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기성 교회의 목사님이 그들보다 성경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성경 이해에 있어서 핵심은 비유적 해석입니다. 요한계시록까지 비유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성경 풀이는 일차적으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성경적인 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 정도의 풀이로도 충분히 기존 성도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성 교회의 목사님은 이 정도 이상이어야 합니다. 저는 비유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상징적인 표현들로 가득합니다. 상징적인 표현이란 어떤 단어에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뜻 이외의 의미가 부여된 것입니다. 어떤 사물을 말할 때에 그에 해당하는 실제 사물이 있고 그 사물이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사물과 실제 사물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물입니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물을 꼭대기로 하여 삼각형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 ‘이슬’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 현상으로서 실제 이슬이 있습니다. 이슬은 기후가 아주 뜨겁고 건조한 고대 근동 지역에서 가뭄과 무더위 가운데 식물들이 살아있도록 지켜주기에 농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슬이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슬은 구름을 통하여 하늘에서 나오기에 이슬의 복은 하나님께서 언약에 신실한 백성들에게 그 보좌에서 생명의 물을 부어주시는 것을 상징합니다. 구체적인 방편은 직분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자신의 교훈을 땅에 맺히는 이슬이라고 하였습니다(신 32:2).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육신의 양식이 주어짐을 가리키는 만나가 이슬이 마른 후에 생겨나는 것도 그러한 까닭입니다(출 16:13-14). 신실한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언약의 백성들을 통치하는 것을 상징하는 근거(잠 19:12)로 사용되는 까닭은 하나님께서 통치자로 세우신 왕을 통하여 생명의 물을 내리시기 때문입니다. 옛 언약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수는 물질적인 부요함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이슬은 축복의 상징입니다. 이삭은 야곱에게 그 땅이 곡물과 새 포도주를 풍성히 낼 것이며 또한 하늘은 이슬을 내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창 27:27-29). 하나님의 은혜로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되는 ‘남은 자’들은 야곱에게와 같은 축복을 약속받습니다(슥 8:12).

이슬은 땅위의 황폐한 식물이 새 생명을 얻게 합니다. 그것은 죽음에서 부활하는 것이기에 이슬은 하나님께 구속받아 부활한 사람들의 상징입니다(사 26:19).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되살아난 사람들로서(롬 6:4) 첫 부활의 참예자가 되었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오게 되는 남은 자들이 부활에 참여하는 새 백성이기에 그들은 이슬에 비유되어집니다(미 5:7). 정결케 되어 거룩한 옷이 입혀진 새 백성들이 하나님께 헌신함이 젊은 청년과 같기에 시편 기자는 그들을 새벽 이슬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시 110:3). 또한 그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생명의 교제를 시편 기자는 헤르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다고 탄성을 발하였습니다(시 133:3). 그리고 신실한 언약의 백성들은 섬김과 선행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을 세상에 증거하고 세상을 통치하게 됩니다.

반면에 이슬과 무관하다는 것은 저주의 상징으로서 하나님의 축복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언약의 백성들의 태도가 온전하지 않고 미지근함은 아침 일찍이 없어지는 이슬과 같습니다(호 6:4, 13:3). 복으로서의 이슬이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바가 된 에서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 것이라고 선언되었습니다(창 27:39).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엘리야의 저주는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지 않고 황무케 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슬을 그치게 하셨습니다(학 1:10).

호세아가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에게 이슬과 같다(호 14:5)고 할 때에는 이 모든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아 말한 것입니다.

해와 달과 별들은 빛을 땅에 비췹니다. 영광의 광채인 성령님의 복사로서 빛을 비추는 것입니다. 그것들에 의해 땅에 빛이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어집니다. 땅의 빛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땅을 통치하는 역할입니다. 그것들에는 각각의 영역에 대한 통치권을 행사하는 주권자의 지위가 부여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해와 달과 별들은 통치권자를 상징하는 단어가 됩니다. 그것들에 의해 땅이 밝게 빛나는 것은 통치권자의 바른 역할을 통한 생명의 풍성함을 가리킵니다. 반면에 그것들이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통치권자들의 몰락을 뜻합니다.

구름은 천사에 대한 상징어입니다. 땅에 비를 내리게 하여 결실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땅인 언약의 백성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달하고 결실을 맺도록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에 해와 달의 빛을 가리기도 합니다. 이는 언약의 백성인 땅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것을 뜻합니다. 구름이 성령님을 상징하는 바람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도 동일한 원리입니다. 천사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수행하는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구름을 타고 임하신다(사 19:1)는 것은 천사를 대동하여 어떤 일을 행하신다는 뜻입니다. 손오공이 권두운을 타고 다니는 것과 같이 실제로 구름을 타고 다니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어떤 일이란 심판을 집행하시는 것입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신다(행 1:11, 계 1:7)는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징은 사실에 대한 객관적 서술보다 계시의 의미를 훨씬 더 풍성하게 드러낼 수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상징으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물론 단어가 쓰일 때마다 항상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한가지로서의 실제 사물만을 가리키는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잘 분별하여야 합니다.

물질이 아닌 명사일 경우에는 상징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단어는 그 자체의 뜻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자적으로 이해하여야 하며 임의로 다른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라(빌 2:12)는 말씀은 문자 그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문은 ‘구원’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성화를 뜻하는 것으로 읽는 것은 잘못입니다. 만약 성화를 뜻하고자 하셨다면 본문 자체가 ‘거룩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을 것입니다. 교회는 성경을 해석할 때에 성령님께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여 기록되도록 하셨음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성도들은 신천지에서의 성경 공부가 너무나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쉽게 빠져들어갑니다. 신천지의 비유적 해석, 제가 이야기하는 상징적 해석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출판이 불가능하였던 성경 기록 시점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단절된 것일 뿐입니다.  기성 교회의 목사님들이 성경의 상징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평소의 설교에서 담아낸다면 신천지에 빠지는 것을 막는 데에 유익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그렇게 성경을 풀고 설교하신다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신천지의 성경공부를 매개로 하여 그들에게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