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시대에 3.1운동의 의의 올 해 2012년은 3.1운동 93년의 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 정당대표, 독립유공자, 학생, 많은 일반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19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결 주의의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은 독립을 꿈꾸던 많은 사람들에게 꿈이자 희망이 되어 독립에의 의지를 불태웠다. 일본의 동경에서는 유학생들이 모여 한국 유학생 학우회를 조직하고 국권 회복을 위한 항일 사상을 길렀으며 1919년 2월 8일 한국인 유학생 남녀 500 여 명이 모여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였다. 고종 황제의 인산일(국장)을 맞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을 예상하고 민족대표 33인은 최종 모임을 가진 후 거사일을 3월 1일로 정하였다.

3월 1일 오후 2시 인사동 태화관에서 한용운이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부른 후 일본 경찰에게 잡혀갔다. 탑골 공원에서는 약 5,000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는데 33인이 나타나지 않자 정재용이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를 외치니 학생들은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일제히 독립 만세를 불렀다. 이들이 독립 선언을 하고 공원을 나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참여하여 대한문까지 시위 행진을 하였다. 일본 경찰은 무력으로 이를 막기 위해 총칼을 휘두르고, 많은 사람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었다.

서울에서 시작된 3·1 운동은 전국 각지로 확대되어 곳곳에서 만세 운동을 일으켰으며 간도와 연해주 등지로 확산되었다. 3.1 운동 이후 3개월간 전국 독립만세 시위운동 횟수는 1,542회, 참여한 인원만 200만명이 넘는 대규모 만세운동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인구가 2000만 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총 인구의 무려 10%가 넘는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엄청난 기록이다. 투옥된 사람이 4만여명, 사망자수만 7,509명이나 되는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향한 의지는 꺽이지 않았다.

3·1운동의 의의로 다른 민족의 지배를 원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독립 국가가 되기를 원하는 자주 독립 의지를 표현하였고, 비폭력 투쟁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독립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국민 모두 항일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단결력과 투쟁 정신을 확인하게 된 점 등을 들 수 있다. 3.1 운동은 향후 중국의 5.4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인도의 독립운동과 여타 피압박 민족의 독립과 자유의 상징적 운동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의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신문 등에서 3.1 운동을 상세하게 보도하였으며, 전 세계에 이를 알렸다.

3.1 운동은 우리 민족에게 자유와 독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다양한 종교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민족을 위해 하나되면 큰 일을 이룩하고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기독교,천도교,불교 대표가 연합하여 하나될 수 있는 중요한 전범을 보여 준 운동이다. 또한 3.1 운동은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 역사와 민족의 앞길에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바 우리 헌법의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 을 계승하고,...”으로 명시하여 우리나라의 건국과 정신적 토대가 되고 있다.

정부주도의 행사와 병행하여 주요 민간단체들도 3.1 운동을 기념하여 성명서를 내고 있다. 3·1절을 맞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기독교복음주의권 15개 단체들이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기독교 3·1 선언'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분단된 한반도 남쪽의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 사랑을 실천해야 할 기독교인으로서 이 땅의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 동포에 대한 증오와 대결, 남북한 당국의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자존심대결로 인해 거둘 수 있는 것은 민족공멸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역사적 상황을 평가하고, “..하나, 한국정부는 어떠한 이유로든 쌀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멈추지 말고 즉각, 그리고 대량으로 재개하여 남북화해의 기틀을 마련하고, 시름에 빠진 우리농민들의 고통도 덜어주어야 한다. 하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협정을 준수하여 진행 중인 핵개발을 동결, 폐기할 협상에 나서고,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즉각 포기하라. 또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중단하고, 무엇보다도 백성들의 생존과 삶을 개선함으로써 인민을 위한 정부임을 스스로 증명하라. 하나, 양측 정부는 남북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전향적으로 나서라....”등을 선언문에 포함했다.

4분5열로 나뉘어진 우리의 현재의 모습에서 3.1 운동은 연합된 민족의 힘으로만이 조국의 독립을 쟁취할 수 있듯이, 다른 생각과 종교를 갖는 사람이지만 한 민족이라는 정신으로 뭉칠 때 통일도 이룰 수 있다는 산 교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인천기독교신문(2012.3.6)에도 실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