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주의 종은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로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징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저희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딤후2:24-25)

폭력은 인간이 무리를 이루면서 즉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기는 힘의 과시입니다. 폭력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말로 하지 않을 때, 자기의 욕심을 위하여, 자신의 권력, 권위를 정당화 하거나 혹은 이유 없이 남에게 물리적 힘, 언어의 폭력, 조직의 시스템적 폭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은 기성사회의 폭력의 교육효과인 셈입니다. 기성세대가 변하지 않고서는 각종 법안이, 대책이 풍성할지라도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은 기성사회의 못된 관습과 부패 비리에 대한 저항성이 적어 그대로 따라하는 전염성이 강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온갖 못된 기성사회의 부정적, 반사회적 행동을 한 결과 학교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성사회 즉 대통령이하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공무원, 종교인 목사 스님 할 것 없이 모두 석고대죄하는 거국적 회개운동이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윗물의 회개운동없이 아래만 지도, 권고, 단속하는 것은 백해무익한 정책, 대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 기성세대가 이구동성으로 요란한 수선을 떠는 것은 임시방편입니다.

필자의 지난 글에 대해 어떤 분은 목사의 폭력만 있는 게 아니라 평신도들에게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있습니다. 경찰 등의 공권력이 시위군중에게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목사가 평신도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은 목사와 평신도간의 관계 설정이 무너진데서 기인하는 것인데 목사가 잘못한 경우와 평신도가 잘못한 경우 아니면 둘 다 잘못한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허지만 현실적으로는 목사의 무형적 폭력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의 폭력중에 언어 , 설교의 폭력이 가장 심합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이지요. 왜냐하면 성경을 인용해서 하나님의 뜻으로 한다고 둘러대니까 성도들은 꼼짝없이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빤스, 기저귀 설교, 막말, 욕을 하는 설교, 인상을 쓰고 협박하는 설교, 십일조 안하면 죽는다 도둑이다 하는 설교는 대표적인 폭력설교 입니다. 폭력설교는 주로 부흥사들이 잘 합니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 있어 온 게 아닌데 가면 갈수록 흉폭화, 조폭화되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큽니다. 자본주의 가치가 보편화 되고 돈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리라는 믿음이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회시스템이 그렇습니다.

폭력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곳은 단연코 군대조직입니다. 국가의 법으로 강제된 합법적인 폭력조직인 셈입니다. 이는 국민의 의무를 감당하는 셈인데 이런 폭력은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며 국가란 전체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공공의 선한 동기의 폭력인 셈입니다.

허지만 우리는 그간 현대사를 엮으면서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국가가 전체 다수의 이익을 배제하고 소수 특권층의 유익을 대변하기 위해 공권력이라는 폭력을 얼마나 많이 보아 왔습니까? 그런 만성적인 폭력, 국회의 폭력, 조계사의 폭력, 교회의 폭력을 보고 자라는 학생들의 폭력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폭력은 강자가 일방적으로 행사 합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피폭력자에게 어떤 모양이든지 불안의 효과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폭력을 행사하는 당사자에의 목적을 달성하기 손쉽게, 즉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식이 되어 버리지요. 그러기에 요즘 골목 어귀를 보면 왕따 예방, 폭력예방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그 현수막은 태권도 도장의 마케팅 현수막이었습니다.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 혹은 예방적인 차원에서 체력단련의 효과와 함께 정당방위를 위해 태권도 수련을 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도 비합법적인 폭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종의 불편한 진실인 셈입니다. 누구나 건강한 남자라면 군대 생활을 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물리적 폭행과 폭언으로 군기를 유지하고 상명하복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폭력이라고 해서 꼭 물리적 폭력만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의 생명 또는 삶을 직간접적으로 침해하고 위협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국회가 당리당략에 따라 법을 통과하기 위해 동원하는 폭력. 국가가 법을 어기면 형을 집행하고 과태료, 벌금을 내지 않으면 재산경매를 하고, 불법집회를 해산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하는 행위, 깡패들의 위협, 목사들이 교회를 섬기고 충성봉사하기 위해 하나님을 빙자하여 거룩한 언어적 폭력, 스님들의 종단 탈취를 하기 위한 나무아미 타불이 대자대비한 폭력 이 모두가 합작한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성들의 성형수술이 유행하는 것도 미모로 평가를 받는 일종의 미모폭력이 기인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외모에 관한 언어가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인터넷이 일상생활이 되면서 악성댓글이 마음의 상처를 주는 사이버폭력, 언어폭력, 성폭력 등등 많은 사회적 문제는 자본주의 가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한 정부조직인 돈과 권력을 꼭 필요한 곳에 쓰지 않아서 즉 직무방임 내지는 직무유기를 하여 국민이 고통을 겪고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 또한 공권력의 폭력입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과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어지는데 직무유기 하고 방임하는 것도 종교적 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적 폭력을 없애기 위해 먼저 시범을 보여야 합니니다. 따라서 목사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듯 싶습니다. 총회나 연합회 회장 투표시 다투지 않아야 합니다. 사랑으로, 온유한 마음으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도바울은 디모데 후서 2:24-25에 <마땅히 주의 종은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로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징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저희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

이렇게 해야 정치폭력, 경제폭력, 학교폭력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다. 교회가 먼저 회개운동의 불씨를 지펴 학교로, 정치로, 정부조직으로 들불처럼 퍼져 나가게는 할 수 없을까요? 이는 목사들의 사명이자 책무, 이시대의 하나님의 요청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