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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음악회가 열린 안산의 조용한 꽃우물마을 화정교회에는 교인들은 물론이고 동네사람들까지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지역구 의원, 동네 이장님이 흰봉투를 들고 오셨고 교회옆 밭주인과 파란눈의 외국인, 지방내 목회자들, 옆동네 천주교인들도 왔다. 말그대로 '이웃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였다. 100년이 넘도록 마을과 동고동락하는 동안 주민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드나들기 편한 곳이 된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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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107주년을 맞은 화정교회(박인환 목사)가 그동안 성가대 위주의 음악회만 해오다 ‘나이 값’이라도 해야겠다면서 지난 23일, 그럴듯한(?) 음악회를 연 것이다. 예전처럼 교회성가대가 몇 달동안 연습한 성가곡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외부의 연주자들까지 초청하면서 아마추어와 세계정상의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회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
어느 여자청년은 오랫동안 갈고닦은 피아노 솜씨를 뽐냈고 남자청년이 기타와 피아노 반주로 부른 CCM도 큰 박수를 받았다. 담임목사님이 낀 4인조 색소폰 합주도 꽤 그럴싸 했다. 연습을 많이 못했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감미롭게 뽑아내는 섹소폰 소리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묵직한 바리톤의 성악가가 긴 숨으로 곡을 뽑을 땐 청중도 함께 숨을 멈췄다. 이 분(조병호 전도사)은 음악회를 위해 초청된 어느교회 전도사님이시라는데 애볼리국제성악콩쿨에서 1등을 한 정상급 성악가라고 한다.
끊는 듯 애절한 바이올린이 연주될 때 가까이서 연주를 듣던 성가대원들은 넋이 나간 듯 했다. 연주에 깊이 몰입된 바이올리니스트를 따라 청중들도 소리에 빨려들어가 버렸다. 앳된 대학생이 달랑 하모니카 하나들고 강단에 올랐을 때 ‘연주회에 낄 만한걸까' 싶었는데 막상 연주가 끝났을 땐 말그대로 교회가 떠나가라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어쩌면 저렇게 하모니카를 불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나는 현란한 하모니카연주였다. 알고보니 모두 세계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실력자들이었다.
가을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한 꽃우물 가을음악회는 장애인 보호시설 “샬롬하우스”의 겨울나기를 돕기위해 기획되었다. 음악회에 초대된 연주자들은 모두 자비량으로 연주하여 의미를 더했다.
“샬롬하우스”는 군소교단의 한 젊은 목사님이 장애인 10여명을 모시고 사는 시설이다. 인가시설이기는 하지만, 까다로운 규정에 의하여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목사님이 손수 개인택시를 운영하면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화정교회는 매년 추수감사절에, 제단에 올려 졌던 과일, 곡식 일부와 그 날 저녁 반찬거리라도 구입하라는 뜻으로 적은 금액을 보내드리곤 했다. 그런데 최근, “1년에 한 번 화정교회에서 보내주는 ‘추수감사절선물’이 교회에서 보내주는 유일한 지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번 음악회를 통해 기금을 만들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안산시 안에는 큰 교회도 많고 이곳저곳 지원도 많이 할 텐데 유독 샬롬하우스가 사각지대였던 것이다. 화정교회의 박인환 목사는 이를 두고 “아마 요란하게 나타내지 않고 묵묵히 헌신하시는 목사님의 성품 탓도 있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화정교회는 음악회를 통해 모금된 400만원을 샬롬하우스에 전달했다.
음악회를 마치고 어둑해지는 교육관앞 잔디마당에서 나눈 소머리국밥도 참 맛있었다. 150명분 준비했는데 300명이 왔다는 박인환 담임목사의 즐거운 비명에 덩달아 행복해 진 가을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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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 정 교 회 찬 양 대 :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Secret Garden/ 김일호, 정기평 편곡)/ 눈 (김효근 작곡/ 김동조 편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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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회 이 희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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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정샘물 /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P.P. Bilhorn 작시․곡/ Jeff Nelson 편곡) Paganini Etude No. 6 (Lisz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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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정샘물 (고양예고 음악과 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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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xophone 이희균 박인환 이창모 조성호 /고향의 노래, 어서 돌아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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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균 (부천장로교회 담임목사) 이창모 (목감기도원장/목사) 조성호 (늘푸른장로교회 담임목사) 박인환 (화정감리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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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itone 조병호/ 뱃노래 (조두남 작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나운영 작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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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itone 조병호 전도사 (서초지방 예당교회담임전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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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김도석 / 예당교회 음악감독 및 피아니스트. 전문 연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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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교회의 역사 & 샬롬하우스 소개 (김지홍 목사님(나사렛성결교회 소속)이 2002년에 시작한 장애인 시설입니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1126-7에 소재하며, 현재 오갈 데 없는 지적장애인 8명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외부 지원이 거의 없이, 김지홍 목사님이 개인택시를 운전하며 운영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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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박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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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cal 이재익 / 섬김 (강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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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tar 김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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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olin 정수아(이화여대) / Polonaise Brillante op. 4 (H. Wieniaws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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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김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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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monica 이윤석 / Danny Boy, Dance Mexicaine de fe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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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monica 이윤석 (서울대학교 작곡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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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xophone 이희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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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정교회 찬양대 Conductor 김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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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ano 박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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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의 말씀 / 박 인 환 목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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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함께 노래를 / ‘사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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