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에 있으면서 5천년 역사를 한번에 돌아 볼 수 있는 곳을 꼽아보라면 단연 강화도이다. 강화도는 청동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 한민족의 5천년 역사의 축약판이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독교유적도 찾아볼 수 있어 일반인들은 물론 기독교인들의 역사기행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

강화도(江華島)는 우리 역사의 전 기간을 통해 중요한 관문 역할을 담당했던 요새지다.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략했을 때는 임시수도로 이용됐고 조선시대 정묘호란·병자호란 때에도 피난지로 활용됐다. 조선 말기에는 병인양요·신미양요의 격전지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약 120기의 북방식 고인돌이나 단군신화를 품은 마니산의 참성단도 자리하고 있으니 가히 5천년을 담았다 하겠다.

기독교 유적으로는 한옥전통을 살려 지은 성공회강화성당이라던가 온수리성공회성당, 감리교 유적인 교산교회, 교동교회, 더리미 순국터, 강화중앙교회 등이 있다.

▲ 손돌목 용두돈대에서 기행단의 기념촬영 <책이좋은사람들>이 지난 토요일(24일) 이화여고와 이화미디어고 학생들 50여명과 함께 강화도지역의 사적을 돌아보는 ‘강화기행’의 시간을 가졌다.

진리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책속에서 길을 만나게 되길 바라는 이들이 모여 발기한 <책이좋은사람들>이 지난 토요일(24일) 이화여고와 이화미디어고 학생들 50여명과 함께 강화도지역의 사적을 돌아보는 ‘강화기행’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화기행에 참석한 학생들은 모두 이덕주 교수의 <한국교회이야기(이덕주 저, 신앙과지성사)>를 읽은 학생들로서 특별히 이 책의 저자 이덕주 교수(감신대, 교회사)가 기행단의 안내를 맡았다. . <책이좋은사람들>은 지난 봄 이화여고와 이화미디어고 학생들에게 <한국교회이야기>를 2학년생 전체에게 한권씩 나눠준 바 있다.

기행단은 오전 9시에 김포의 고촌교회에서 만나 색동교회 송병구 목사의 수집품으로 마련된 ‘십자가갤러리’를 돌아보고는 강화대교를 건너 연미정, 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 고인돌, 광성보, 온수리 성공회성당 등을 돌아보았다.

이덕주 교수는 “강화도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한국역사의 축소판”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민족이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견뎌내며 아름다움을 창조해 냈듯이 여러분의 공부가 힘들겠지만 이 순간을 이겨내어 세계와 견줘 뒤지지 않는 문화재급, 사적급 인물이 되는 꿈을 가지라”고 ‘이화의 딸들’에게 권면했다.

<책이좋은사람들>의 상임이사인 최병천 장로(신앙과지성사 대표)는 “학생들에게 책속에서 길을 찾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가지도록 독려하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가지게 됐다”면서 “단순히 책을 읽는것에 그치지 않고 책속의 역사와 문화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운동이 확대되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책이좋은사람들>은 영성과 지성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국기독교문화 창달을 지향하며 이를 위해 교회 안팎의 다양한 독서모임과 문화행사 활성화, 도서 지원 등을 연구하고 실천하려는 모임으로 지난 2월에 창립됐다.

<책이좋은사람들>은 이후 서울신대와 공동으로 상금 1000만원의 ‘디트리히 본회퍼’ 독후감 공모를 주최한다. 또 감신, 장신, 서울신, 한신대학교의 도서관장이 모여 신학생 필독서 100선을 선정하고 대학별로 25편씩을 리뷰하여 <신학생 필독서 100선>출간하기로 했다. 각 대학은 이 책이 출간되는 대로 신학생들에게 100선 독서를 권장하기로 했다.

고촌교회

▲ 고촌교회에서 집결하여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 고촌교회에는 십자가갤러리가 있다. 색동교회 송병구 목사의 수집품들이다.     ▲ "'십자가'가 이렇게 다양했던가?" 놀라는 학생들

연미정 

▲ 강화대교를 넘어 우측의 해변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연미정(燕尾亭)을 만난다. 이 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염하강)으로 흘러 그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 하여 연미정(燕尾亭)이라 하였다 한다. 높은 석주위에 세운 팔작집으로 영조 20년(1744) 중건, 고종 28년(1891) 중수 등 수차에 걸쳐 보수하였다. 조선 인조 5년(1627) 정묘호란시 이곳에서 청국과 강화조약(講和條約)을 체결 한 곳이기도 하다. 고려 고종이 구제(九薺)의 학생을 모아 이곳에서 공부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황형 장군이 공을 많이 세워 조정에서 연미정을 하사 받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한양을 들어갈 선박들이 이 앞에서 모여 쉬었다가 만조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 '한국교회이야기'의 저자 이덕주 교수(감신대)가 사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학생들의 눈은 초롱초롱하기만 하고...

