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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2월 23일 (목) 00:00:00 [조회수 : 2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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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장님께서 이복형제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지구촌의 제일 큰 양극화 문제에 대한 정답을 들려 주신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많은 양극화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성경 속에서 해답을 찾는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순서는 우리 교회 수많은 애기에게 이름을 지어주시고 상호를 지어주신 작명가 이용칠 할아버님의 차례입니다.”
간편한 개량한복을 입으신 할아버지가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자 많은 성도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는 것은 자신의 가족이름과 상호를 지어주신 분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제가 올해 일흔 살인데 고희(古稀)란 말은 중국의 눈물 시인 두보의 시 곡강에 나오는 말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즉 사람의 나이 일흔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말에서 유래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인생은 육십부터요, 고희는 청춘’이라는 말로 바뀌었기에 콜라텍에도 부지런히 다니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나함빌딩 2층 복도에 꽃 파는 미인 할머니 옆에 책상 하나를 놓고 작명관이란 명판만 놔두고 매일 노인대학과 콜라텍으로 놀러 다니시는 분으로 소문났기에 성도들이 웃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앞서 김교장 형제가 이스마엘이 최초로 하나님에게서 이름을 지어 받았다는 놀라운 지적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슬람교에 대한 좋지 않는 선입감이 있기에 그들의 좋은 점마저 덮어버리는데, 예수님은 Yes와 No를 분명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성명철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겠습니다.”
왼편 대형 스크린에는 미인 꽃 파는 할머니 옆에서 열심히 작명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오른편에는 그 동안 이름을 지어 받은 애기부터 초등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차례로 나왔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여자이름은 한문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제 고향은 부산인데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는 학교를 마치고 단짝과 용두산 공원을 한바퀴 두르고 집으로 오곤 했죠. 부산의 용두산 공원은 옛날에는 낚시를 하였던 곳인데 점차 물이 빠져 자연적으로 매립이 되었기에 지하철 공사를 할 때 많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지금 새만금이 인간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이는 창조주 하나님을 모독하는 불순한 행동입니다. 자연의 법칙은 때가 되면 스스로 죽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하기에 인간은 잘 관리만 하는 되는 것입니다.
용두산은 부산시내 중심의 작은 산인데 초대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의 호인 ‘우남공원’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피난민들의 임시 천막촌으로 변해 큰 화재를 만났고 황폐가 되었는데, 혁명 군인들이 새롭게 단장을 하여 이름도 도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단장한 용두산에 부산시를 볼 수 있는 높은 전망대를 세웠는데 가뭄이 계속 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용의 머리’라는 이름을 가진 산에 용의 모습이 없다 하여 급하게 용의 조각을 세우고 아래 편 한쪽 구석에 ‘우남’이란 이름을 없애버린 4.19탑도 세웠더니 가뭄이 끝이 났습니다.”
모처럼 손자의 손에 이끌려 열린수요모임에 참석한 영이 엄마는 용칠 작명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크린 속의 부산의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38이란 상호를 지어준 봉사할멈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잔잔한 봄비가 내렸기에 공원의 나무들은 더 푸르게 보이더군요. 한 개의 우산 속에 두 사람이 정답게 지내는 모습을 훔쳐보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점치는 할아버지가 우리를 불렀습니다. 평소에 이 할아버지는 아주머니나 아가씨들의 이름을 외치며 일장 연설을 하는 것을 우리가 몇 번 본적이 있어 안면이 있는 분이었죠. 보슬비가 할아버지의 마음도 흔들어 놓아 장사 일찍 마치고 옆의 손금과 관상보는 친구와 막걸리 집에 가기로 했는데, 운명철학이란 중생을 구해주는 것이므로 동전만 갖고 다니는 두 꼬마들의 이름을 봐 주겠다며 일장 연설을 하시더군요.
- 성이 무엇이고?
‘이 씨 입니다.’
- 본관(本貫)이 뭐고? 아니 무슨 이씨고?
‘예, 덕수(德水) 이씨 입니다.’
- 오, 그래. 저기 칼차고 족바리 동네 쳐다보고 계시는 분이 너희 조상님이시다. 이름을 정확하게 대 봐라.
‘용 용(龍)자에 일곱 칠(七)자입니다. (나의 이름을 종이에 적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종이를 획 집어 던지시더군요.)
