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연대는 5월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의 사회·종교적 폐단의 심각성을 알렸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의 사회·종교적 폐단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교회언론회 등 11개 단체가 연합한 신천지대책 한국기독교연대(기독교연대)는 5월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천지는 반사회적, 반기독교적 집단"이라며 가정 파괴, 기독교 비방 등의 피해 사례를 알렸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희환 목사(기독교 싱크탱크 대표),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 임웅기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광주상담소), 엄승욱 총무(신천지대책전국연합)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주요하게 다룬 내용은 △인터넷에서 나타난 신천지의 기독교 비방 활동 △사회·종교적 폐단 및 피해 사례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관계 등이었다.

기독교연대는 기독교 비방을 위한 신천지의 활동이 인터넷에서 활발하다고 주장했다. 안희환 목사는 "신천지 이만희교는 유명 목회자들의 약점을 비방하거나 왜곡하여 여론을 악화했다"며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목회자나 기관의 비방 동영상 중 신천지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동영상이 전체 779건 중 582건으로 74.7%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안 목사는 실제 비방 동영상을 제작·유포했던 모 제작자가 경찰 조사에서 신천지 교도임이 밝혀졌다고도 했다.

신현욱 소장은 신천지의 비양심적 포교 형태를 비판했다. 기존 교회에 잠입하여 성도들을 빼 가는 추수군 전략이나 작은 교회를 통째로 삼키는 산 옮기기 전략 등은 악질적이라는 것이다. 신 소장은 또 "허황된 부활론과 육체 영생을 믿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지나치게 전도에 매진하는 신도들이 대박을 꿈꾸는 과대망상이나 (종교) 중독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특히 올해 안으로 14만 4000명을 채운다는 목표에 따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도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임웅기 소장은 "신천지에 빠지면 가족 관념이 깨진다"며 실제 많은 신천지 신자들이 가출이나 이혼을 한다고 했다. 특히 신천지 집단이 조직적으로 관여하여 가정 파괴를 양산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임 소장은 "간부들이 뒤에서 가출을 종용하거나 가족들을 미행·협박하는 일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엄승욱 총무는 "집단폭행, 감금, 협박, 미행 등의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를 해도 처리가 잘 안 된다"며 정치권과 신천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독교연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종말론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장악·조종하고 정치적 야욕을 추구하는 등 사회적 피해를 초래하는 신천지의 행태에 대해 정부, 정당, 지자체, 언론,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사회적 책임에 걸맞게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 신천지 측은 기독교연대의 기자회견장 바로 옆 장소에서 '신천지에 대한 편파·왜곡 행위 중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독교가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강제 개종 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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