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회가 담임목사와 장로들을 포함한 성도들과의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목회 방식의 문제로 겪는 갈등이다. 호불호에 따라 차등한다. 병자에 대한 병원 심방에 대해 은사가 없다며 기피한다. 그런데 설교 중에 다른 교회 지체의 지속적인 병원 심방을 말한다. 교회 재정 사용에 있어서의 문제도 있다.

노회에서 수습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수습위원장은 장로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다. 담임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은퇴장로의 역할 때문이었다. 장로만이 아니라 안수집사, 권사, 성도들을 만났는데 전혀 다른 상황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담임목사에게 사임을 말하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 담임목사의 요구 조건이 있었단다. 시무 장로들의 영구 제명과 액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돈의 요구이다. 돈 요구는 하나님 앞에서 옳지 않지만 워낙 일반화되어 있어서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시무 장로들의 영구 제명 요구는 황당하기만 하다.

한국 교회에서 번영 신학이 보편화되어 있다. 삼박자 축복, 오중 복음 등으로 포장되어 퍼져 있다. 구약을 읽으면 율법 준수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으로 번영이 나온다. 매우 자주 나온다. 신약에도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 구절이 있다.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기를 원한다는 사도 요한의 글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번영 신학은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신약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대하시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구약을 완성시키시고 그분 안에서 새 언약을 주셨는데 거기에는 번영 신학이 자리 잡을 여지가 없다. 사도 요한의 글도 바르게 읽으면 삼박자 축복을 지지하지 않는다. 신약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번영 신학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다. 하나님의 뜻과 다른 내용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명백한 죄다.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가? 구원이다. 그 구원에 관한 성경의 진술이 구원론이다. 구원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현실 교회에서는 그 내용이 완전히 상반되는 둘로 나뉘어 있다. 성경의 진술이 구원론에 있어서 상반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의 진술은 하나인데, 신학자들이 둘로 나누었다면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번영 신학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이 죄인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명백한 죄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씀한다. 하나님을 찾지 않으며 찾을 수도 없다. 이를 전적 부패라고 한다. 그런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조건 없이 선택하셨다. 그들을 어느 시점에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시는 역사를 통하여 부르신다. 불가항력적인 은혜이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어서 사람 편에서 내세울 수 있는 그 어떤 여지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 편에서 자체로 가능성이 있었고 그 가능성이 발휘되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예수님은 아담의 범죄로 발생한 모든 잘못을 회복시키기 위한 구속 역사를 이루셨다. 사람, 피조물, 만유가 포함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신자들을 위하여 일하신다.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이끄시는 것이다. 그 방식은 육신의 소욕을 거스르는 성령의 소욕이다. 문제는 신자가 육신의 소욕으로 성령의 소욕을 거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교, 사명을 저버림, 지속적인 윤리적 범죄가 가능하고 그 결과는 영원한 멸망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구원론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가, 아닌가? 죄가 아니라면 번영 신학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도 죄가 아니다. 번영 신학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이 죄라면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구원론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은 죄다. 개인적으로는 번영 신학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죄라고 생각한다. 앞에 언급한 한 목사의 태도와 비교할 때에도 더욱 심각한 죄라고 생각한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존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그분의 자녀가 됨에 있어서 전적인 은혜가 아니라고 말할 여지가 성경에 있는가? 전혀 없다. 선택을 받고 부르심을 입음에 있어서 사람 편에서의 그 어떤 행위도 없었다고 성경은 진술한다. 알미니안주의 5대 강령은 그 진술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보편적 속죄를 거부하며 거듭났다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받는다는 무조건적인 견인을 주장하는 칼빈주의도 심각하기는 매한가지이다.

한 예를 들어보겠다. 칼빈주의에서는 무조건적인 견인을 주장하기 위해 이중 선택을 말한다. 일반적인 선택과 특별한 선택, 민족적 선택과 개인적 선택이라는 구분이다. 그리고 특별한 선택(개인적 선택)을 받은 신자는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범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돌이키도록 역사하셔서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라지와 알곡의 구분과는 다르다. 가라지는 하나님의 선택과 애초에 무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했다. 신자가 된 것이다. 그가 일반적인 선택자 곧 민족적 선택자인지 특별한 선택자 곧 개인적 선택자인지 모른다. 어느 선택자인지는 이미 결정되어 있고 불변이다. 자신이 어느 쪽인지를 알아야 한다. 신앙생활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일반적인 선택자라면 그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확인할 수 있으면 확인해야 한다.

