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류기석칼럼
'하나님의 공평은 차별이 없다'가평 산골은 '알록달록' 꽃 향기로 진동~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2년 05월 24일 (목) 10:30:52
최종편집 : 2012년 05월 24일 (목) 19:38:18 [조회수 : 2585]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남양주에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는 가평,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여유롭다. 서울은 벌써 완연한 초여름이지만 가평은 아직도 봄이다.

   
▲ 경기가평의 청소년이 된 올챙이모습

이곳은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아 물이 흐르기 시작, 지금은 물소리 또한 요란하다. 인간이나 자연 모두가 공평하게 햇살과 바람, 비와 눈 그리고 이웃나라의 방사능까지 똑같이 나누어 받고는 찬란한 봄을 다시 맞는다.

산골을 찾아 계곡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무언가 움직임이 보인다. 바로 개구리의 자식들 올챙 식구들이다. 수많은 개구리 알 중에서 태어난 몇 마리의 올챙이가 완전하게 개구리로 성장하기 까지 곳곳에 어려움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니 요사이 올챙이에게도 지구촌은 살아가기 힘든 세상일 것이다.

   
▲ 경기가평의 졸방제비꽃

지난주 아내와 산속의 고추나무들이 뿜어대는 천연의 꽃 향기에 넋을 잃었다. 그야말로 골짜기 전체가 향수를 뿌려놓은 듯 진동했다. 고추나무는 개절초나무·미영꽃나무·매대나무라고도 한다. 산골짜기와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무의 생김은 높이 3∼5m로 가지는 둥글며 잿빛을 띤 녹색, 잎은 마주나고 작은잎은 3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 바소꼴이고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잔 톱니가 있다. 5∼6월에 가지 끝에 흰 꽃이 원추꽃차례로 핀다. 이 때쯤 어린 잎을 따서 먹기도 한다. 

   
▲ 경기가평의 알록 제비꽃

 

   
▲ 경기가평의 모싯대와 흰꽃피는 란

열매는 삭과로 부풀어오른 반원형이며 9∼10월에 익는다. 정원수로 심으며 목재는 나무못·젓가락·땔감으로 쓴다. 이 나무는 한국·일본·중국 등지에서 잘 자란다.

이밖에 염화자, 다래순, 뽕잎, 오이순, 청가시덩굴, 더덕잎, 취나물 등의  보물을 찾기 위해 개울가 주위를 살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야생화 군락을 발견했다. 그중 제일 눈에 띄인 것은 윤판나물(독성식물)이다.

   
▲ 경기가평의 윤판나물 군락지 풍경

 

   
▲ 경기가평의 윤판나물 꽃

고개를 살짝 떨군 노오란 꽃대는 시집가는 처녀가 부끄러움을 타고 있는 뜻 좀처럼 고개를 처들지 못했다.  이 윤판나물은 과거 윤판나리로 많이 알려진 식물이라고 한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기도 하다.

깊은 숲 그늘진 가장자리에서 자라는데 봄 볕을 유난히 좋아한다. 꽃피는 기간이 2주 정도고,  꽃이 피었던 자리에서 둥근 열매가 익고, 백합과의 독성식물이지만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폐결핵을 비롯하여 장염, 대장출혈, 치질 등의 치료에 쓰이는 기능성 약초다.

앞으로 잎맥이 발달하고 꽃이 독특하여 관상용으로 쓰임새가 높겠다. 도시에서는 벌써 분화나 분경으로 키우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함부로 산에 자생하는 윤판나물에 손을 대서는 안되겠다. 참고로 뿌리나누기와 씨앗 번식이 가능하고, 3년 정도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 경기가평의 민백미꽃

 

   
▲ 경기가평의 쪽두리꽃

문뜩 지난시절 수목원이나 식물원, 허브농장 등을 방문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들은 이제까지 저마다의 특성과 소질을 무시한 채 비닐이나 유리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화려한 꽃들만 보아왔다. 그래서인지 인위적인 느낌으로 답답함이 많았었는데 이곳 골짜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 좋다.

요즘 꽃시장이나 꽃박람회, 정원박람회가 한창인데 아무래도 야생화는 손쉬운 감상이나 구입이 아닌 자연스런 자기 자리에서 곱고 예쁘게 피어 있는 상태를 감상하는 것이 매력이다. 그러니 모진 어려움과 역경을 이기고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들꽃들이야 말로 진정한 야생화의 원류이다.

요즘 매일의 날씨가 참 좋다. 도시와 농촌, 나무와 식물, 생물과 동물,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하늘의 공평은 차별이 없다.' 이제껏 선한마음으로 생태적 삶을 준비했던 분들은 이번주말 지리산이나 설악산은 못가더라도 가까운 산과 들을 찾기를 바란다. 올해의 아름다운 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말이다. 

   
▲ 경기가평의 산골무꽃 군락풍경

 

   
▲ 경기가평의 산골무꽃

 

류기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21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1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빅평일 (72.196.235.211)
2012-05-25 19:16:25
꽃이름 많이 배우고 갑니다.
미국에서는 학명을 들꽃이름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음하기도 어렵고 기억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면 한국 들꽃 이름들은 친구처럼
따뜻하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역사민족의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리플달기
0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