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례여행은
(2012년 1월 6일 - 8일)

인천공항 - 마닐라 아키노 공항 - 마카티 인왕산 호텔

밤 8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필리핀 시간으로 밤 11시 20분 마닐라 공항 도착.
밤 12시 마카티 인왕산호텔 도착하여 1박하다.
그 이튿날 민도로 섬 사방비치 - 프에르토 갈레아 - 사방비치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여행 겸 오신 분들을 위해 레저시간을 먼저 갖다.


어떤 이는 다시 내려 올 산을 왜 오르느냐 묻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언젠가는 죽게 될 운명인데
뭘 그리 열심히 살려고 하느냐 물어보고 싶습니다.
인간 존재의 위대함은 움직이고 말하고 기록함에 있습니다.
움직임은 여행이고 여행은 살아있음의 표현이며 모험과 창조의 실마리입니다.
아브라함의 삶은 여행으로 시작하여 여행으로 마치었고,
예수의 삶 역시 일정한 거처도 없이 여행으로 시작하여 여행으로 마칩니다.
복음 역시 정체를 요구하지 않고 끊임없는 여행을 통하여
멀리 전파되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순례자의 여행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천년 기독교 역사가 만들어 논
교리를 사수하기 위하여 순례를 하는 게 아니고,
2천 년 전 예수가 살았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순례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들으면 개가 짖어도 법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을 열고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
모든 피조물들이 내가 사랑해야 할 존재들입니다.
거기엔 국가나 민족의 차별이 필요 없고,
종파나 교파나 교리가 필요 없으며,
오직 모든 피조물이 한 형제라는 마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입니다.
문화도 틀리고 말도 틀리고 생각과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도전정신과 희생정신과 헌신적인 마음을 필요로 합니다.

여행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고통을 즐길 줄 알아야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차려주는 밥이나 먹고 낮잠이나 즐기는 사람은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야간열차나 야간비행을 하여야 하고,
때론 며칠씩 걷기도 하여야 하며,
매일 매일 손수 빨래를 하고 밥을 지어 먹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생 맹수들이나 독충들과 싸워야 할 때도 있고,
오염된 물로 밥을 지어 먹고, 몸도 씻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례자의 여행은 이 모든 악조건 하에서도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공통분모 속에서,
모든 걸 포용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며,
그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는 일입니다.

순례자 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형상이나 인간들은
모두가 사랑해야 할 가치 있는 존재들이기에,
순례자는 처음 만나는 존재들을 통하여
무한한 설렘과 행복과 즐거움을 누립니다.
하여 순례자에게 있어 순례여행은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행복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