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옹의 신천지가 이단으로 정죄되었지만 그 교세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교세 확장의 전형적인 방식은 개인적으로 접촉하여 성경공부에 참여하도록 하고 성경공부를 한 이후에는 신천지 교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성경공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석달 동안 성경의 하나님 나라와 그 외의 여러 비유에 대하여 가르친다. 그 성경공부에 참여하면 대부분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대한 나름대로 맥을 짚게 되어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신교의 목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은 얼마든지 논쟁을 하자고 자신한다.

신천지에 대한 대응과 관련하여 몇차례 강의를 들었다. 공통적으로 비유 해석의 문제를 말한다. 너무 천박하고 허접하다는 것이다. 그 예를 제시하는데 그 내용은 수긍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원론의 문제도 말한다. 신천지의 구원론이 행위구원론이기에 틀렸다는 것이다. 나는 그 강의들을 들으면서 너무나도 답답하였다. 그곳에 빠져들어가는 이들이 그들의 명백한 잘못된 가르침을 분별하지 못하여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힐난하는데, 내가 볼 때에는 그렇게 말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마태복음13장에는 천국에 관한 누룩 비유가 나온다.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마 13:33).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비유를 풀이해 주셨는데, 각각의 단어에 의미를 규정하는 방식이었다. 신천지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따른다. 철저하게 성경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한다.

여자, 씨를 받는 입장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목자로 이야기되고 언약의 백성들은 신부로 이야기된다. 교회가 여자이다. 성령이 남자이며 목자는 여자이다. 그러므로 본문의 여자는 말씀사역자이다.

가루 서말, 세 개의 그릇에 한말씩의 가루가 담겨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성경에서 그릇의 의미를 밝힌다. 바울을 부르실 때에 주 예수님은 택한 그릇이라고 말씀하셨다(행 9:15). 그릇은 사람 또는 사람의 마음을 뜻한다.

누룩, 부풀리는 물질, 변화시키는 물질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누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는데, 그들의 교훈을 뜻하였다. 누룩은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훈이다. 변화는 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과 잘못된 방향으로 바꾸는 것 곧 변질로 나뉜다. 전자는 하나님의 누룩으로 하나님의 말씀, 진리의 가르침이다. 사단의 누룩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람의 생각을 더한 것이다.

부풀게 한다, 부푼다는 것은 변화로 거듭나는 것이다. 천국 비유이기에 진리의 말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야 한다. 돈, 명예, 권력 등의 인간의 욕심으로 더러운 심령이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국은 하나님에 의해 세움을 입은 말씀사역자를 통하여 진리의 말씀이 전파되고 마음이 다르게는 그 사람이 더러운 욕심을 버리고 깨끗한 심령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사람의 생각이 더하여진 가르침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만을 가르칠 때에 가능하다.

이 이야기를 동역자에게 했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잘못되었다고 말할 내용이 없단다. 이단에 대한 강의를 한 신학자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고 동일한 요청을 하였다. 역시나 같은 대답을 한다. 그들이 반박할만한 내용이 없다면 일반 성도들은 어떻겠는가? 그 답은 너무나 명백하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세 달 정도의 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답도 너무나 명백하다.

기존 교회에서는 그러한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 그 가르침은 자신들에게 매우 강력한 도전을 끼쳤다. 신천지를 비판하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그러한 천박하고 허접한 내용도 없다. 자연히 그렇게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을 불신하게 된다. 신천지에서도 근거없는 비난, 하나님의 판단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고 한다. 충분히 수긍하게 된다. 내가 신천지에 대한 비판 강의를 들으면서 답답했던 이유이다. 신천지의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더라도 그 가르침의 잘잘못을 분별하고 빠져들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전혀 아닌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신천지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유 성경 공부를 마치고 신천지에 속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가르친다.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것을 토대로 추수꾼이 되기를 요구한다. 사단의 누룩에 빠진 이들을 구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 그 이후에는 밖에서 보면 황당하다고 생각되는 가르침도 큰 무리없이 수용하게 된다. 이만희 옹이 보혜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보혜사가 성령 하나님이시지만 사람도 보혜사일 수 있다고 나름대로 근거있게 주장하기에 수용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처음의 성경공부를 막지 못하면 신천지의 교세 확장을 막기 어려우리라고 생각한다. 신천지는 나름대로 탄탄한 교세 확장의 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목사나 신학자도 수긍하는 상황이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는 연습이 충실하게 되지 않으면 신천지에 빠져들어가는 신자들을 막을 수 없다.

이제 신천지의 가르침에 대해 분석을 해보겠다.

비유는 나란히 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경의 비유는 일상적인 생활의 어떤 모습과 천국을 나란히 놓는 것이다. 그 모습으로 천국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비유는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비유로 천국을 설명하신 후에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제자들이 "그러하오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물론 성령의 조명이 없는 사람에게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역할을 한다. 비유가 심판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 당대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는 그러하였다.

비유 해석에 있어서 주의하여야 할 사안은 그 당대의 상황과 문맥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천지에서와 같이 누룩 비유를 해석하기 위해 마가복음, 누가복음, 사도행전 등을 오가는 것은 옳지 않다. 원래 성경은 지금과 같이 66권이 동시에 주어지지 않았다. 각 권별로 주어졌다. 마태복음만을 받았는데, 다른 복음서나 사도행전을 활용하여야만 해석이 가능하다면 첫 독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제자들의 "그러하오이다"는 대답은 결코 불가능한 것이다.