성공회 강화성당 

▲ 성공회 강화성당은 마치 절과 같은 건물형식을 갖고 있어 기독교 복음의 토착화 과정과 그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 건물이다. 강화읍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견자산 산마루에 자리잡은 강화성당은 터와 건물이 배치된 모양이 마치 큰 배모양을 하고 있다. 백두산 소나무로 지어진 성당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곳곳에서 영국 수녀 알마 기념비, 성전 뜰 안에 있는 보리수와 회화나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함께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교회이다.     ▲ 대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범종이 있다. 몸통에 십자가 문양이 있고 측면에는 요한복음 1장이 새겨져 있다.     ▲     ▲ 건립 100주년 기념비와 초대 주교인 존코르페(고요한) 기념비등이 종각옆에 있다.     ▲ 영락없는 한옥으로서 서양장식이 거의 없다. 이러한 양식의 성당은 독특한 것으로서 초기 기독교가 현지에 적응하려는 토착화 의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 신부의 사택으로서 성당 뒤편에 위치해 있다.     ▲ 온수리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1906년 전염병으로 사망한 알마 수녀를 기념하기 위한 비석     ▲ 옛 서품증서. 성전입구에 걸려있다.

용흥궁 

▲ 철종이 유배시절 머물렀던 강화 용흥궁의 사랑채. 성공회강화성당 바로 아랫쪽에 붙어 있다. 원래 초가였던 것을 철종이 즉위한지 4년이 되던해에 강화유수 정기세가 현재와 같은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 사랑채 옆에 있는 우물. 입구는 사각이나 안쪽은 원형이다. 선조들은 우물물을 마시면서 우물에 비친 하늘을 마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 "하늘 한조각 마셔볼까?"

고인돌 

▲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은 고인돌이다. 한자로 지석묘(支石墓)라고 쓰이는 강화의 고인돌은 현재100기 이상이 현존하고 있으며, 남방식 고인돌과 북방식 고인돌이 함께 섞여 있다.고인돌 공원에 위치하는 부근리 고인돌은 전형적인 북방식 고인돌로 수백명이 동원되어 아주 여러 날에 걸쳐 고인돌을 쌓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2000년 12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 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 저자에게 사인도 받으면서....     ▲ 설명도 듣는...

광성보

▲ 광성보의 성문인 안해루. 광성보는 덕진진, 초지진, 용해진, 문해진, 문수산성 등과 더불어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이다.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막기위해 쌓은 성으로 1871년 신미양요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     ▲ 광성보에서 이화여고와 이화미디어고 학생들이 서로 짝을 지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 손돌목으로 가는 길     ▲ 멀리 용두돈대가 보인다. 대포가 있는 진지를 돈대라고 부른다. 강화도에는 100여개의 진지가 있고 돈대는 10개가 있다. 강화 해안가에 설치된 수 많은 돈대 중에서 가장 절경이 뛰어난 곳에 위치한 용두돈대는 곶과 같이 튀어나온 지형에 외로이 서 있다. 이 돈대는 염하(강화해협)을 지키는 가장 요지에 속한다. 돈대 앞은 염하에서 가장 폭이 좁고 물살이 빠른 곳이기도 하다.     ▲ 용두돈대에서 기념촬영     ▲ 손돌목돈대에서 바라본 강화해협. 겉으론 잔잔해 보이지만 물살이 거칠어 건너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 손돌목 돈대에서 이화의 딸들이 당시의 수군이 되어 격전의 순간을 느꼈다.     ▲ 손을 맞잡고 교가를 부르며 학교사랑, 나라사랑의 의지를 다지는 학생들     ▲ 1분간의 묵상.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선조들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온수리성당

▲ 신축된 온수리성당.     ▲ 보수중인 온수리성당. 화려한 강화성당과 대조되게 소박하고 토속적이다.     ▲ 마지막 수업.     ▲ 선물과 경품 나누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