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 선교사 순교 110주년을 추모하는 예배가 10일(주일) 오전11시와 오후 1시30분에 정동교회에서, 그리고 11일 오전10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3회에 걸쳐 드려졌다.

▲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 110주년을 추모하는 예배가 10일(주일) 오전11시와 오후 1시30분에 정동교회에서, 그리고 11일 오전10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3회에 걸쳐 드려졌다.

오전11시에 드려진 예배의 설교자는 1884년에 아펜젤러를 파송했던 랭캐스터제일미연합감리교회의 켄트 크뢸러 목사였으며 오후에 드려진 예배에서는 아펜젤러가 졸업한 드류신학교의 대학원 원장인 제프리 콴 목사가 맡았다.

켄트 크뢸러 목사는 그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경륜에 의하면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듯이 우리가 전심으로 우리 자신을 드리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많은 열매를 맺어 풍성하게 하신다”면서 아펜젤러의 희생이 오늘날 정동제일교회와 한국기독교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음을 역설했다.

켄트 목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안식년을 얻어 미국에 간 아펜젤러가 드류신학교의 한 동료가로부터 ‘한국의 기후가 그에게 맞지 않은 것이 분명하니 나와 함께 필라델피아 연회에서 일하자’고 권했을 때 아펜절러는 ‘나는 내 생명을 한국에 바쳤어. 더 머물고 덜 머물고는 내게 문제가 아니야. 본국보다는 한국이 나를 필요로 해. 어쩌면 은둔의 나라에서 나는 하늘나라에 가게 될 거야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말이 유언과도 같이 몇 개월 후에 예언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의 생명의 열매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그의 짧은 생애를 추모했다.

오후예배의 설교자인 제프리 콴 목사는 “다시 부름 받을 준비의 때”라는 설교에서 “아펜젤러 목사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과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이 소명에 저항하지 않았고 그 자신의 삶을 지키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동료를 구하기 위해 갑판 아래로 내려간 아펜젤러의 용기는 깊은 소명감에서 온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중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일상적이며 안락한 삶 가운데 있는 우리를 부르시어 놀라운 일과 불편한 일을 하게 하신다”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소명을 받게 되기를 기원했다.

예배 중 정동제일교회의 송기성 목사는 랭캐스터 미 연합감리교회의 캔트 크뢸러 목사 부부(Rev. Kent Kroehler and Mrs. Joy Kroehler)와 드루 신학대학원의 제프리 콴 학장(Dean Jeffrey Kuan)과 모리스 데이비스 교수(Dr. Morris Davis), 그리고 아펜젤러 후손인 에릭 세필드(Eric Sheffield)와 캐린 올프(Karin Wolf)를 청중들에게 소개하고는 막사발을 본떠 제작(한일숙 권사)한 성찬기 세트와 삼베 조각을 이어 만든(장활란 장로와 홍정숙 권사) 성찬보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켄트 목사와 콴 학장도 기념품을 전달하며 답례했다.

특별히 정동교회는 드루 신학대학원 안에 ‘정동-아펜젤러 장학금’을 신설함으로써 아펜젤러를 통한 혜택이 그 후학들에게도 이어지게 려는 목적에서 드루신학대학원에 매년 1만불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날 5천불을 콴 학장에게 1차 전달했다.

▲ 아펜젤러의 후손인 에릭 세필드(Eric Sheffield)와 캐린 올프(Karin Wolf) 등 일행은 묘원 한켠에 위치한 아펜젤러 묘를 찾아 헌화 하며 추모했다.

추모예배후 일행은 충남 서천의 아펜젤러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 아펜젤러의 사인(死因)을 두고 ‘순직’이냐 ‘순교’냐 하는 논란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공식행사에서 ‘순직’이라고 표현했고 정동교회는 ‘순교’라고 하고 있어 당당뉴스는 주최자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편집자 주).

 

▲ 랭캐스터제일미연합감리교회의 켄트 크뢸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세형 목사 통역

▲ 랭캐스터제일미연합감리교회의 켄트 크뢸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세형 목사 통역

▲ 예배 중 정동제일교회의 송기성 목사가 랭캐스터 미 연합감리교회의 캔트 크뢸러 목사 부부와 드루 신학대학원의 제프리 콴 학장과 모리스 데이비스 교수, 그리고 아펜젤러 후손인 에릭 세필드와 캐린 올프를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 켄트 목사에게 막사발을 본뜬 성찬기를 선물하는 송기성 목사

▲ 장활란 장로와 홍정숙 권사가 삼베 조각을 이어 만든성찬보

▲ 정동제일교회가 드류신학대학원에 매년 1만불의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켄트목사가 접시와 그림을, 콴 학장이 트로피를 답례로 선물했다.

▲ 주일 오후의 추모예배에서는 드류대학의 제프리 콴 학장이 설교했다. 우측은 통역인 최대광 목사

양화진 외국인서교사묘역에서의 추모예배

▲ 해금의 애끓는 연주가 추모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연주 김리현)

▲ 배재 페마 콰이어의 특별찬양

▲ 설교하는 송기성 목사. 옆은 동시통역

▲ 성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