상의 악용

남북 분단은 우리나라가 과거에 일제의 강제점령기를 거치고 해방이 된 후에 미군정 주도로 이루어졌다. 미군정은 우리나라를 독립국가로서 세워지기 어렵다고 보고 20년 내지 30년의 신탁통치를 주장했다. 일본인의 음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소련과 중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하였는데, 신탁통치 5년으로 타협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우익 신문들은 장기간의 신탁통치 제안자가 미국이 아니라 소련이라는 식으로 거꾸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남북한으로 갈라진 민족은 통일의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말았다(‘대담’, 82쪽).

미군정은 과거의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을 모든 분야에서 권력의 대리자로 등용했다. 식민지 아래서 민족해방과 광복을 위해서 싸우고 피 흘렸던 애국자와 독립지사들은 오히려 천대받고 학대받았다. 그들은 북한에서 도피해온 같은 부류와 합세하여 남한 사회를 장악해버렸다(‘대담’, 80쪽). 구체적인 한 예를 살펴보자. 남한 경찰 전체를 관장하는 경찰총감은 1명인데, 일제 경찰 봉직자였다. 그 밑에 총경이 30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일제 경찰이었던 자가 25명이다. 경감은 139명인데 일제에 충성을 바쳤던 인물이 104명이다. 경위는 969명이었는데 일제 경찰은 806명이다(‘대담’, 81쪽). 민족정기란 털끝만치도 없고 오히려 민족반역자 친일파들이 국가 권력을 독차지하였다. 해방 후 미군정이 남한에서 해방된 민족을 다스렸던 철학과 사상과 행정의 실체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반공 사상이다. 미군정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던 공산주의와의 이념 전쟁의 영향 하에 있었다. 소련의 공산주의가 확장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몇 년 후에는 매카시즘이라 불리는 ‘제2차 적색 공포 시대’를 겪었다. 지나친 반공주의를 따라서 무분별하고 근거없는 고발이 이루어졌다. 미군정은 소련의 패권 확장에 대한 경계심으로 철저한 반공사상으로 무장되었다. 친일 인사들은 미군정의 반공을 이용하여 그 안으로 들어가서 남한에서 일제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권력을 누렸다. 반공주의자로 변신하여 여전히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보신에 온 힘을 다 쏟았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를 은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불리할 것 같은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테러도 마찬가지이다. 독립지사들을 탄압하던 그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였던 것이다. 그 이후에 반공은 대한민국에서 독재자들의 체제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악용된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억압하면서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독재를 지속시키는 방편으로 사용하였다. 독재 체제를 반대하는 민주 인사와 언론 탄압, 필요하다 싶으면 북풍 공작 등이 구체적인 실상이다.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미국에 대해서는 사대주의의 자세를 견지하였다.

여기에는 6·25 전쟁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북한이 남한을 침략하여 적화 통일을 추구하였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지금의 38선이 분단선으로 고착되었다. 이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오늘날에는 한국군에 의해 이루어진 살상에 대해서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 전쟁이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말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어떤 이유로든지 수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 전쟁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적개심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당연히 반공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문제는 지난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것을 악용하는 세력과 악용을 분별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대중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에 해당된다. 보수기독교인은 더욱 그렇다. 북한 공산당원은 빨간 얼굴에 머리에는 뿔이 난 도깨비와 같다고 배운 세대는 더더욱 그렇다. 거기에다가 한국 전쟁 때에 북한 인민군에 의해 가족이나 친척들이 살해되고 재산을 잃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더 그렇다. 그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기득권자에게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공을 앞세워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한국 전쟁의 피해로 인해 북한에 대한 적개심은 인간적으로 이해하지만 신 앞에서는 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적개심을 품고 적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신의 사랑으로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미국에 대한 경계

미국은 우리에게 고마운 나라이다. 일제 강점기를 끝낼 수 있었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이 분명하다. 지금과 같은 경제력을 갖추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그렇다고 하여서 미국을 맹신하거나 맹종할 수는 없다. 미국도 우리나라를 통하여 필요한 부분을 채워갔다. 각자 국익을 위해 필요를 주고 받았다. 현재와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잘 분별하여 진정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반면에 미국의 패권주의는 절대 경계해야 한다. 세계 경찰을 자임하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며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패권주의의 그늘에 끌어들여 꼭두각시를 삼으려는 행태를 분별하고 거부해야 한다.

제주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만들려고 하는 정부와 그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강정마을 일대 해안은 유네스코에서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도 함께 생물권보전지역 및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특히 강정마을은 특별자치도법에 의한 절대보전지역이다. 이런 곳에 해군기지를 만든다면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방 해역 안전과 해저 자원 및 해양수송로를 보호하는데 이점이 있다면서 공사를 강행한다. 반면에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이용되어 오히려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 요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반론이 있다. 그 가능성을 부인하는 정부 관계자와 달리 미국의 지식인들마저 걱정하고 있다. 노엄 촘스키(Avram Noam Chomsky)를 비롯한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제주 해군기지에 미국이 이지스함을 동반한 채 기항한다면 중국으로부터 오는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동북아의 안보가 큰 위험에 빠질 것을 경고했다. 평화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Marie Steinem)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한국은 미국 펜타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많은 시민단체와 주민들 나아가 정치권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기지를 건설하려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에 공권력을 앞세워 강제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 10%의 찬성 주민들을 내세워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정치권의 심도 깊은 토론, 공청회 등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육지 경찰을 투입하여 반대자들을 연행하면서 강행한다. 스타이넘의 말이 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필요가 없다. 잘못된 처사이다.

