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동대문교회 이전을 반대하며-

123년 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흥인지문 언덕 이화여자대학 동대문병원의 전신인 동대문 부인진료소 내에서 시작된 동대문교회는, 초대 담임목사인 스크랜턴 목사의 헌신적인 목회에 감동한 미선교부 총무, 볼드윈 부인의 헌금으로 세워져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동대문교회는 일본 강점기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하는 대한제국의 백성들을 치료하고 격려하며 도와주었던 독립운동의 모체입니다.

동대문교회는 암울했었던 군사독재시절, 시국집회를 개최하여 독재정권 치하의 고통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며 희망을 주었던 민주주의의 산실입니다.

동대문교회는 동대문 시장 상인들 뿐 아니라, 이 지역을 오가는 모든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해주는, 대한민국 개신교회 역사 속의 살아 움직이는 대표적 교회입니다.

그렇습니다. 동대문교회는, 믿음의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리고 눈물과 기도가 쌓여있는, 단지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대문교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개신교회의 ‘기독교 성지’입니다.

동대문교회에 얽혀있는 역사와 문화는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우리나라 근 현대사와 함께한 위대하고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2월 8일, 각계 각층의 청원과 진정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무시한 채 종교시설에 대한 강제수용 1호로서 동대문 교회를 택하였습니다. 교회 전체 교인들의 중지가 모아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정신적인 안식처로서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새 힘을 부여하고 위로와 희망을 제공해 오던 동대문교회를 강제 수용하여 공원화 한다는 것은, 기독교 대한 감리회 서울연회 종로지방회 19개 교회 및 11,558명 회원들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기독교 대한 감리회 서울연회 종로지방회 회원일동은 “유서 깊은 동대문교회를 외부로 보내려는 서울시 계획을 백지화하고,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공원 내에 교회를 존치/보존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다음과 같이 결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우 리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온 기독교계는 물론 모든 종교인들과 양식있는 시민들이 일어나, 이번 동대문교회 이전 문제를 행정편의를 위한 심각한 종교탄압의 시발로 보고, 강력히 저항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1. 서울시는 동대문교회 이전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1. 서울시는 동대문교회 이전문제를 기독교대한 감리회 유지재단 과 직접 협상하라.
1. 서울시는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에 계류 중인 동대 문교회 담임 서 기종목사와의 협상을 즉각 중지하라.

2012년 3월 8일

기독교대한 감리회 서울연회 종로지방
감리사 홍 철표 외 지방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