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인 3일 월요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효성 1004 마을 축제’가 열렸다. ‘효성 1004 마을 축제’는 07년에 열렸던 효성동 마을 축제에서 100미터 한 줄 김밥 만들기에 도전, ‘1004미터 한 줄 김밥’으로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효성 1004 마을 축제’는 90년대 말, IMF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단절되어 가는 주민들의 마음을 열고, 효성동이라는 마을 공동체를 하나로 묶기 위하여 시작됐다. 정부나 기관에서 나서서 기획하고 동원하는 관주도의 축제가 아닌 순수 민간단체들이 주도하고 마을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모아져 만드는 “효성1004마을축제”는 그야말로 마을사람들이 만들고,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축제’이다. 벌써 13회째다. 

‘효성 1004 마을 축제’는 효성중앙교회(정연수 목사)를 비롯하여 덕흥사, 천주교회 등 지역에 자리 잡은 종교단체와 풍산금속, GM 등 지역 기업,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사업장에서 조금씩 후원하여 기금을 모아 행사를 치르는데, 해마다 연 인원 3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하며, 해마다 그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첫 축제는 효성중앙교회의 주민 초청 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점차 발전하여, 이제는 ‘마을 축제 준비 위원회’라는 마을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전담기구까지 구성되어 종교의 색채를 넘어 온 마을이 참여하는 지역문화축제가 되었다. 05년에는 ‘지방의제21전국대회’에서 마을 공동체 만들기 시범 사례로 뽑혀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 이후 효성중앙교회의 담장 50여 미터 허물기, 마을의 주요기업인 풍산특수금속(주)의 높은 담장에 예쁜 그림 그리기 대회, 장애인과 함께 마을 걷기 대회 등의 이웃과 이웃 간의 담을 헐고 하나가 되고 자하는 취지로 매 해 축제가 열려왔다. 나만 잘 살면 된다고 하는 이 시대에 마을 공동체를 위하여 마을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마을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것이 효성동의 자랑이다.

이번 축제는 04년도에 풍산금속 동쪽 담장에 그렸던 담장 그림의 추억과 함께 계획되었다. 마을 축제 준비 위원회는 어떻게 하면 효성동이 “살고 싶은 우리 동네”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마을 주민의 정성과 손길이 묻어나는, 걷고 싶은 마을길을 만들기 위해 효성에서 가장 긴 담장인 ㈜풍산의 담장에 '풍산 담장 그림 그리기' 행사를 열게 되었다.

그 밖에도 대한팔씨름협회에서 주관하여 진행하는 “팔씨름대회”, 지역 아마추어 탁구 동호인들의 실력을 겨루는 “탁구대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 어린이들의 참여를 위한 “메탈베이블레이드 대회”, “마을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