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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의 봄, 숲을 점령하다 !천국은 하늘이 아니라 땅에 있는 것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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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4월 16일 (월) 16:20:25
최종편집 : 2012년 04월 17일 (화) 11:10:45 [조회수 : 2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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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총선이 있는 날이었다. 일찍 진접지구 진접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아 지역일꾼과 정당을 차례로 선택하고는 곧장 화천으로 향했다. 그곳을 택한 이유는 군사시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쉽게 개발의 빌미를 주지 않았던 점, 대신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 속에 마을 숲과 계곡이 유지되고 있어 답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 강원화천 야생 생강나무 꽃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 생강나무 꽃 ⓒ 2012 류기석

짖궂은 날씨로 47번 국도가 한산하다. 부슬비가 내리다 말다하는 아스팔트 위를 가로질러 당도한 화천은 어느새 봄기운으로 상큼하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올해 첫 봄꽃을 설레면서 만났다. 지난겨울 모진 추위를 이긴 봄꽃들의 반란이 내겐 눈물나도록 행복한 선물이 되었다.

노오란 물결을 이룬 생강나무 꽃으로부터 시작하여 진범, 현호색, 달래, 중의무릇, 멸가치, 미치광이풀 꽃, 금낭화, 괭이눈, 애기괭이눈, 은쟁이냉이, 호랑버들, 오리나무 꽃, 딱총나무 꽃, 도마뱀, 애벌레 주머니, 생쾌불주머니 꽃, 제비꽃, 꽃다지 등과 눈인사를 주고 받고는 냉큼 봄철 깊은 산속에서 캐는 달래가 매운맛이 강하고 맛이 좋다하여 채집하기 시작했다. 

   
▲ 강원화천의 야생초 달래 ⓒ 2012 류기석

특별히 달래는 이른 봄에서부터 4월까지가 제철인 봄나물로써, 소산, 야산 등으로 불린다. 달래는 본초서에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고 하여, 중초를 따뜻하게 하며,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리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기생충을 구제한다고 하였으며, 구토나 설사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달래효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뱃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더디되거나, 속이 찬듯한 사람들에게, 속을 편안하게 해주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가슴이 갑갑한 증상을 갑갑증이라고 하는데 달래는 기가 위로 치밀어 올라 가슴이 갑갑한 증상을 다스리는데, 기를 내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틍증을 완하시키는 효능과 식욕부진, 춘곤증 치료에 좋다.

계속해서 달래효능을 찾는다면 감기 걸렸을 때 달래와 파뿌리를 넣고 달이면, 감기가 씻은 듯이 낫고, 무기질과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어 빈혈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며, 설사치료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평소 빈혈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게도 달래요리는 효과 만점이라고 하니 이 꿈 같은 봄철 들로 산으로 찾아보기 바란다. 특별히 달래와 돼지고기는 음식궁합이 좋다고 볼수 있다.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를 저하시킨다고 하니 참고바란다.

   
▲ 강원화천의 야생화 현호색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진범 ⓒ 2012 류기석

오전 11시쯤 봄볕이 유난히 따스해졌다. 이름 그대로 맑은 봄볕이 온 산하에 전해질 쯤 계곡들을 보며 태고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후 해발 500고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장대한 숲을 구비구비 돌아 봄길과 동행하게 됐다. 9.8키로에 달하는 산길을 깍아만든 임도를 걸으며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온 몸으로 생각해 본다.

커다란 짐승이 싸놓은 똥, 습지식물들의 영롱함, 얼음골짜기의 비밀스러운 침묵, 무뚝뚝한 바위이끼, 매끈매끈하게 생긴 도마뱀, 겨우살이(Mistletoe, 미슬토), 꽁무니를 쳐들고 도망가는 노루 등 자연은 그 존재만으로도 향기로운 작품이다. 

이렇듯 앞만 보고 빨리빨리 올라가는 등산이나 탐방은 제대로 멋과 맛을 느낄 수 없다. 찬찬히 또는 꼼꼼히 5~6시간씩 자연 안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꿈틀거림을 살펴야만 독특한 봄의 향연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아내와 함께 숲을 정복하기 보다는 최대한 느릿느릿 꽃처럼 나비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걷고 또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강원도 인제출신의 한 아주머니를 만나 커피를 대접받고는 귀농살이에 대한 특강을 덤으로 들었다. 10년 전 귀농하여 농사지은 일, 손수 산나물과 표고버섯을 키웠던 일, 등 우리농촌과 농업의 현실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안쓰는 삶을 연습해야 됨을 강조했다. 고로 1년간 삶의 씀씀이를 어떻게 줄여나가느냐가 중요한데 그 지혜를 풀어주셔서 뜻밖에 귀농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 강원화천의 야생화 멸가치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괭이눈 ⓒ 2012 류기석

그는 다짜고짜 "취나물이 몇 종류인지 아느냐"며 "70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추농사와 된장을 담그며, 놀면놀면 산나물을 채집한다"는 베짱이 같은 농사꾼이지만 손수 된장은 물론 흙과 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집을 대하니 보통이 아닌 솜씨다.

"환갑이 넘어 귀농하면 힘들다. 50세 쯤 귀농을 하여 10년간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 농촌에서 돈을 번다는 생각을 버려라. 꼭 필요한 행사만을 참석하고 가급적이면 과거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구조조정해라. 난 지금 30만원으로 1년을 살 수 있는 내성을 키웠다"고 그간의 노하우를 이야기하셨다. 