누룩 비유는 그 당대의 일상적인 가정 생활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여인이 가족을 위하여 음식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가루 서말은 한번에 반죽하기 적당한 양이다. 말은 사타라는 헬라어의 번역인데 에바의 1/3인 스아와 같은 단어이다. 서말은 한 에바로서 22리터이다. 광야에서 거둔 한 사람의 하루 식량이 1 오멜인데 2.2리터이다. 22리터는 십인의 가족 하루 식량이다. 10이 완전수이기에 온전한 가족을 뜻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 당대의 한 가정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한 가족의 식사 준비 상황으로 천국을 설명하시는 것이다. 한 가족이 온전히 먹을 수 있는 음식 공급을 통한 천국 설명이다. 즉 천국은 하나님의 가족들이 삶에서 하늘의 양식을 공급받고 변화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하나님의 양식은 물질인 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온전한 수의 하나님의 가족들이 말씀을 양식으로 공급받아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 천국이다.

이렇게 보면 결론에 있어서는 신천지와 다르지 않다. 신천지와 같은 방식으로 찾아가도 성경적인 결론에 이르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 의미는 다르다. 신약 성경이 주어졌던 그때를 정당하게 고려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성경을 해석할 때에 1차 독자를 정당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결론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권장할 수 없는 태도이다.

부가적으로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을 매우 강조한다. 비유적으로 계시록을 전부 풀이하는데, 듣는 이들을 혹하게 한다. 그 풀이가 계시록에 대한 유일하게 바른 풀이라고 생각한다. 그 확신이 얼마나 강력한지 상상을 초월한다. 기성 교회가 계시록을 터부시하는 것에 대해 아주 가소롭게 생각한다. 얼마나 아는 것이 없으면 그러하겠느냐는 투다. 현실은 그런 평가를 들을 만하다.

총론적으로 하나 정도는 언급할 필요를 느낀다. 그들은 계시록의 봉인된 책이 재림 직전에 풀리는 것을 강조한다. 지금 이만희에 비유적 해석에 의해 그 책이 풀렸고 계시록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주장에 의하면 이만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재림 직전이 된다. 그래서 144,000명을 채우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만희 식의 계시록 풀이가 그의 창작물인가? 전혀 아니다. 이미 이전부터 교회 역사에서 존재해왔던 것이다. 이광복 목사는 자신의 계시록 이해를 60~70%를 빼꼈다고 말한다. 이광복 목사도 자신에 의해 봉인된 책이 풀렸다고 말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렇다면 이광복 목사의 창작물인가? 역시나 아니다. 이전부터 교회 역사에서 존재해왔던 것이다. 다만 교회의 주류로 인정을 받지 못하였기에 기성 교회에서 들을 수 없었던 것일 뿐이다.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계시록을 풀이하는 것은 거의 초대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도 지금 자신들이 그 내용들을 활용하여 말하는 이 시점에서는 봉인된 책이 풀렸고 확실한 재림 직전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찌 옳을 수 있겠는가?

교회 지체들이 신천지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려면 가장 일차적으로 기성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바르게 깊이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목사가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바르게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 신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한가? 현실은 보면 전혀 아니다. 그런데 목사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고 깊이 있기 이해하는 데에 얼마나 시간을 들이며 노력하고 있는가? 솔직히 매우 회의적이다. 이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교회 지체들이 신천지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을 순 없다.

그들은 말씀에 갈급해 하는 중에 신천지에서 해갈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기성 교회의 목사들이 성경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의 부족과 잘못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추수꾼들을 없앨 수 있겠는가?

정말 교회 지체들이 신천지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막고 싶은가? 예배당 입구에 신천치 교인 출입 금지 현수막을 걸어두면 막아지는가? 결코 아니다. 목사들이 변해야 한다. 목사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바르고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가르쳐야 한다. 피상적인 수준의 설교와 가르침이 아니라 영혼을 해갈시켜주면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준으로 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구원론의 문제를 지적하여야 하겠다. 신천지에 속하였던 지체들을 돌아오게 하는데 사용되는 교정 교육에서는 잘못된 구원론 정확하게 말하면 견인론을 주입시키면서 그것을 수용한다고 하면 교육이 성공하였다고 생각한다. 행위구원론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구절들은 모두 비신자에서 신자가 됨에 있어서 구원과 믿음에 대한 진술이다. 당연하다. 구원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며 믿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것이다. 

영원한 구원과 관련되어 이야기되는 '믿음으로'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기에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과 함께 움직인다. 믿음과 순종이 동전의 양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견인에서는 구원- 영원한 구원-이 '믿음으로'이면서 동시에 '순종으로'이다. 그런데 영원한 구원도 행위를 거부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인양 이야기되고 있다.

교정 교육이 성공하였다고 이야기되는 이들은 그 이후에 성경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성경을 읽으면 영원한 구원과 관련하여 순종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천지의 가르침이 옳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실제로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갈등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성경적인 견인론이 확립되어야만 한다. 잘못된 견인론으로 성경적인 견인론을 비난하는 이 황당한 현실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신천지에서 자신들의 견인론을 토대로 추수꾼들을 양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바른 것을 악하게 사용하는 예이다.

정말 기성 교회가 신천지에 교회 지체들이 빠져들어가지 않기를 원한다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여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효력은 별반 없다는 헛발질에서 벗어나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