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의 중앙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세우셨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으면 반드시 죽기에 먹지 말라고 하셨다.

생명나무는 아담이 스스로 생명을 가지지 못하고 ‘주요 생명의 수여자’로부터 매일 생명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야웨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 주어지는 생명에 대한 상징이다.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생명나무의 과일을 먹는다는 것은 중보자를 먹는다는 것이다. 신약적인 표현으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먹는 것으로 성례전을 행하는 것이다.

이 생명나무는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 않았는데, 아담은 이 나무 열매를 전혀 먹지 않았을까? 성경 전체의 내용을 고려하면 먹었다고 보인다. 야웨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주시는 생명은 계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담도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으면서 오직 야웨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이 공급된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살았을 것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선악을 체험하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선을 체험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 악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먹지 말라는 것을 먹지 않으면 선을 체험하는 것이고 먹으면 악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체험하게 되면 선악을 판결할 수가 있게 된다. 그래서 그 나무는 선악을 판별하는 것으로 판결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뱀이 한 말은 이 나무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좋은 근거가 된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5).

실제로 아담과 하와가 그 열매를 먹었을 때 그들이 눈이 밝아졌다. 눈이 밝아진다는 말은 눈이 열린다는 것이다. 하나님께만 있던 선과 악에 대한 판결권을 사람도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원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그것을 가지게 된 것이다.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필요한 것을 요구하라고 하시는 하나님께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한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 이 말은 솔로몬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하고 있는 것과 같다. 선과 악을 분별하여야 바른 재판을 할 수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이처럼 사법적 권위와 직결되어 있다.

이 나무의 실과를 먹는 것에 대한 금지는 일시적인 것이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칠일 간 창조하신 하나님 나라에는 없었다가 아담을 지으신 후에 만들어졌다. 에덴동산이 만들어지기 전에 하나님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모든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식물로 주신다고 말씀하셨다(창 1:30).

그리고 그 후에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셨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이다. 야웨 하나님께서 그 나무의 실과는 먹지 못하게 하셨다. 그렇다면 이 금지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에 있어 모든 열매 맺는 나무를 사람에게 식물로 주셨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열매 맺는 나무의 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야웨 하나님께서 이 나무의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신 뜻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아담과 여자는 벌거벗은 상태였다. 옷을 입어야만 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옷을 입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야웨 하나님은 빛의 옷을 입으시고 하늘을 휘장같이 치셨는데(시 104:2), 둘러싸인 것을 성경에서는 ‘영광’으로 부른다. 야웨 하나님께서 피조 세계에 임재하실 때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옷이다.

야웨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사람도 이러한 옷을 입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진 그 순간 즉각적으로 입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식으로 정해진 기간을 믿음으로 생활할 때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다. 영광의 옷이다.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다는 것은 아직 영광의 옷을 입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왕이며 제사장으로서 온전하여져서 천상 협의의 일원으로서 야웨 하나님의 벗이 되는 선지자로서 세움을 입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들은 비둘기 같이 순결하였지만 뱀 같이 지혜로운 상태는 아니다. 영광의 옷은 야웨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까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일에 신실함으로 주어질 것이다. 비둘기같이 순결함을 기초로 하여 뱀같이 지혜로워져서 야웨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바르게 감당함으로 영광의 옷을 수여받을 수 있다. 시험받지 않은 의로부터 시험을 통과한 상태의 의에 이르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는 것이다. 주의 영으로 말미암아 즉 영광의 영으로 말미암아 믿음 안에서 이르는 것이다(고후 3:18).

아담과 하와는 그때까지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으면서 더욱 야웨 하나님을 바라며 온전히 의지하여야 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에 대한 일시적인 금지는 언약의 한 조항이면서 아담이 믿음으로 이겨야 할 시험이었다.

야웨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맡기신 일,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오직 야웨 하나님만을 의지하여야 함을 알려주는 은혜의 방편이었다. 아담에게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피조물임을 항상 인식할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담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보면서 항상 자신이 창조주 하나님께 속하여 그분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피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는 존재임을 그 나무를 볼 때마다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여야 함을 깨닫게 하는 은혜이다.

범죄하여 타락하도록 하기 위한 유혹의 방편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뱀이 유혹의 방편으로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나무를 그곳에 두지 않으셨다면 범죄하여 타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나님께 책임을 돌릴 수 없다. 은혜를 헛되이 받은 아담과 여자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