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구소의 2012년 예수목회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예수목회세미나도 경기도 의왕시의 가톨릭문화회관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동안 열리게 되는데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작은 교회도 희망’이라거나 ‘작은 교회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가 희망’이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주제로 삼았는데 주제가 함축하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개회예배 설교는 현대교회 홍인식 목사가 창세기 3장 1-7절의 성서본문으로 ‘Le CAF'라는 제목으로 했다. 홍 목사의 설교를 요약해본다.

나는 라틴아메리카에서 30년이 넘게 살았고 한국에 들어온 지는 4년 되었다. 삼성동의 30여년 된 현대교회에서 150명 정도 교인들과 목회를 한다. 주변에는 수천 명이 모이는 개신교회, 가톨릭교회, 사찰이 많이 있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서 목회를 하고 있다(웃음~).

작은 교회는 무엇인가? 작은 교회가 희망이라면 무엇이 희망일까?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원한다. 행복은 부자됨과 연관된다. 현대사회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부자됨이다. 가장 인기 있는 광고가 ‘부자되세요’이기도 했다. 신앙의 세계, 교회, 목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긍정적 사고를 통한 번영(기복신앙을 좀 세련되게 한 표현)이 교회에서 인기가 높고 최고의 화두이다.

결국 이런 부자됨, 커짐, 성장, 대형에 대한 욕망이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은 욕망의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작은 교회는 욕망의 문제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에 들어와서 강연을 하면서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다루었다.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과 강의를 하면서 멈춤에 대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강연 후에 한 목회자가 ‘작은 교회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작은 교회를 하지 않고 대형 교회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을 발견하였다. 이제부터 작은 교회 목회를 할 수 있겠다’라고 했다.

에덴에서의 삶은 지나치지 않은 풍족함을 누리는 삶이었지만 사람은 하나님과 같이 되는 욕망에 이끌렸다. 이미 수도 없이 봤던 열매지만 그 마음에 욕망이 생기면서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열매로 느낀 것이다. 욕망이 마음에 들어오면 모든 가치관이 변한다. 지금 대형화를 꿈구는 한국의 교회가 이 욕망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돈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목회자들이 많다. 그들은 대형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저 ‘하나님이 쓰시겠다 하라’는 생각이다. 이 사회는 모두가 돈으로 하나님과 같이 되겠다는 욕망이 지배한다. 이런 상태로는 행복을 누릴 수 없다.

보암직, 먹음직, 탐스럽게 하는 것들로 사회는 욕망의 사회가 된다. 사회와 교회는 높이 된 사람, 욕심 낼만한 것들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욕망으로 인도하고 있다. 이런 것들로 북행해지고 있다.

작은 교회가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보암직, 먹음직한 것들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망을 더 이상 꺼내 보여주지 말고 참된 삶의 가치들을 꺼내서 보여주어야 한다. 기도하고 믿을수록 우리는 더욱 많은 것을 하나님께 요구하는 야베스의 기도만 드리고 있다. 이제는 나눔을 실천하는 힘을 달라는 기도를 해야 한다.

작은 교회는 교인, 장로 목사 모두가 다 늘려달라고 기도한다. 언제든지 대형화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산다. 진정 희망이 되고자 한다면 작은 것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올림픽의 구호가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Le CAF)인데 이런 믿음은 결코 진정한 믿음이 될 수 없고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이제는 Le CAF의 요소들을 보려야 한다. 한없이 달려가려고만 하는 이 세상에 작아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을 때 희망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일등, 최고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란다. 작은 교회마저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어디로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