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은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엘 고어가 1000 여 회의 강연과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지구환경 리포트 책의 제목입니다. 이 책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10가지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생활 지침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 불편한 진실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개그코너입니다. 이 코너에서는 사회적인 현상이나 일상적인 상황 뒤에 숨어 있는 관행적인 사실과 그냥 무심코 넘어 갔던 일상적인 사건들을 들추어내어 역설적인 반대의 상황 전개로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안에서도 이런 불편한 진실이 너무도 많이 있음을 그것도 성경으로 포장하고 , 교회전통으로 관행적으로 지켜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종교개혁의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있는 불편한 진실이 많습니다. 성도들의 평등적 대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목사가 교황화되어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것은 섬김의 정신을 위배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글을 시작으로 한국교회안에 온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차례로 언급을 할까 합니다.

자꾸만 이벤트화 되고 소모성의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이 지나갔습니다. 매년 치르고 있는 사회행사, 교회행사 중에 이만한 대형행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매년 12월초면 거리마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나 도시 번화가에는 캐롤송으로 온통 야단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성탄절의 참 의미는 퇴락되어 가고 그 대신 마케팅으로 포장되고 오락성으로 이벤트화되고 육적쾌락의 동기부여가 되는 그런 세속적인 날로 각인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신자들에게는 성탄절에는 모텔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날인 쾌락의 성탄절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성탄절이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교회 절기인데 세상 사람들이 더 즐기는 것 같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이 더 난리입니다. 성탄절의 의미는 본래 하나님이신 분이 낮은 곳으로 임하신 역사적 구원사적 사건의 시작입니다. 이런 거룩한 성탄의 의미가 이제는 교회조차 성탄절의 의미가 세속화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단순히 행사를 위한 행사와 선물교환, 특히 교회수입의 가장 큰 대목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성탄절은 죄로 충만한 인간의 죄성을 지적하고 죄인인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 가난한 자에게 부요함을 주기 위해서, 슬픈 자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병든 자는 고치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억눌린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기 위함의 시작인 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는 사건이 성탄절입니다. 낮아지심의 극치입니다. 따라서 성탄절은 목사나 성도나 모두 자기 비움을 확인 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이 성탄절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낮아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구원 받은 우리들은 목사나, 장로나, 권사나, 집사나, 성도들이나 스스로 낮아짐을 실천해야 됩니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권력, 물질, 재능, 은사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높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포기하고 낮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탄절의 의미입니다. 나를 비우고 낮아짐으로써 복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교회지도자들의 낮아짐이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자꾸만 교회권력을 장악하고 명예와 돈을 밝히는 목사들이 교단을 좌지우지하는 맘몬의 삯군 목사들이 있음을 한탄합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스스로 낮추셨습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사람으로 낮아졌습니다. 특히 사람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가 되었습니다. 로마 식민지 땅 한 구석의 시골에서 낮고 천한 목수와 마리아의 아들로 그것도 따뜻한 집안이 아닌 추위에 노출된 비위생적 마구간의 말구유에 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 영광의 자리에서 이 세상에 오신 것만도 엄청나게 낮아지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데까지 낮아지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왜 이처럼 낮아지셨습니까? 섬김을 위해서입니다. 하늘나라의 비밀 즉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기 위함입니다.

제자들이 누가 크냐? 논쟁할 때 마가복음 10:45에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입니다. 누가복음 22:27에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는다고 말씀 하십니다.

우리를 대속물로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은 우리도 섬기는 자들이 될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런 자세는 평신도들 보다 목사에 우선적으로, 일차적으로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청지기로서 마땅한 태도입니다. 요한복음13:14~15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말씀 하십니다.

한국교회가 예수님처럼 이렇게 발을 씻어주는 목사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시고 본을 보여 주셨는데 작은 제자로 자처하는 목사들이 불순종 하고 있는 것은 목사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많은 목사들이 겸손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합니까? 자기 스스로 신학적으로, 종교 계급적으로 높아져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기초한 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직장으로 여기며 기업의 CEO 처럼 스스로 높아지려고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자본주의적 교회전통과 불편한 세상관행의 질서로 목회를 하려고 합니다.

세상은 세상대로 먹고 마시며 행사를 합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규모는 다르지만 유치부터 장년부에 이르기 까지 축하행사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성장과정에서 이런 성탄절의 행사를 통해서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구나 이런 옛 기억이 있을 줄 압니다. 이는 성장과정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성탄절이 이제 지나갔습니다. 또 일 년 후에 맞이할 것을 기약하며 어수선한 년말연시를 보냅니다. 성탄절과 부활절, 맥추감사주일, 추수감사주일은 교회력에 따른 주요 행사입니다.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과 같은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일 년에 한번만 기억하는 일회성의 행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지요.

평상시는 가만있다가 삼일절이 되면 유관순 누나가 등장하고 광복절이 되면 일본식민지와 독립정신을 강조하고, 한글날이 되면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장애인의 말이 되면 그날만 장애인의 사회처우 개선을 강조하고, 법의 날에는 법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어린이날에는 그날 하루는 어린이들이 왕의 대접을 받습니다. 이렇듯 모든 행사가 행사를 위한 행사 즉 일회성의 행사로만 지나치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그런 행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기뻐 춤추고 온갖 야단법석을 떨다가 부활절이 다가 오면 사람들은 슬픈 얼굴로 변하고 다 죽어가는 모습을 합니다. 고난을 연출하여 주님의 고난을 재연합니다. 금식기도를 하며 고난과 부활의 체험을 합니다. 작년에는 고난과 부활의 체험을 위한 문경 십자가 자살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 것은 이런 일회성의 종교적 연출 행사에 세뇌되어 있는 탓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행사를 위한 행사이기 보다 복음을 위한 행사가 요구되어 집니다. 군대에 가면 군사 훈련을 받을 때 교관과 조교들이 시범을 먼저 보이는 것처럼 성도를 가르치는 목사는 먼저 복음의 시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그대로 따라 할 것입니다. 말로만 아닌 직접 행동으로 보이는 시범 말입니다.

성탄절을 낮아지심의 시작인 것처럼 예수님의 복음의 역사가 섬기심인 것처럼 목사의 섬김이 새로울 것도 없지만 목회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칭송을 받는 집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불편한 진실의 바다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공의가 너무도 편한 진실의 시대가 전개 되는 첫 단추가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