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사순절기 역시 시국이 평온하지 못하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 공천을 싸고 백의종군(白衣從軍)한다는 이에, 독설(毒舌)을 내뱉으며 항명(抗命)하는 자에, 때 아닌 눈물을 손수건에 적시는 모습 등 만물상이다. 세계 대국, 중국 또한 권력투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특단의 개혁조짐이 둔화되면 예측 못할 판이 벌어질 위기다.

감리교회의 2012년은 유달리 일이 많은 해이다. 전감목이 주도한 원탁회의 이후 감리교회l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8인 소위원회를 포함, 3차 회합이 있었다. 임시감독회장 선임 등 현안을 합의에 의해 풀어나가기를 힘쓰자는 의도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구성원 선별과 조율이 감안돼 현역 감독 몇 분이 자리를 하고 있고 감리교회 현안에 묘안창출을 고대하고 있는 터라, 뉴스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 같다.

지금, 세상이 음란과 우상숭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기가 제일 잘나고 뛰어난 인물임을 과시하려는 욕망 때문에 온갖 파탄이 벌어지고 있다. 자기 잘남, 뽐냄 때문에 갈등과 불화가 그치지 않는다. 그 축소판이 바로 오늘의 감리교회로 볼 수 있다.

목사의 주요 직무는 기도하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것이지만 이 직임을 제쳐놓고 감리사직을, 감독직을, 감독회장직을 더 자랑하고 있다. 내가 맡아야만 잘 된다는 유아독존의 잘남을 보여주는 퍼포먼스(performance) 때문에 감리교회가 다 죽었다는 것이다.

-. 절기와 직임의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지략과 정성을 모으고 있는 위원들에게 응원하고 싶은 심정이 있음을 표하면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소견 몇 자를 쓰고자 한다.

-. 세인(世人)의 비소(誹笑)가 되지 않도록 퍼포먼스를 삼가고, 잠잠히 신앙 재무장을 하면서 위원회에 임할 시 넓은 마음들이 모아져 명랑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기독교회사에서 성경 66권의 사상이 기초되지 않은 논쟁과 신학은 굶주린 백성들에게 결코 피와 살이 되지 못하고 속담거리가 되었다는 경고다.

-. 충성심을 발휘코자 나서는 분도 있겠지만, 부질없는 오기(傲氣)에 말려들어 공략(攻略)만 하다간 무너지는 상황으로 치 닫을 수 있다는 점과, 만의 하나 사욕(邪慾)의 발로(發露)였다면 그 즉시 막다른 분쟁(忿爭)에 휩싸여 이반(離叛)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위원회의 전개를 지켜보는 대다수 목사들과 장로들은 금년 사순절기가 닫히기 전에 성경에 담긴 23,500가지 약속에 심취해 보는 일도 좋은 일이라 여겨져 권고하며, 동시에 격변의 시대가 열망하는 인물은 믿음의 역사를 이루어내는 겸손한 사신(使臣)이라는 사실을 밝혀 둔다.

-. 감리사, 감독, 감독회장 등 직임은 풀과 같고 그 영광 또한 풀의 꽃과 같아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 참고로 아래를 덧붙인다.

■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연회원 또는 총회원들에게 칭찬 듣는 사람 중에서, 감리사는 장정【185】제84조(감리사의 자격) 의 자격을 갖춘 교역자 중에서, 감독은 장정【196】제95조(감독의 자격과 선출)에 준하여, 감독회장은 장정【232】(감독회장의 자격과 선출)에 따라 선출하고 취임하면 된다.

▼ 장정【235】제134조(감독회장의 취임선서) “나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교리와 장정」을 준수하고 감리회의 부흥과 발전을 도모하며 감독회장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하나님과 온 성도 앞에서 엄숙히 선서합니다.”

● 교리와 장정을 준수하고 감리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도모하며 감독회장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 할 수 있는 영적 지도자가 반드시 택해져야만 산다.


2012. 3. 17
서대문교회 이주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