확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범죄하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고린도 교회의 음행한 자와 같이 음행을 해보는 것이다. 그의 범죄가 고린도 교회 전체에 알려졌고 바울 사도의 귀에까지 들어갔다는 것은 그가 그 범죄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범죄하고 돌이키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에 의해 반드시 돌이키게 되면 개인적인 선택자임을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에 의해 반드시 돌이키게 되는 일이 없으면 일반적인 선택자일 뿐임을 확인하게 된다. 일반적인 선택자일 뿐이라면 당연히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내가 무조건적인 견인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그렇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세상 사람과 다르게 육신의 소욕을 절제하는 삶을 살겠는가? 즐기며 살지. 주일에 예배에 참여한다고 여가 생활도 포기할 것인가?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며 거룩하려고 힘을 쓸 것인가? 그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러한 생각은 잘못이다. 동시에 그러한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논리적 문제를 가진 칼빈주의 5대 교리의 무조건적인 견인도 잘못되었다. 성경에 진술된 견인에 대한 가르침은 그러한 논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무조건적 견인은 범죄에 대해 끝까지 자기 고집을 부리도록 하는 논리적 문제점도 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돌이키도록 하신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구원론이 성경적으로 정립되면 신자들이 확 달라지는가? 물론 아니다. 윤리적 범죄가 없어지는가? 그것도 아니다. 성경적인 구원론이 가르쳐지던 초대 교회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있었다. 윤리적 범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그 빈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오늘날 감리교 사태와 같은 일이 지금처럼 지속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위에 언급한 목사와 같은 모습을 쉽게 찾지 못할 여지가 많다.

한국 교회가 번영 신학에 찌들어서 지금과 같은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개혁을 주창하는 목사와 성도들이 많다.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감당하여야 할 귀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교회 개혁을 주창하는 이들이지만 구원론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에 속하여서 그 가운데 머물고 있다. 그러한 모습이 죄라는 인식이 없다. 주님께서 보실 때에 남의 눈에 티는 보고 자신 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지는 않을까? 나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그에 해당한다.

죄를 죄로 알아야 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죄를 죄로 알아도 벗어나지 않는 삶도 가능하지만 말이다. 죄를 죄로 알지 않으면 그 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약화된다. 번영 신학을 말하는 것이 죄라는 인식이 없기에 그 가운데서 벗어나지를 않는다. 잘못된 구원론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이 죄라는 의식이 없기에 그 가운데서 벗어나지를 않는다.

오히려 그 죄를 합리화하며 미화하기까지 한다. 오늘날의 여러 교단과 교파가 복음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방편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인양 말한다.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명령을 불순종한 결과임에도 말이다. 하나됨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지금과 같은 여러 교단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섭리를 하셨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못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잘못이다. 오늘날의 여러 교단은 명백하게 한 말씀을 주시고 한 교회를 의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결과이다.

한 주제에 대한 성경의 진술은 명백하다. 그럼에도 그것이 현실에서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섭리하시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분의 한 말씀에서 가르치는 바가 바르게 드러나기를 원하시고 섭리하신다. 그런데 사람이, 신자라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그 섭리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반드시 최종 심판 때에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 거짓 선지자를 하나님께서 멸망시키신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신자는 이 영역에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여야 한다. 친근히 여기면서 두려워하여야 한다.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는가? 진정으로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전방위로, 총체적으로 개혁을 시도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개혁하고자 말하는 내가 머물고 있는 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그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구원론을 성경적으로 정립하는 것은 특별히 중요하다. 사람으로 치면 교리는 뼈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뼈대가 잘못되었다면 그 결과 그 사람은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잘못된 구원론은 반드시 잘못된 모습의 교회로 연결되며 그러한 잘못된 모습에 머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땅에서 교회 개혁을 주창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의식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마음을 열고 겸손하게 주 예수 그리스도께 그 생각을 복종시키기만 하면 한 구원론 정립을 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회피하기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죄를 죄로 인식하지 않는 신학자들과 목사들의 문제가 해소되어야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의 회복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