   
▲ 강원화천의 야생화 미치광이풀 꽃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미치광이풀 ⓒ 2012 류기석

그렇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는 지금껏 유지해왔던 생활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는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기 위한 준비와 같다. 우리나라의 농업인구는 6.4%로 전체인구의 93.6%를 먹여 살리고 있다. 하지만 농촌과 농업의 현실은 참담하다. 정직하게 농업노동을 통해 먹고 살아가는 소농에게는 관심이 없고, 무조건 거대한 자본이 투자된 대농이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토록 소외된 곳곳의 소농들을 위한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의료, 복지, 교육 등은 아직 우리에게 요원한 것인가 선거날 깊이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이란 책을 생각했다. 

   
▲ 강원화천의 야생 오리나무 꽃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금낭화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 딱총나무 꽃 ⓒ 2012 류기석

"땅 위에서 보면 어떤 때는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고, 세상이 불공평한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누가 보더라도 분명한 악인인데 크게 성공하고, 분명한 선인인데 억울하게 희생을 당하는 경우를 보기 때문이다."라는 억울함에 대해 그는 단호히 "악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고, 선은 반드시 그 대가를 받는다"라는 대목이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체험한 육계와 영계 그리고 영원이라는 차원으로 천국의 비밀을 소개한다. 그는 천국과 지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이 진리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음을 알았다고 한다. 이것이 스베덴보리의 핵심 사상인 것이다. 즉, ‘착한 사람은 천국에 간다’는 진리를 전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란다.

   
▲ 강원화천의 야생화 애기괭이눈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은쟁이냉이 꽃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제비풀 꽃 ⓒ 2012 류기석

그의 책은 삶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에게 기적 같은 구원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감동적인 천국 체험수기인 것이다. 특히 자살을 하면 안 된다는 그의 경고가 눈에 띈다. 그리고 나쁜 짓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와 천국에 가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천국이 있다하여 사람들에게 염세주의자가 되거나 입산하라고 가르치지 않고, 오히려 두 발로 이 땅을 든든히 디디고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천국 가는 길로 건전한 시민생활, 도덕생활, 경건한 영적생활로 조화로운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 강원화천의 야생 바위이끼 꽃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도마뱀이 잠시 포즈를...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거대한 동물의 똥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 호랑버들 ⓒ 2012 류기석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선과 악, 기쁨과 슬픔, 전쟁과 평화 등이 혼재된 이 사회야말로 훈련만 잘 통과하면 천국 가는 지름 길임을 그는 알려준다. 진심으로 오늘을 살고 이웃을 사랑한 당신이라면 마땅히 이 땅에서 감격하는 천국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영생이나 천국을 얻는 길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땅 위에 있음을 확고하게 말해두고 싶다. 

오늘 이글을 쓰면서 묵상했던 히브리서 12장 11절 말씀이 또한 귀하게 느껴진다. "All discipline for the moment seems not to be joyful, but sorrowful; yet to those who have been trained by it, afterwards it yields the peaceful fruit of righteousness" 훈련받는 모든 순간은 즐겁지 않고 눈물이 있는듯 보이나 기쁨으로 훈련 받은 이들에게는 이후에 온유한 정의의 열매를 맺느니라.

   
▲ 강원화천의 야생화 상쾌불주머니 꽃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야생화 꽃다지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 숲 속 애벌래 단독주택 ⓒ 2012 류기석

 

   
▲ 강원화천의 겨우살이(Mistletoe, 미슬토) ⓒ 2012 류기석

 

<Tip>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스베덴보리 연구회 역, 다산초당 출판사)

저자 소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출생, 웁살라대학에서 언어학ㆍ수학ㆍ광물학ㆍ천문학ㆍ생리학ㆍ신학을 수학했다. 자연과학을 연구하여 광산학자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고 아이작 뉴턴과 같은 최고 과학자들 반열에 올랐으나, 57세에 심령적 체험을 겪은 후 하늘의 소명을 받고 시령자(視靈者)ㆍ신비적 신학자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27년간 영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지옥과 천국을 체험했고, 그 모든 것을 낱낱이 기록으로 남겼다. 그는 이 일에 대해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와 같은 과학자는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영계의 진리를 알고 보니 이는 학문이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생명이 걸린 문제이다. 이 특별한 소명은 내가 과학자로 공헌하는 것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중요하다.”

1780년대에 최초로 스베덴보리 학회가 생겼고, 1980년대 말 런던에 다양한 새 예루살렘 교회 조직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독립회중이 생겼다. 그의 영향은 그 직계 제자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았으며, 오노레 드 발자크, 샤를 보들레르, 랠프 왈도 에머슨,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그의 저서들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국(天國)의 놀라운 세계와 지옥에 대하여》(1758)《자연 사물의 원리》(1734) 《영혼 세계의 질서》(1740~1741) 《새 예루살렘》(1758) 《신지(神智)와 신애(神愛)》(1763) 《신려론(神慮論)》(176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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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일 (72.196.235.211)
2012-04-17 09:34:09
잘 읽고, 보고 갑니다. 미치광이 풀꼴이 이곳의 blue bell 꽃같습니다.
이름이 아주 신기하네요. 특별한 사유라도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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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석 (165.132.129.118)
2012-04-17 10:59:18
박평일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미치광이풀은 가지과의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가 원산지랍니다. 이름의 유래는 식물에 내포된 신경성분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뿌리줄기를 진정제,진경제로 쓰인답니다. 소나 사람이 미치광이풀을 먹으면 미치광이 처럼 날뛴다고 붙여진 이름같습니다. 특정성분을 보면 알카로이드인 히오시아민, 스코플라민 등이 내포 되어 독성이 아주 강하다고 합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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