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행 2: 22-24, 36
제목 : 그는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다!
[1] 설교 초점과 착상
1. 4월 8일은 2012년 한국교회의 부활절이다. 지역 연합집회로서 혹은 개 교회별로 부활절 예배가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 핵인 부활의 의미를 오늘의 삶 속에서 재성찰하고, 부활의 생명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2. 기독교의 부활신앙은 이웃종교 일반이 말하는 영혼의 불멸성을 재확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죽임의 세력을 극복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을 믿으며, 사랑과 진실은 불의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임을 재확인하자는 것이다.
3. 이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로서 근원적으론 ‘선하고 좋은 것’ 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죄의 세력인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악하고 불의한 세력’이 상존하는 세상임을 직시하고 값싼 역사 비관주의와 낙관주의를 동시에 극복해야 함을 강조하자는 것이다.
[2] 설교 본문
1. 부활절 아침예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과 능력과 평화의 은총이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과 사업위에 더욱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
 |
|
| ▲ 사도 베드로 조각상, 로마 바티칸 베드로 성당 앞. |
사도행전 2장 오늘의 분문 성경은 이 땅 위에서 최초로 선포된 ‘복음의 원형’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신앙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를, 성령강림 후 예루살렘에 모인 이 세상 사람들에게 베드로 사도의 입을 통해 처음 선포된 것입니다. 복음의 첫 설교, 첫 케류그마라고 합니다. ‘케류그마’란 헬라어로서 ‘선포’라는 말입니다. 복음은 철학적 지혜의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일으키신 놀라운 생명사건을 ‘복된 소식’으로서 ‘선포’하는 것입니다.
2. 오늘 본문성경 안에 기독교복음의 본질과 더불어 인간생명의 ‘프로토타입’(원형)으로서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증언되고 있습니다. 로고스의 육화론에 근거한 ‘로고스 그리스도론’도 중요하지만, 초대교회 처음 설교는 오늘 본문에서 예수를 3년간 따라다니면서 함께 생활한 갈릴리출신 사도들의 증언이 더 원형적이고 기본적인 것 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첫 선포’ 곧 ‘복음의 핵심 내용’은 무엇입니까?
첫째,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혈통 따라 세상에 태어나신 나사렛 예수에게 큰 권능과 기사와 이적을 행할 수 있는 성령을 물 붓듯이 하시어서 예수로 하여금 생명 살리는 착한 일을 행하게 하시고 세상을 구원하실 택하신 메시야임을 증거 하셨다는 것입니다(행 2:22, 10:38).
둘째, 예수께서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은 하나님의 미리아시고 깊은 구원경륜 안에서 이루어져 갔지만, 율법 없는 로마 군인들과 이 세상의 불의한 폭력도당과 야합하여, 이스라엘 종교지도자들과 백성이 예수를 결국 죽이고 십자가 처형에 이르도록 죄를 범하였다는 것입니다.
셋째, 세상의 악한 자들은 “죽여 버리면 끝이고, 무덤에 묻힌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그런 인간들의 자기기만의 망상을 깨뜨리시고 예수생명을 살리는 부활을 일으키신다는 것입니다.
넷째, 하나님이 죽임당한 예수를 죽음에서 다시 일으키셔서 부활케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예수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는 분이기 때문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진실이 불의보다 강하고, 생명이 죽음보다 강하고, 정의가 불의보다 강하고, 사랑이 미움이나 보복보다도 강하다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3] 첫 설교 ‘부활절의 케류그마’가 오늘에 주는 의미
첫째, 초대교회 첫 제자들처럼, 역사적 예수의 생생하신 땅위의 선한 사역을 분명히 회상하고 모든 인간의 원형(프로토타입)으로서 예수생명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여섯 글자는 단순히 기독교 창시자를 호칭하는 호칭명이 아닌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여섯 글자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다”라는 가장 짧은 신앙고백으로서 기독교가 기독교 되는 핵심을 줄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Jesus as Christ) 이라는 고백입니다.
| |
 |
|
| ▲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주님이다"는 뜻 |
| |
 |
|
| ▲ 노래 책 ‘젊은 예수’ 삽화 중 사람이 되신 하나님 |
우리와 똑같은 한 몸으로 오셔서, 고난당하시고 땀 흘리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귀신들린 자를 치유하시며, 선한 민중을 괴롭히는 타락한 교권주의자들과 정권 자들에게 준엄한 비판과 회개를 촉구하신 ‘참 사람’ 이셨습니다. 현대교인들은 예수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독생자, 로고스의 화육체’로서 우리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분, 예배와 공경의 대상으로만 알고서 예수와 우리사이에 ‘질적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폐단이 있습니다. 그 결과, 예수생명을 우리생명의 원형모습(프로토타입)으로 자각하고 예수를 닮고 예수와 일치하는 신앙생활 곧 ‘예수살기’를 포기하고 안일한 ‘예수 믿기’에 익숙해진 잘못된 신앙을 당연시하는 것입니다.
