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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아픔은 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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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04월 05일 (목) 03:14:47
최종편집 : 2012년 04월 05일 (목) 03:34:37 [조회수 :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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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픔은 별이 된다

  

  

   * 김충권 지음 / 올리브나무 발행
   * 국판 / 352쪽 / 값 13,000원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해온 저자가 아픔을 삭이고 녹이고 굴리면서 이를 보석같이 다듬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썼다. 일용직 날품팔이 성도에서부터 자식과 다투다가 농약을 마셔 버린 엄마의 이야기, 농아로 평생 살아온 한 많은 가장의 삶, 공장 잡부로 일하다 다쳐서 전신마비된 성도의 삶도 아프게 기억된다. 저자는, ‘그들의 아픔은 곧 하나님의 아픔이기에, 숙성되어 별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가 15년 동안 가슴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님의 슬픔이 만든 별들’이 녹아 있는 시편들이다.

저자 소개 김충권

1959년 소백산 자락의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나 공무원 생활을 하던 중 28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감리교신학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학창시절에는, 신학은 현실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 여기고 민주화 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쳤다. 목회 현장에서는, 예수께 갔던 사람은 누구나 희망을 찾았듯이,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희망을 주고자 애썼다. 배고픈 자에게는 밥을 주고, 나그네에게는 여비를 주고, 물건을 팔고자 하는 자에게는 사주었다. IMF 시절, 한 가족이 찾아와 함께 살고 싶어하여 받아들였다. 부모는 각자 흩어지게 되어 아이들만 떠맡았다. 1년 후 부모 없이 큰집에 살다가 가출하여 떠돌던 아이가 또 찾아와, 일곱 식구가 함께 살았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마다 아픔을 삭이고 녹이고 굴리면서 이를 보석같이 다듬은 사람들을 보면서 시를 쓰게 되었다. 지금은 이천에서 천성교회 성도들과 더불어 살면서, (사)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5년 전에 첫 시집 󰡔정자나무󰡕를 펴냈다.


출판사 서평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 겉으로는 풍족을 누리고 살아도 속은 텅텅 비어 우리 시대는 진정한 위로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마음이 아파도 가족과 이웃에게조차 입을 열지 못하고 아예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힘들고 팍팍하다고 입을 모으는 세상살이, 누가 무엇이 어떤 말이 가장 위로가 될까? 목회자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또 지난한 과제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각고 끝에 부자가 되었으나 큰병으로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고집 세고 완고한 할아버지가 병상에서 자기를 가장 위로해 주는 사람에게 유산을 남겨주겠노라고 공언했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위로해도 줘도 상관이 없지만, 할아버지 자신과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상속자로 선정하겠노라고 했다. 자식들은 물론 많은 친척들과 지인들이 병실에 들어갔지만, 불과 몇 분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그러던 중, 한 소년이 할아버지를 면회하겠다고 했다. 이웃집에 사는 소년이었지만,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낸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 소년이 병실에 들어가고 난 지, 10분이 흐르자 밖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분이 지나고, 30분이 넘어서야 소년이 병실에서 나왔다. 이제 소년은 막대한 상속자가 될 것이 거의 분명해 보였다. 모두가 소년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입을 열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 수 있었지?”
“무슨 이야기를 그리 오래 한 거야?”
“할아버지께 무슨 선물이라도 한 거니?”
소년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말없이 울었어요.”

할아버지에게는, 아픔을 말없이 함께 나누어 준 이 소년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마음과 마음을 함께 하는 공감대가 없이는 아무리 지혜로운 말도 공허한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 김충권의 시집 󰡔아픔은 별이 된다󰡕에는 민초들이 등장한다. 자전가 타다가 트럭에 부딪혀 백 바늘을 꿰맨 소년도 등장하고, 상냥한 아가씨의 전화 목소리에 카드 번호를 불러주었다가 사기를 당한 노총각도 나온다. 농약을 들이킨 엄마의 이야기도 있고, 농아로 평생 살아온 한 많은 가장의 삶도 소개된다. 공장 잡부로 일하다 다쳐서 전신마비된 성도의 삶도 아프게 기억된다. 구제역 파동과 교육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이 시인이자 목회자인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그러나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 한 편의 시로 꾸려지곤 한다.

그의 시는 화려한 수사나 장황한 수식어는 절대 사양한다. 그럼에도 그의 시를 따라가면서 삶의 풍경과 풍경 속의 아픔을 읽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남들이 문장을 보여줄 때 그는 혼자 가슴을 열어 보여주기’ 때문이다(소설가 강병철의 서평). 가슴을 열고 민중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들과 함께 하는 시인의 언어를 만난다는 것은, 그러기에 ‘빛나지 않는 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우리 시대의 숱한 ‘빛나지 않는 별들’이 속으로들 어떻게 아픔을 삭이고 녹이고 굴려서 보석같이 다듬고 있는지, 그의 시는 거짓 없는, 그러나 분명 넉넉하고 큰 것이 분명해 보이는 자신의 가슴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속삭여 준다.


서평

김충권의 만인보는 스타급 이력서가 아닌 민초들의 일기장이다. 세상의 아픔도 ‘누군가 몰래 현관 앞에 몰래 놓고 간 김치통’처럼 포근하게 숙성된다. 쿠르베의 혁명적으로 거친 화풍도 없고, 고흐의 집요한 광기나 푸코의 분쇄력이나, 알리의 아웃복서 테크닉도 없이 무한대로 시를 써대는 그의 꿍꿍이는 과연 무엇인가. —강병철 (소설가)

그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상 죄를 걸머진 예수처럼 예외 없이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 받았던 사람들이다. 장기수 할아버지도 등장하고, 농약을 들이킨 엄마의 이야기도 있으며, 농아로 평생 살아온 한 많은 가장의 삶도 소개되었고, 공장 잡부로 일하다 떨어져 전신 마비된 성도의 삶도 아프게 기억되고 있다. 그의 주변에 상처받은 영혼들이 왜 그리 많았는지 묻고 싶고 알고프다. 내 보기에 시인 목사 김충권의 마음밭이 한없이 넓고 깊었기에 그를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으라 하나님께서 보내셨으리라. —이정배 (감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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