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된다는 건 신구약의 성경을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사건을 믿는 것과 더 나아가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을 결심하고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가기로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일 겁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항상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언덕길로 걸어가는 다짐이 늘 현재화되어 살아가는 것이 작은 제자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필자는 한국교회의 안팎을 보며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성도들을 대다수의 목사들이,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이 예수의 제자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의 제자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목회현장을 가만히 보면 경영하듯, 정치하듯, 친목회 하듯 인간적인 방법의 목회정치를 하는 것이 현 한국교회의 목회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입니다. 금방 지구촌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무수한 정보가 넘쳐 납니다. 과거에는 은혜로운? 교회안의 소식들이 지금은 금방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닙니다. 그만큼 공중에 권세잡은 사탄이 우는 사자처럼 성도들을 집어 삼키려고 하는 상황이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현 한국교회 성도들 중에 과연 예수의 제자가 얼마 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거의가 목사의 제자로 머무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사회적 배경 뒤에는 좀비라는 사회적 현상이 교회와 맞물려 있습니다.

좀비란 원래 서아프리카의 부두(Voodoo)족이 숭배하는 뱀의 신에서 유래된 말로서, 무사안일주의로 살아가는 화이트칼라를 꼬집는 용어이지만 교회안의 성도들도 이 범위에 벗어나지 못함을 알아야 합니다. 무사안일주의적인 신앙생활은 결국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두리뭉실한 현실타협적인 체세에 능한 실용적인 기독교의 조직에 충성하고 목사의 좀비가 되어 메슬로우의 욕구단계를 충족시켜 주어 삶의 의미를 인간위주의 관점으로 보게 할 뿐입니다.

우리 사회의 좀비현상은 사회구석구석에 있습니다. 특히 정치 조직이 그렇고, 군대조직, 기업조직, 종교조직이 대표적입니다. 특히나 종교조직은 좀처럼 구별 할 수 없는 특성이 있기에 좀비현상인지 하나님에 대한 충성현상인지 구별할 능력을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예컨대 교회에 충성하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충성인지, 목사 말을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인지, 교회헌금을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쌓이는 것인지 아니면 목사 호주머니에 쌓이는 것인지 등등 신앙생활의 전반적인 현상에 대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비현상은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료화되고, 돈의 흐름에 따라 인신의 구속을 받는 사회시스템에서 윤리, 도덕, 종교적 신념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정치적 요령과 이해타산의 처세술만 체득하여 모든 일에 무사히 지내려는 소극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기업의 관료화현상 뿐만 아니라 교회의 관료화 현상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말합니다.

교회안의 평신도들인 장로 권사 집사들은 거의라 할 정도로 목사의 좀비들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미사여구에 속아 넘어가 목사의 똘마니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엄청난 목회권력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목사들의 목회부패, 헌금부패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신앙터전과  믿음의 이력이 무너질까 겁이 나서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는 말 할 것도 없고 대기업이나 행정관료 조직 내에서 무사안일에 빠져 주체성 없는 좀비적인 사람들, 사회 구석구석 조직에 아부하는 딸랑이 등의 좀비족들이 꼭두각시처럼, 로봇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교회 안에서는 교회가 요구하는, 목사가 요구하는 목회정치에 무조건 맹신하는 자세로 행동하는 좀비성도들이 있습니다.

한때 좀비 PC 이용하여 DDos 공격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DDos 공격이란 개인용 PC에 악성코드를 퍼뜨려 이에 감염된 PC를 공격자가 외부에서 원격 조정하여 특정 사이트나 서버를 공격하는데 이 때 원격 조정되는 PC를 좀비PC라고 합니다. 좀비PC는 이미 바이러스에 걸려 공격자에게 잡힌 포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좀비PC가 되면 공격자 마음대로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인간의 죄성은 이처럼 나타나지 않는 영역이 없습니다.

대도시의 교회가 대형교회로 성장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라 좀비 성도들을 이용한 목회성공지향주의 경영적 정치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시대적, 문화적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 좀비근성을 이용하여 단지 하나님만 값싼 복음의 옷을 입힌 채 설교하였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보다는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의 설교를 더 신주 단지 모시듯 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보다는 보이는 목사의 존재를 더 신격화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좀비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좀비현상은 사이비나 이단들일 수록 그 상태는 심합니다. 골치 아프게 성경의 진실, 신학적인 문제, 복음의 핵심을 알아보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무사안일하게 복타령이나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스스로 좀비가 되는 걸 자청하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교회의 목회성공, 성장위주의 목회흐름 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부흥과 성장위주를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는 목사가 외치는 축복. 성공의 속임수가 성도들을 좀비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예 해방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들이 노예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 겁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난제가 국민들이 독재정치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정치감각이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왜 데모하느냐고? 민주화가 밥먹여 주느냐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닌 걸 알기는 알았지요. 흔히 하는 말로 세월좋아 졌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애굽땅에서 비록 노예생활이지만 이정도면 살기가 괜찮은데 왜 광야에서 굶어 죽게 하느냐의 항변이 오늘날 우리 국민들 성도들의 항변이기도 합니다. 예수가 요구하는 복음의 골치 아픈 요청보다는 목사가 요구하는 설교가 더 매력이 있고 편하고 쉽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뜻이나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는 멀어져 가는 교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어떤 조직에 발을 들여 놓으면 좀처럼 그 조직을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이단과 사이비 조직이 그러하고, 범죄조직, 조폭 조직 역시 그러 합니다. 대학생들이 다단계 조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일단 자기의 주체성을 한번 내어주게 되면 거의 절대로 되찾지 못하게 됩니다. 왜 교회성도들이 목사의 목회가 성경과는 다른 목회, 설교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겠습니까? 바로 인간의 심리적 죄성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과학자 알버트 아인시타인은 "종교지도자와 권력자에 대한 어리석은 믿음은 진실, 진리의 최악의 적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정치지도자, 교회지도자들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자신을 스스로 좀비로 세뇌시키고 격하시키고 있습니다. 다단계에 이성과 지성을 겸비한 대학생들이 빠지는 것은 이처럼 좀비의 심리를 이용하기에 그렇습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목사 말 잘 듣고, 교회에 출석 잘하고 헌금 잘 내는 착실한 믿음? 좋은 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현실을 거부하고 십자가를 짊어지는 각오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게 복음의 요청입니다. 현실은 언제나 달콤한 쵸콜렛의 유혹이 전치 삐까리로 깔려 있습니다. 좀비로 살아가도록 제도로, 돈으로, 권력으로, 하나님 이름으로, 유혹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적 분기점에 도달 한 것 같습니다. 즉 하나님의 역사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점이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이른바 1 %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란 기치를 내걸고 월가의 반 금융질서, 반 신자유주의 시위입니다. 소수에 있는 1% 사람들만 재산이 늘고 나머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현실은 99% 사람들이 좀비로 살아가도록 정치, 사회, 금융, 종교조직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되듯 세계 모든 국민들이 정치적 , 경제적, 종교적 좀비에서 해방되는 날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저항해야 합니다. 돈의 노예가 되는 금융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신 자유질서를 개혁해야 합니다. 돈 놓고 돈 먹는 노름. 도박, 야바위 같은 증권시장을 없애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알고 하나님에 대한, 복음에 대한 주체적 믿음을 가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