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야”(Adonijah)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로 어머니는 학깃이다. 다윗 왕으로부터 왕위 계승을 위한 솔로몬과의 경쟁에서 그가 비록 다윗 왕의 넷째 아들이었지만 형들인 암논, 압살롬, 길르압이 죽자 자신에게 왕위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병거, 기병, 호위병 50명을 준비하여 양, 소, 송아지를 잡고 동생들과 왕의 신하들을 청해 왕위 즉위식을 하려고 했으나, 밧세바와 나단이 다윗에게 솔로몬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여 왕이 되지 못했다.

아도니야는 그 당시 생존한 아들들 중에서 서열상 왕위에 오를 자였으며, 체용(體容)이 준수하여 백성들에게 호감이 갔고 그가 부친에게 꾸중 들을 만한 행동을 안 할 정도로 왕자다운 기풍도 갖추어 다윗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군대장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 같은 사람 등에 의해 사주(使嗾)를 받았기에 교만하여 왕이 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의 계시와 다윗의 뜻을 깨닫지 못했기에 모반자(謀反者)로 결국 멸망했다.

이들의 왕위찬탈 음모가 빈틈없이 계획되고 추진되었으나 끝내 솔로몬이 왕이 됨으로써 실패했다. 이와 같이 끝없는 자신의 욕망을 좇아 불의를 행하고 악을 도모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 받게 된다.

그러나 아도니야는 솔로몬이 왕이 되자 제단 뿔(Horns of the altar)을 잡고 살려달라고 요청하여 생명을 건졌다. 제단 뿔은 번제단의 네 모퉁이에 만든 뿔로, 제단 뿔을 잡는다는 것은 용서와 보호를 요청하는 행위였고 제단 뿔을 잡을 경우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반역을 도모했던 아도니야는 솔로몬의 용서를 구하면서 제단 뿔을 잡았고 이런 의미를 알았던 솔로몬은 그의 목숨을 살려줬다.

이렇듯 뿔은 힘과 권능을 상징하며, 뿔을 잡는다는 것은 도피성으로 피하여 생명을 보존했던 것처럼 죄인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구원받기 원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살인한 사람은 제단 뿔을 잡더라도 죽임을 당했다. 반역한 아도니야를 따랐던 요압이 단 뿔(제단 뿔)을 잡았지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2008년 9월 25일 감리교 사태 이후 개인의 영달(榮達)만을 도모함으로써 만인에게 진절머리가 나게 하고 있는 행악 자들은 완전히 망하기 전에 살려달라고 제단 뿔을 잡든지 속히 도망가야 목숨이라도 건진다.




2012. 2. 17
서대문교회 이주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