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호전(好轉) 반응
(2011년 10월 16일, 주일)

박타풀 지역에서 봉사한지 만 10일 째 되는 날이다.
치료받은 환자들에게서 본격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50대 중풍환자가 간증한다.
잘 걷지도 못하였고, 혀가 굳어지기 시작하여 말도 어눌하게 하였으며
요즈음은 눈도 잘 안보였었는데
금번에 치료받으면서 모든 면이 다 좋아졌다고 감사해하다.

무엇보다도 자린고비 영감의 16세 된 손자가 좋아져 큰 뉴스거리가 되다.
뜸뜨고 3일 만에 병원에 가서 당뇨 체크를 했는데 당이 떨어졌다고.
6년 전부터 당뇨로 고생하였고 올해 들어 약을 더 많이 먹어도
혈당수치가 내려가지 않고 몸이 너무 피곤하여 학교에도 못 가는 지경이었다고.
그런데 뜸뜨고부터 피곤함이 없어지고 물도 전보다 적게 먹는다며
온 가족이 바짝 매달리다.

7년 전부터 목 뒤와 어깨부분이 아파 목을 돌리기 힘들었던
30대 초반 청년이 목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고 편안해 졌다고 좋아하다.
그외 많은 환자들이 모두 좋아져 라형제가 봉사에 자신감을 갖는다.

선교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항상 체험하는 것은
“우리는 돌보고, 하나님이 치유하신다(We care, God heals.)"는 점이다.
진짜 병을 고치는 것은 의원이나 약이 아니고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늘 깨닫게 된다.

내가 인체 생리현상과 병리현상을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수술도 하지 않고 약도 주지 않으며
어떻게 간단한 침구요법으로 중한 병을 금방 고칠 수 있겠는가!
이는 배후에서 늘 도와주시는 큰 힘이 작용하기 때문임을 깨달으며
늘 함께 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게 된다.
선교현장에서의 봉사는
믿음이 살아서 역사하는 믿음의 실험실습장이며
주는 것 보다 깨닫고 배우는 것이 더 많은 은혜의 장소이다.

아직 나에 대해서 피상적으로만 아는 라형제와 섣불리
종교적 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바른 길을 가고 바른 일을 행하다 보면
언젠가 그가 나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진리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귀한 것인지 사모하게 될 것이다.

그가 나와 종교가 다르지만 크게 괘념치 않고
먹을 것 가져다주고 잠자리 마련해주고
봉사처를 안내해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일이다.
그만한 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