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보는 韓流( KOREA WAVES)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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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 전에 가깝게 지내는 한 일본 언론인을 만났다.
그와 나는 우리 집 근처 아코칸 강변숲길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며 걸었다.
 
그는 오기 전에 전화로 한국영화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을
보았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 이름조차 들어 본 적도 없다." 는 나의 대답에    
영화 줄거리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런 뒤 영화 CD와 렙탑 컴퓨터를 들고 와서는
산책 전에 함께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애석하게도 그날의 빠듯한 일정에 쫓겨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그는 떠나기 전에  그 CD를 우리 집에 남겨두고 갔다.
일본인 특유의 타인에 대한 배려 심을 발휘했다.
그는 나를 만날 때마다 한국드라마 이야기를 대화의 주제로 꺼내곤 한다.
그 친구의 부인은 한국말과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한류바람이 이들 부부에게도 불어왔다.       
  
2
 
미국은 국토와 인구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라다.
그러나 미국의 위대함은 그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인종과 민족이
함께 섞여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데 있을 것이다.
 
백인들이 아직도 인구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0.8% 미국원주민 인디안들 외에는 전 국민들이
모두 이민의 후예들이다.  또, 현재 미국인구의 12%는
나같이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MELTING POT)를 통해서
미국인과 미국문화로 새로 태어나는 곳이 미국사회다.
 
3
 
韓流라는 단어는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단어가 아니라
1990년대 말 한국 KBS드라마 "사랑이 뭐 길래" 에
매료된 중국 언론들이 만들어 낸 단어라고 한다.  
한자 그대로를 한국말로 번역하면
‘한국인들이 일으키는 물결이요 파도’이다.
물결과 파도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잠시 스쳐가는 유행일 뿐이다.
 
타민족들을 오랑캐로 여기고 그들의 문화를 천시하는
중화사상(中華思想)에 젖어 있는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아주 당연한 표현일 것이다.  
우리민족을 두고 백의민족(白衣民族) 이니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니 하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  그것이 찬사일까?

순진하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중화사상과 힘에 쉽게 염색되고,
밥 먹듯 무릎을 꿇는 우리 민족을 두고
빗대어서 지껄이는 비아냥거림은 아니었을까 ?
우리민족의 限문화도 거기에서 연유한 것이고......,
그렇다면 참으로 쪽팔리는 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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