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중부연회가 주최한 경인 아라뱃길 걷기대회가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탈북민 돕기 경인 아라뱃길 걷기 대회’ 성황리에 열려

기독교 대한 감리회 중부연회(가흥순 감독)가 매년 개최되는 연회 체육대회 대신 탈북민들을 돕기 위한 경인 아라뱃길 걷기대회를 개최하여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토요일(19일) 오전 9시 경인 아라뱃길 중 검암역 인근 시천나루에서 바다와 맞닿아 있는 경인항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중부연회 소속 약 3,0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걷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부 행사로 뱃길을 따라 인천항에 모인 중부연회 소속 교회들은 인천항의 한 공원에 모여 2부 순서로 예배를 드리고 3부,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검암역 부근 시천 나루에서 출발하여 봉수마당(백석교)을 지나 아라쉼터, 경인항에 이르는 약 5.3km의 산책로에서 열린 이번 걷기대회를 통하여 모금 된 약 3000만원이 “탈북민 자립지원센터 및 탈북 구출 운동연합”에 전달되었다.

탈북민 수는 약 5만명 추산

“저도 연변에서 이규학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목사님들의 기도와 사랑의 헌신 덕분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약 5만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을 빠져나와 인근 국가들에서 매일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연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많은 한국의 교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도 사선을 넘어 한국에 들어와 한국교회 최초로 새터민 출신 감리교 목사(양천지방 새터교회)가 된 사단법인 '탈북민 자립지원센터 및 탈북 구출 운동연합‘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강철호 목사의 말이다.  

탈북민 한명당 약 300만원이 필요하다

강철호 목사는 “탈북자 한 사람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약 300만원의 돈이 필요합니다. 이번 중부연회의 지원으로 현재 한국행을 대기하던 21명의 탈북민들이 전원 혜택을 입을 예정입니다. 가흥순 감독님과 중부연회에 감사한 것은 이런 행사를 통하여 모금된 돈을 자신들의 이름이 날만한 잘 알려진 기관에 전달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탈북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저희 같은 단체에 지원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현재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에서 탈북민들은 난민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28일 중국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탈북민들은) 주로 경제적인 목적으로 불법으로 월경 한 이들로서 난민으로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말하면서 난민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현재 중국과 북한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 그리고 난민 지위를 인정했을 경우 대거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올 북한 난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의 어려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런 대처는 한국민으로서는 굉장히 불쾌하고 아쉬운 처사이지만 일면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 같은 처지이고 탈중민들이 대한민국으로 자꾸 넘어 온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그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쉽겠는가 말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도 탈북민 문제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면 중국이 그렇게 우리말을 잘 들어 줄 것도 만무할뿐더러 자칫하면 내정 간섭으로도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생존권의 문제

그렇다면 탈북민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간단치 않지만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정부 차원과 대북 민간 단체차원의 사업을 불리해서 양면 작전을 사용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을 꼽으라면 바로 탈북민으로 대표되는 자국의 경제적 파탄 상황일 것이다. 이에 대화를 하자면서 이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북한 정권에) 정면으로 거론할 순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민간단체가 나서면 된다. 민간단체의 활동에 정부는 모른척만 해주면 되는거고... ‘대책없이 언제까지 탈북민들을 무조건 국내로 데려오기만 할 것인가? 또는 언제까지 북한에 그렇게 퍼주기만 할 것인가?’란 말은 하지 말자. 지금 저들은 죽어가고 있다. 그것도 죽는 것 중에 가장 끔찍하다는 굶어서 말이다. 전쟁의 포로도 생존에 필요한 밥과 물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은 보장해 주는 것이 상식 아닌가? 하물며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이라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탈북민 문제뿐만 아니라 대북 민간사업 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 정부 하에서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모든 통로가 막혀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라고!!’ 일단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껄끄러운 일들은 모두 민간단체에게 맡겨주자. 그리고 정부는 딱 한 가지만 하면 된다. 그것은 바로 ‘모른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