- 쌍놈의 집구석! 누가 이 이름 지었노? 이순신 장군께서 후손인 너 이름을 보고 성이 나 있다. 볼 가치도 없으나 내가 장군 앞에서 성명철학으로 밥 먹고 사니 특별히 세가지만 알려 주겠노라. 너의 이름은 ‘아버지 빨리 죽으세요’라는 저주의 이름이다. 너는 아버지 얼굴도 기억 못할 것이다. 맞제?
‘세 살 때 돌아가셨다 하니.... 저는 얼굴도 기억 못합니다.’
- 곧 있으면 자기가 새 아버지라고 행세 하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너의 가족들은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다. 지금 너의 집은 눈만 뜨면 돈이 들어온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새 아버지 때문에 너의 집안이 차차로 기울어질 것이다. 새 아버지 행세하는 자는 허우대는 멋있으나 폼잡기를 좋아하고 자기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너는 지금 공부를 대단히 잘 한다. 허나 공부에 취미를 잃게 되어 마지막에는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것이다.”
용칠 할아버지가 자신의 나쁜 이름의 추억에 속이 타는지 물을 마시는 모습을 영이 엄마는 유심히 지켜보며 사람마다 정해진 운명에 속이 타는 심정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언젠가 소망 목사님이 ‘예정론’이란 소리를 하기에 얼마나 크게 ‘아멘’을 외쳤는지 모두들 목사 장모는 다르다는 칭찬에 혼이 난 생각에 미소를 짓는다.
“이날은 저에게 보슬비가 아니라 소나기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시무룩해 있는 나를 두고 나의 단짝에게 멋있는 소리가 들려주더군요. ‘지금 공부는 특별히 뛰어나지 않으나 공부 때문에 너는 성공한다. 너는 나이 들수록 귀한 사람으로 대접 받게 된다. 돈 보다도 명예를 귀중히 여기고 여자의 사랑보다 친구간의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귀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옆에 시무룩해 있는 친구를 항상 기억하고 돕도록 해라. 너희 두 놈은 성격은 다르나 짝꿍이 맞고 두 놈 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 살 터이니 서로 아끼도록 하여라.’우리 두 소년은 ‘점꽤는 공짜가 없다’는 들은 풍월이 있어서 만화 값, 딱지 값까지 호주머니의 동전을 몽땅 털어 할아버지 막걸리 값으로 드리고 공원을 내려 왔는데 이 후에 성명철학 할아버지의 풀이는 우리에게 그대로 적중되었습니다.”
영이 엄마는 봉사 할메가 자신에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 산다’는 말을 하였기에 너무 반가워 ‘아멘’을 하려는데 눈치를 챈 손자 삼석이가 허벅지를 꼬집기에 타임밍을 놓쳐버린 것이다.
“저의 단짝은 의과대학을 갔고 저는 풍수와 성명학을 배우기 위해 지리학과에 갔는데 제가 배우려는 과목은 지리산에서나 강의를 하더군요. 단짝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승승장구를 하고 저는 부모가 물려준 재산마저 홀랑 다 털어먹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용두산 언약을 잊지 않은 단짝은 준종합병원 원장이 되어 절 사무장으로 앉혔기에 15년 동안 편안하게 근무를 하다 환갑 때 은퇴를 하고 아들 따라 서울로 와 라합과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는 성경을 보면서 하죠”
영이 엄마는 용칠 할아버지가 세상 이야기를 더 해주기 바랐으나 한번씩 꿈에 햇불이 돌며 비쳐주는 성경책을 보기위해 돋보기를 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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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 얼었던 물 나가는 호수가 얼어 고생을 했는데 어제부터 뚫렸기에 이제 사할린도 땅 속에서 봄기운이 쏟나 봅니다. 아니 좋은이의 글에 얼마나 제가 즐겁게 웃었는지 호수가 놀랐는지?
<책 만드는데 2200원 하고 편지로 붙이는데 790원
해서 책갑은 2990원이에요. 책값만 보내 주시면 남는게 없어요. 그래서 책값하고 선교여행 후원금으로 조금 더 보내 주세요. 조금 더 많이
많이^^ ㅎㅎ ..>
그리고 무지무지 데굴데굴 구르면서 읽는 재미있는 자궁속 이야기는 멀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번씩 소개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생전 처음 본 <^^, ㅎㅎ> 라는 약자를 즐겨 쓰던 딸도 나이가 들었는지 영 메일을 보내지 않는군요. 솔직히 여자란 의리가 없는데 여자에 대한 글만 쓰는 나는 운명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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