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진실로 조선 교회와 조선 민족을 사랑했던 민족적 목회자였다. 또한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닫힌 마인드’가 아닌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열린 마인드’를 소유한 소통형 목회자였다. 더 나아가 유머와 재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미가 풍부하고 따스함을 지닌 호감형 목회자였다. 그러하기에 나는 신흥식 목사님을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교회에 롤 모델과 멘토로 소개하려고 한다.”

고성은 목사가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펴낸 저서 “신홍식의 생애와 민족목회활동연구(고성은 저, 삼원서원 펴냄)”의 머리말에 밝힌 민족대표 33인중의 한 분이자 감리회 목사인 동오 신홍식(1872-1939)에 대한 평가다.

신홍식 목사 탄신 140주년을 기념하여 “신홍식의 생애와 민족 목회 활동” 출판 감사예배가 18일 오후 5시, 신홍식 목사의 후손이 출석하는 마포중앙교회에서 이 교회 담임인 유승훈 목사의 사회로 드려졌다.

고성은 목사가 오늘 ‘출판 감사예배’를 통해 세상에 내 놓은 이 책은 신홍식의 생애와 목회활동, 그리고 목회 사상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민족 운동가 신홍식 목사에 대한 면모를 총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의 가치는 김흥수 교수(목원대)가 밝힌 대로 “그동안 한국 기독교사 연구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신홍식을 발견한 것”에 있다. 저자인 고성은 목사는 신홍식에 대한 자료가 없어 논문을 완성하기 까지 16년이 걸렸다며 자료수집으로 힘들었던 과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신홍식은 3.1운동이나 흥업구락부 사건 등의 독립운동과 절제운동, 청년운동, 농촌운동 등의 사회계몽운동을 펼치며 일제에 협조하지 않는 절조를 지켰다. 또한 미국 교회로부터 조선 교회의 독립을 꾀했으며 신자와 불신자를 아우르는 회개 중심의 부흥운동을 전개했다.

이와 같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종교-문화적 의미와 정치-사회적 의미를 가신 신홍식의 생애와 민족 목회활동을 정리하여 분석하고 평가하며 그 위치를 부여한 교회사적 작업이 이 책에 잘 녹아 있다.

김동주 교수(호서대)는 “이 책은 단지 신흥식의 생애와 사상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잊고 있던 가치, 정신사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기여한 인물을 발굴해 내고 영적인 사표로 삼게했다”며 “고성은 박사를 통해 또 한분의 영적 스승을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 표지에 담긴 신홍식 인물화는 이번 출판 감사예배를 기념하여 김성은 작가가 그린 심상적 작품이다

출판 감사예배에서 김흥규 목사(인천내리교회)가 기도하고 강일남 감독(충청연회)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으며 목원대의 김흥수 교수와 호서대학교의 김동주 교수가 각각 서평과 축사를 했다.

출판예배에는 또 신홍식 목사의 후손들이 참석해 선조의 이야기가 담긴 노작의 출판을 축하했고 저자인 고성은 목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신홍식

한편, 그의 민족 목회 활동은 크게 사회․정치적인 측면과 종교․문화적인 두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사회․정치적인 측면은 일제로부터의 조선의 독립을 향한 발자취이다. 그의 독립 운동에 있어서 가장 현저한 것은 3․1 독립 운동이다. 그의 3․1 독립 운동의 참여는 민족대표 33인중 1인으로서의 중추적 역할뿐만 아니라 평양과 진남포 지역의 3․1 독립 운동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그 배후적 역할을 자임했으며 그리고 공주를 비롯한 충청도 지역의 3․1독립운동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로서의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비록 그는 3․1독립 운동 참여 이후 뚜렷한 독립 운동의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으나 목회 활동을 통해 절제운동, 청년운동, 농촌운동이라는 사회 계몽 운동으로 자신의 민족 운동을 실현했으며, 흥업구락부의 참여를 통해 그의 독립 운동 의지를 표출했다. 이러한 그는 일제 시대를 통해 변절하지 않고 절조를 지킨 독립 운동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종교․문화적인 측면은 서구(미국) 모교회로부터의 조선 교회의 독립을 향한 발자취이다. 그는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개인전도 및 전도단을 적지않게 조직하여 끊임없이 전도 활동에 매진했으며, 신자와 불신자를 이우르는 회개 중심의 부흥운동을 일관되게 전개하였다. 특히 그는 부흥사 주도의 일방적 부흥회 형태에서 파생된 문제점을 인식하고󰡐가변적 회개󰡑가 아닌󰡐항구적 회개󰡑를 일으키려는 목적하에 노블(W. A. Noble) 선교사에 의해 창안된 부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자기 주도적 문답식 및 쌍방적인 토론회 형식의 󰡒둥근자리 부흥회󰡓를 한국교회에 확산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더 나아가 그는 조선 교회가 조선을 위한 토착적 교회가 되는 방안으로 교파의 외형적 합동과 신앙의 내재적 합동을 역설했고. 조선의 기독교 문화의 창출을 위한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으며, 선교사들로부터 조선 교회의 자주적 독립을 실제적으로 추구했다.

이와같은 그의 민족 목회 활동은 자신의 내면에 내연(內燃)된 기독교구국론. 민족회개론, 󰡐사회적󰡑복음주의론이라는 민족 목회 사상이 외연(外延)으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는 궁극적으로 조선과 조선교회의 독립을 위해 미력하나마 자신을 내던졌던 목회자이며, 그것을 위해 민족혼과 영혼을 동시에 일깨우는 목회 활동을 한 진솔한 민족적 목회자였다.

출판감사예배 스케치

▲ 사회 / 유승훈 목사(마포중앙교회 담임)

▲ 기도 / 김흥규 목사(인천 내리교회)

▲ 축가 / 소프라노 고혜욱 (한양대)

▲ 설교 / 강일남 감독(충청연회) "지식의 근본"

▲ 서평 / 김홍수 교수(목원대)

▲ 축사 / 김동주 교수(호서대)

▲ 저자의 인사 / 고성은 목사(홍성 광리교회) 목원대학교 신학과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호서대학교 대학원에서 교회 전공으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충청신학원과 목원대, 서울신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성화신학교의 역사, 1946-1950", 충청북도 개신교의 초기 역사, 1897-1909", "충청도 지역 감리교 전래 수용과정", "강경의 개신교 전래와 수용과정", "청양의 천주교 및 개신교의 역사", "3.1 독립운동과 기독교계의 민족대표:신흥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영성의 흐역사적 흐름", "시(施)의 사람 윌리엄 B. 스크랜던의 의료선교" 등이 있다.

▲ 유족 인사 - 신홍식 목사의 손자 신희원 선생

▲ 유족인사

▲ 축도 / 서형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