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 총동문회 신년감사예배 및 감신대 개교125주년 기념문집 출판기념회가 오늘(16일) 오전 11시에 중앙교회(정의선 목사, 총동문회장)에서 있었다.

100여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신년감사예배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유동식 박사(43학번, 전 연세대교수)는 “영과 빛과 사랑의 삼태극이 창조적인 나선 상승운동으로 자유, 평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격을 창조하셨다”면서 자유와 평화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하나님의 예술에 동참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유박사는 또 “1000년의 불교, 500년의 유교 문화가 한국에 정착됐는데 1-200년의 기독교 정착으로 1,500만이라는 기독교인이 생긴것은 큰 축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사회가 반 하나님, 반인륜, 힘, 돈 등 유물사관에 입각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 박사는 “오늘의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우리 목회자의 책임이며 뼈아프게 반성할 것이기에 지금은 대외선교에 힘쓰는 것보다 목회자를 포함하여 기독교인들을 재 복음화해야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설교후 감리교신학대학교 김홍기 총장은 신년인사를 통해 5월에 웨슬리성화론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하여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인 것과 개교 125주년을 기념하여 정부지원을 받아 교내에 역사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감신대는 박영효 태극기, 상해임시정부 태극기를 기증받았으며 앞으로 노블 후손으로부터 대한제국 태극기도 기증받을 계획이다. 김홍기 총장은 감신대가 정부의 지원금 3억9천여만원을 받게 된 일과 총 15명을 뽑는 군종장교 시험에서 감신대 학생 5명이 합격한 사실도 소개했다.

개교125주년 기념문집 <내인생의 카이로스> 출판기념회

예배후 감신대 개교125주년을 기념하는 <내인생의 카이로스>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총동문회가 발행한 이 책은 감신대 37학번부터 2000학번까지 125명의 동문들이 학창생활의 경험을 단편으로 써서 묶은 기념문집이다.

총동문회장인 정의선 목사는 “소통은 자주 빠르게 해야 오해가 불식되고 세대간의 갈등도 해소되며 서로 이해하고 함께 사랑하게 된다”면서 “이 책은 동문들 상호간 소통의 장이 될 뿐 아니라 사귐의 공간과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념문집발행의 의미를 부여했다.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 감신이사장)는 책 서두의 인사말에서 “동문들에겐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신학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겐 감신의 학풍을 이해하고 선배들과 동일시 되는 기회가 되며 감신에서는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섬겨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축사에 나선 이재은 목사(51학번)는 “문집은 단순한 사건이나 글모임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청사진이자 한국감리교회의 한 역사를 담았다”고 소개하고는 “이 문집이 감신대 총동문회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감신대의 유산을 후대에 전하며 후배들을 잘 키우는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태냈다.

재미있는 책

'책속으로'라는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정찬성 홍보출판부장의 진행으로 김종훈 감독, 강명순 목사, 김동준 목사, 손호익 목사 등 4인이 강단에 올라 자신들이 쓴 글을 소개하는 순서였다.

이 중 김동준 목사의 이야기는 특히 많은 사람들을 유쾌한 추억에 잠기게 했다. 김 목사는 요즘 방영되고 있는 개그 프로그램 '애매한 것을 정의해주는 남자' 코너를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학창시절 식당 출입 시의 복장에 관한 문제가 생겨서 임시사생총회를 통해 식사시간에는 정장을 하자고 결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장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여 다시 총회를 열고는 정장의 규정을 넥타이로 정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넥타이가 여러 개인 어떤 선배가 식당 앞에 넥타이를 비치해 놓았고 런닝셔츠에 넥타이만 매고 식당에 들어와 한바탕 폭소가 터지는 일까지 생겼다. 다시 열린 총회에서는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한다.

정의선 목사는 “바쁜 일정 때문에 책을 미리 받고도 읽지 못했는데 어제 에배를 마치고 저녁에 한번 봐야겠다고 시작해서 다섯 시간 만에 다 보았다”며 매우 재미있는 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600여 쪽에 이르는 두툼한 분량의 감신대125주년 기념문집 <내 인생의 카이로스>는 감신대의 역사를 풀어 낸 이덕주 교수의 ‘냉천골 감신이야기’를 프롤로그로 하여 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졸업생의 학창시절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각 장마다 친숙한 이들의 보석같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 정의선 총동문회장의 사회       ▲ 김석순 목사의 기도       ▲ 특송 : 조병호 전도사 (07학번)     ▲ 설교: 유동식 박사

▲ 축사하는 이재은 목사     ▲ 축사하는 전은호 사모(여동문회 회장)     ▲ 출판경과보고 - 정명기 목사     ▲ 정의선 총동문회장이 <내인생의 카이로스>를 출판한 도서출판 올리브나무에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 자신이 쓴 글을 이야기 하는 강명순 목사(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