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에서 한 출판사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출판사의 대표는 목회자들이 도서 구입비만 제대로 썼어도 한국교회가 이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개탄하였다고 합니다. 도서비로 지원받고서 도서 구입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좀 엄격하게 말하면 횡령입니다. 도서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아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한 것은 횡령방조죄(?)가 될 것입니다.

한 신학자와 대화를 했습니다. 신약 성경의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표현에 대해 그것이 멸망을 가리킨다고 볼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사단에게 간 이후에 돌이킬 수도 있기 때문이랍니다. 굉장히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성경에서 그 표현은 최종 선언입니다. 사울 왕에게 사무엘이 나타나서 선언한 “하나님이 네 대적이 되셨다”와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축구공과 같이 취급하지 않으십니다. 사단 편에서 하나님 편으로 이끄시고 그 이후의 악행에 대한 심판으로 사단에게 내어주셨다가 그 이후에 다시 하나님 편으로 이끄시는 식으로 역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에 대한 왜곡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기존 교리를 고수하기 위한 잘못된 논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목사와 대화를 했습니다. 그는 성령 하나님께서 어떤 신자에게서 떠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듭난 신자는 하나님에 의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고 합니다. 두 주장은 동시에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거듭나지 않고 성령 하나님이 선물로 주어지지 않으며 한번 떠나신 성령 하나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십니다. 애초에 떠나지 않으시지 떠나셨다가 돌아오시는 식의 역사를 행하지 않으십니다.

언약의 시대가 변할 때에 성령 하나님께서는 이전 언약의 하나님의 집에서 새 언약의 하나님의 집으로 들어가십니다. 그러면 이전 언약의 하나님의 집은 멸망합니다. 개인에게도 원리가 같습니다. 사울 왕에게서 성신이 떠나십니다. 그가 최종적으로 멸망당합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영원히 참지는 않으십니다.

위의 신학자와 목사의 설교와 가르침에 성도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아멘이라고 반응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바른 가르침과 오해에 근거한 잘못된 가르침에 동시에 아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반응하는 성도들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까요? 목사님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구약의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백성들의 반응은 그에 대한 답변으로 충분합니다. 양자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출애굽의 하나님을 말합니다. 참 선지자는 그분으로 인해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이 멸망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그분이기에 결코 멸망하는 일은 없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거짓 선지자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호응하였습니다. 인간적으로 그들의 말이 듣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돌이킬 기회를 잃었고 거짓 선지자와 그들에 동조한 이스라엘은 멸망했습니다.

베뢰아 교회는 바울 사도의 설교에 대해 성경을 살피며 “그러한가?”라는 자세를 견지했습니다. 바울 사도의 설교인데도 말입니다. 그러한 자세가 있다면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에 그렇게 쉽게 아멘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의 교육 수준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사역자가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은 목사님과 성도들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이 결코 가볍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베뢰아 교회가 그랬던 것과 같이 오늘날의 성도들은 성경을 연구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내용들을 아무 생각없이 답습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성경을 깊이 있게 읽지 않고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는 책을 멀리하면서 기껏해야 경건 서적을 읽는- 그것도 읽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음- 정도로는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목사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렇게 민감하면서도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은 정말 심각합니다.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일은 신학자들이 다 해주어야 하는 것으로 치부해도 되는 사안이 결코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그와 관련한 책을 읽으며 함께 토론하고 바른 내용을 찾아가야 합니다.

잘못된 성경 해석과 인간적인 논리는 성경의 구원론이 단순하며 쉬운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둘로 나뉘어 지금까지 지속된 이유입니다.

양자는 자기 주장에 대한 근거로 성경 구절을 제시합니다. 잘못된 교리인 경우에는 근거로 제시된 본문의 해석이 잘못되었습니다. 문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거나 본문에 없는 것을 임의로 끼워 넣었습니다. 제 책-<닫힌 성경 열기>-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바른 성경 해석 원리- 문맥, 문장, 단어, 정황, 계시 역사 등의 정당한 고려-를 일관되게 적용하여 밝혔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가 각기 자기 주장의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있기에 한 구원론을 정립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성경의 영감론에 대한 부정입니다. 성경이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모순된 책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영감론을 말하지만 행동으로는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코 아닙니다. 성경은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내용을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양자는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인간적 논리를 많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칼빈주의 견인론에 있어서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인간적 논리가 아니라 성경에 담겨 있는 바를 드러내는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교리 결정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내용을 동시에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꿇고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면 성경적인 구원론을 정립하기에 조금의 어려움도 없을 것입니다. 하루 속히 개신교회는 하나의 구원론을 정립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한 말씀을 둘로 나누어서는 내가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잘못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잘못된 교리가 옳은 교리를 침식하고 선한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요즘은 장로교인이 감리교인이 되거나 감리교인이 장로교인이 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거듭나면 반드시 영원한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과 거듭났더라도 순종하지 않으면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동시에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인데도 말입니다. 이는 교회에서 양자 모두에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순종을 통한 복의 강조는 정당합니다. 이 경우에 복은 하나님과의 깊은 생명의 교류입니다. 불순종에 대한 심각한 심판은 귀와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에 약화되고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교회 현실은 교회다움에서 멀어지게 하는 한 요인입니다.

성경적인 구원론이 정립되면 구원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성경적인 교회를 건설하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뢰아 교회와 같이 그러한가라는 자세로 성경을 연구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으로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말씀사역자들의 후원자로 살아가는 자리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더 큰 심판을 받게 되는 잘못된 설교와 가르침이 유지되도록 하는 열렬한 후원자의 자리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목사, 반드시 읽어야 하는 신학 책을 읽지 않는 목사. 책을 읽지 않는 성도, 기껏해야 간증 위주의 경건 서적을 읽는 성도. 거짓 선지자와 똑같은 내용으로 설교하며 가르치는 목사, 그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아멘으로 화답하는 성도. 더 큰 심판을 받을 말씀사역자와 열렬하게 후원하는 성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교회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그 관계가 깨어져야 합니다. 성도라도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성경과 책을 활용하여 연구하고 말씀사역자에게 그 내용을 전하여 자극을 주어 함께 바른 설교와 가르침이 이루어지도록 섬기는 풍토가 하루 속히 만들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