둘째, 오직 참 사람의 모습, 참 사랑의 실천, 정의와 진실의 구연자이신 예수님을 이 세상의 악한 세력들은 가만두지 않고 비방과 모략도 모자라 결국 악한 사법 권력과 결탁하여 죽이는 세상임을 성경은 폭로합니다.
| |
 |
|
| ▲ 안토니오 치세리(Antonio Ciseri, 1821-1891), <이 사람을 보라>, 1870년경, 피렌체, |
이 세상은 본래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하고 좋은 아름다운 세상’인데, 카인의 후예 같은 악하고 탐욕과 권력욕에 눈이 먼 불의한 세력이 좌지우지 하는 ‘타락한 세상 현실’이 되었다는 눈뜬 현실인식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과거 로마총독 빌라도와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배하는 악한의지, 탐욕, 권력욕, 자기중심적 이기심 등으로 본질을 이루는 ‘이 세상 악한 권세’가 예수를 죽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악한 권세는 오늘도 불의하고 탐욕스럽고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개인과 집단체로서 현실세계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락하여 사탄의 종노릇을 하는 정치권력과 종교권력과 경재권력을 경계하고 저들에 맞서서 ‘진리의 선한 싸움’을 해야 합니다.
셋째, 그러나, 이 세상 안에서 인간들의 힘만으로 악한 세력을 완전히 없애버리기엔 그 악의 뿌리와 힘이 너무나 깊고 큰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원죄란 것이 인간의 자유의지의 남용과 오용에 뿌리박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입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말하고, 국민의 복리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명예욕과 권력욕을 충족시키면서 복음과 정의에 적대적 일을 능사로 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최근 총선을 틈타서 ‘기독당’이라는 정치집단을 일부 종교인들이 임으로 만들어 1200만 성도를 대변한 듯이 그리스도인들을 우롱합니다.
‘민간사찰과 언론장악과 국토훼손’을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권력자들 이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파렴치한 말을 늘어놓습니다. 정의롭지 아니하고 국민의 뜻을 남용하고 능멸하는 정권은 이미 국민의 정부로서 그 정당성을 잃은 것입니다. 예수의 십자가 고난은 마지못해 당하시는 소극적 고난이 아니라, 진리의 싸움이요 비폭력적으로 참을 위한 싸움인 것을 명심해야합니다.
넷째, 그리스도의 부활신앙은 인간본성의 불멸적 가능성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으키시고 새롭게 영적 몸으로 덧입혀 주시는 ‘제2은총의 창조사건’에 기초한 것입니다. 우리는 육의 몸으로 심지만 하나님이 영의 몸으로 살리십니다. 우리는 약하고 천한 것으로 심지만 하나님이 강하고 영광스런 것으로 다시 부활시키십니다. 그러나, 바울의 말한 것처럼, “먼저는 신령한 자가 아니요 육 있는 자요, 그 다음에 신령한 자입니다”(고전15:46).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신앙이 있기에, 이 세상에서 고난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이 세상의 몸과 공동체와 자연과 뭇 생명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영글어 갈수 있도록, 이 세상을 덮고 있는 엉겅퀴들과 가시덤불과 흙속에 독충들을 없애고 옥토로 만드는 일에 진력하는 선한 농부가 되어야 합니다. 사흘 후에 치루는 국회의원 총선도 그러한 자세로서 알곡과 가리지를 분별하면서 주권자로서 최선을 정정당당하게 수행해야합니다.
[공동기도]
은총의 하나님 자비와 생명의 하나님, 참사람이시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영생과 부활의 생명을 약속하시니 진실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이다”라고 기도하는 저희들로 하여금, 땅 위에서 정의와 진실과 사랑이 실현되도록 실천하는 부활신앙을 살게 하옵소서. 주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