사안에 따라 협력해야 할 부분은 친미를, 거부해야 할 부분은 반미해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친미나 반미 모두 경계하고 물리쳐야 한다.

평화 통일의 길

대한민국 국민인 신자에게 평화 통일은 신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 분단되어 서로 적대시하면서 힘을 소진하고 때로는 피를 부르는 모습이 신이 원하시는 바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평화 통일에 대한 의식이 없이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세력들에게 휘둘리는 것은 신 앞에서도 명백한 범죄이다. 겉으로는 평화 통일을 말하지만 실상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세력들이 있기에 그것을 바르게 분별해야 한다. 평화 통일을 가로막는 생각과 행동을 잘 분별하고 벗어나야 한다. 평화 통일은 구호로 될 일이 아니다. 치밀한 전략과 빈틈없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강요로 이룰 수 있는 성격도 아니다. 남북 교류, 경제 협력,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한 분담, 그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섬김, 의식의 간격을 점점 줄여나가는 노력 등이 있어야 한다. 북한 체제에 대한 적개심이나 김정일과 추종자들에 대한 적대감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

반공을 앞세워 기득권을 유지하려던 세력들은 과거에 남한의 군사력에 비해 북한이 월등하다면서 항상 긴장을 고조시키고 활용하였다. 남북한의 군사력이 대등하게 되고 남한이 더 나아졌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그러한 일환으로 북한의 핵무기가 이용되고 있다. 이선교 목사가 쓴 책인 <한국현대사와 북한실상>에서 북한이 17대의 핵무기를 보유하였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그는 햇볕정책이 지난 10년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대한민국이 망할 뻔했다고 한다. 김정일과 추종자들이 주민들을 돌보지 않아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어떤 경제적인 도움도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북한 체제가 더 어렵게 되어 자체적으로 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300만 명이 굶어죽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도자를 잘못 만났으니 그 대가로 굶어죽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이다. 굶어죽는 주민을 한 사람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그래도 목사인데 예수의 박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이런 주장이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아무런 거부감 없이 수용되는 현실은 더욱 큰 문제이다.

어떤 신자들은 신의 사랑이 잘못에 대해 징계가 없이 무조건적으로 도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북한 체제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지원만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신의 사랑이 긍휼만 있지 않고 징계와 심판이 있다는 것은 옳다. 그렇지만 징계와 심판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까지 막는 것이어야 할 절대적인 이유는 없다. 지도자 잘못 만나서 그렇게 고통당하는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말이다.

북한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도 옳다. 인권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것을 말하면 정말 인권 문제가 나아질 여지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 북한은 더 굳게 문을 잠글 가능성이 더 크다. 인권 문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지금은 그들이 국제 사회로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경제 협력 등을 통하여 주민들이 좀 더 나아진 삶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실질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길이다. 어떤 도식을 무작정 어떤 상황에 대입시키려고 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나아지기 위해 가장 적절한 길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

평화를 위한 다른 노력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과 갈등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하여 풀어나가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하여 길을 찾아가는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신자들이 앞서서 중단하지 말고 계속적으로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일치된 의견이 도출되지 않을지라도 지금과 같은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 것이다. 동서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함께 어울려 흥을 즐기는 문화생활의 공유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광주의 기아 타이거즈와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시합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광주에서 경기를 할 때에 롯데 팬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하도록 한다. 부산에서 경기를 할 때에는 광주 팬이 많이 와서 마음껏 응원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경상도가 더 많은 개발 혜택을 누렸으니 이제는 전라도에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빈부 격차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독교는 물질의 나눔에 더 많이 힘을 쏟아야 한다. 복지 정책을 통한 국가의 역할과는 별개로 기독교적인 나눔으로 갈등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수는 화평하게 하는 자가 신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5:9). 예수를 구원자로 영접하여 신의 자녀가 되었다면 삶을 통하여 그 정체성을 확증해야 한다. 성경에서 일관되게 가르치는 원리이다. 신의 은혜가 선행되고 그 은혜를 삶에서 확증하는 방식이다. 신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고 삶에서 신의 뜻을 따름으로 구원을 얻어야 한다. 신의 은혜로 의롭게 되었고 신의 뜻을 실천함으로 의롭게 되어야 한다. 신의 은혜로 거듭났고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어야 한다. 현재적인 거듭남이다. 화평하게 하지 않고 신의 자녀로 신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손자, 형제와 친척, 부부 사이에서 평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만과 적대감을 유발시킨다. 사실관계를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전달하여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런 삶은 신 앞에서 죄이며 그분의 자녀로 인정받알 수 있다. 신자가 꼭 기억해야 하는 가르침이다.

비신자들은 신자들의 생각과 태도를 보면서 우리의 신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한다. 기득권자가 인간적인 욕심을 위하여 반공을 악용함에 휘둘리는 모습으로는 결코 신을 바르게 전할 수가 없다. 평화를 해치는 여러 현실에 대해 눈감고 귀 막고서는 신의 나라를 구할 수 없다. 신자의 전 삶이 신자의 신을 나타내고 보여주는 현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을 바르게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길을 믿음으로 걸어야 한다. 신을 의지하고 그분이 제시하신 원리를 따라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