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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사회종교운동
- 새로운 <사회종교운동>을 제안하며
이제까지 전문적인 연구가들에 의한 사회종교연구기관이나 그 업적은 많다.
그러나 그동안 가난한 사람들은 오로지 이들의 연구대상이 되어왔을 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권위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는 근현대학문의 요람터인 서구 석학들의 시각과 그들의 학문적 업적에 의해
온통 저들의 색안경으로 각색된 왜곡된 것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지금도 오인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들의 저항운동은 악의 축이나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기 일수다.
백년이 가고 천년이 가도
스스로의 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남이 그려놓은 자신의 모습에 매달려 사는 한 참 자유와 행복은 찾기 어렵다.
노예상태로부터의 진정한 해방은 남에게서 주어주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여건이 어려워도 스스로 공부하고 깨닫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아니, 서구 석학들의 주장들을 압도하는 데까지 이르지 않고서는 어렵다.
본 운동단체가 연구소란 말 대신 <사회종교운동>이라 한 것은
지적 엘리트들에 의한 지식인 관점에서의 지식활동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결국 아전인수격인 지적호기심의 만족에 그치고 마는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연구는 반드시 실천적인 운동으로까지 승화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계를 유지하는 일만으로도 벅찼기에 아무도 감히 이 일에 손을 내밀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자본 제국주의에 근거한 서양 엘리트 일변도의 연구시대의 막을 내리고
비엘리트들 스스로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회종교문제 연구에 의해 진정한 사회종교운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가난했기에 많이 공부하지 못했고
가난했기에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기에
그만큼 시작하기에 용기가 필요했다.
많이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볼 수 있는 시야도 그만큼 좁을 수밖에 없음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우리만의 고유한 시각과 이를 밀고 나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열정이 있다.
아니, 우리에겐 뒤에서 성원하는 억만의 열정적인 응원부대가 있다.
이들이 보내주는 뜨거운 함성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의 사회종교운동>의 진정한 원동력이요 생명이 아닐 수 없다.
여러분의 기도와 함성 속에 이 운동이 건실하게 자랄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1년 세모
전 영 철 (새기운 대표)
[사족] 이는 결코 새로운 운동이 아니다. 이제까지 <새기운>이 걸어왔던 노선과 다를 바가 없다. 이는 새해를 앞두고 <새기운>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려는 활개짓에 불과하다.
재래식으로 표현하면 <사회종교문제연구소>(socioreligious research centre)이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새기운>의 부설 연구소 쯤으로 보아도 된다. 그러나 한 차원 뛰어넘어, <새기운>의 새로운 간판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글쓴이 소개] 전 영 철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새기운) 대표, 우석대학 명예교수(영문학), 마음사랑교회 목사.
전영철은 2011년 5월, 인류의 역사에서 제국주의 기독교의 시발점이 된 1차 니케아공의회(325년)를 현지 답사차, 공의회가 열렸던 오늘날의 터어키 이즈닉(Iznik)을 방문했다. 전영철은 니케아공의회에서 비롯된 종교적·정치적 야합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종교간 적대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적인 기독교인·무슬림·유대교인들과의 진솔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11년 11월에는 메카 순례(Hajji)에도 참가하는 등 국내외 무슬림과도 직접 대화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불교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인 인드라망 정신을 변혁적인 원형의 예수정신과 연계하여, 가난한 이웃들이 스스로 그 사회의 주체로 성찰하고 네트워크화 할 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회운동과 참된 종교운동의 하나됨을 제안하고 있다.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 (새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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