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자유는 일반적으로 내부나 외부로부터의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존재하는 그대로의 상태와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결사의 자유 등이 있다. 전제군주 국가인 왕정 시대에서 민주주의로 넘어오면서 진정한 자유가 이루어졌다.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자유를 향한 도도한 물결이 끊어지진 않았다.

사상의 자유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북쪽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있다. 북한이라고 부른다. 주체사상을 공식 이념으로 삼고 있다. 군사적으로 서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과거에 군사 침략으로 적화통일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지금도 그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남한에서는 극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이어서 사상의 자유는 제한을 받고 있다. 주체사상을 접하고 확산을 위해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분단의 현실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이전이라도 음지에서 이야기되는 현실을 직시하고 양지로 끌어내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지 않을까 싶다. 사상의 자유를 억압함으로 음지에서 더 확산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양지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되고 그 내용에서 잘못된 부분을 밝혀서 바른 의식을 가지도록 이끄는 것이 낫다고 여겨진다.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과거에 언론은 독재 정권에 의해 검열을 당했다. 정권에 불리한 내용은 통제되었고 유리한 내용만을 보도해야 했다. 국민의 알 권리는 제약을 받았다. 1980년에 일어났던 광주민주화운동의 경우 그 당시에는 폭동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군사정권을 반대하여 일어난 광주 시민은 비난받았고 그들을 공격하고 잔인하게 죽이기까지 한 계엄군은 지지를 받았다.

사실에 근거한 표현의 자유로운 전달을 통해 바른 지식에 근거한 바른 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많아져야 한다. 오늘날은 그때와는 달리 표현의 자유를 이용하여 정보를 왜곡시키고 국민의 의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문제가 있다. 조·중·동의 편향되고 때로는 왜곡된 기사는 대표적이다.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의 문제는 심각하다. 익명을 앞세워 불평, 불만, 분노, 적개심을 여과 없이 표출하여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자살로 나가도록 한다.

결사의 자유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구성원 간의 자유의 의사로서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하는 결사의 자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제 치하에서는 독립을 위한 결사가 억압당했다. 독재 정권 아래에서는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한 결사가 억압당했다. 삼성에서는 노동자들의 조합 결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차단되고 있다.

기득권자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지 결사의 자유를 억압한다. 결사의 자유가 억압되면 약자가 강자에 의해 피해를 당할 때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약화되거나 없어진다. 약자는 수의 결집을 통해 힘을 키우고 강자와 최소한으로 대등하게 되어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의 태도

지금과 같은 자유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땀과 피를 흘렸다. 거기에 종교인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미미했다. 그들의 수고의 대가를 지금 종교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고 있다. 지난날의 잘못, 곧 자유의 신장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죄를 공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유를 억압하는 무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아난 잘못에 대해 공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 신이 인간 사회에서 온전해지기를 원하는 자유의 가치를 신장하기 위한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독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자유의 정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더 나은 자유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나름대로 답을 찾아 행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득권자에게 어려움을 겪거나 핍박을 당할 수 있다. 의를 위하여 받는 핍박이다. 예수는 천국을 유업으로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당할 가치가 있는 핍박이다. 아니 당하여야 하는 핍박이다. 더 나은 자유의 정착을 위한 발걸음이 기독교에 있어야 한다.

양심의 자유

종교에서도 양심의 자유가 있다. 신앙 양심의 자유이다. 신의 뜻에 부합되는 주장을 수용하고 따르는 자유이다. 반대로 부합되지 않는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따르지 않을 자유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십일조 곧 소득의 십분의 일을 헌금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되지 않는 것이다. 아브라함 언약보다 모세 언약이 더 밝아진 언약이다. 아브라함의 십일조보다 율법의 십일조는 더 밝아진 신의 뜻이다. 율법보다 더 밝아진 언약이 새 언약이고 그 중심에 복음이 있다.

율법의 십일조는 완성되었고 복음에서는 연보 원리로 교회에 주어졌다. 먹을 것과 씨로 구분하고 의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씨를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물질이 먹을 것이다. 그 이상의 물질이 씨다. 먹을 것에 해당하는 물질도 없는 신자는 씨를 가진 신자의 나눔을 통해 먹을 것을 채움받는다.

먹을 것도 없는 신자가 십일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씨에 해당하는 물질은 제한이 없다. 먹을 것 이상의 물질이 모두 씨다. 소득의 십분의 일일 수도 있고 이일 수도 있으며 구일 수도 있다. 의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심어야 하는 것이다.

십일조는 이 원리를 파괴한다. 먹을 것에 해당하는 물질만 있는데도 십일조를 강요당하고 있다. 십분의 일 이상이 씨에 해당되는 이들은 십분의 일로 해야 할 바를 하였다는 안도감을 준다. 부당한 안도감이다. 십일조는 신약의 교회가 따라야 할 물질 사용의 원리가 아니다. 그런데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신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양 몰아간다.

십일조를 해야 교회의 직분이 수여된다. 성경 어디에서도 없는 직분의 조건을 만들어 신자가 십일조를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질에 대한 신의 주권을 인정하는 바른 신앙적 태도라는 부당한 꼬리표를 붙여서 말이다.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신의 것을 도적질하였다고 정죄하기까지 한다.

거기에다가 십일조 사용이 율법에서 정한 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십일조는 레위인의 생활과 고아와 과부 등을 구제하기 위한 용도였다. 레위인은 오늘날 전임 교회 사역자로 볼 수 있다. 별도의 직업을 가지지 않고 교회 업무에만 종사하는 사역자다. 그들을 위해 십일조로 걷은 물질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구제를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현실은 전혀 아니다. 다른 용도의 경상비로 사용한다. 구약에서 십일조는 신의 것이었고 그렇기에 신이 제시한 용도로만 사용되어야 했다. 그 용도를 벗어나서 사용하면 신의 것을 도적질한 것이 된다. 십일조를 강조하는 기독교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웬만큼 의식이 있는 목사도 십일조 문제에 있어서는 신기하게도 성경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무시한다.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하는 한 가지 이유는 신보다 돈을 더 의지하기 때문이다. 십일조를 포기하면 교회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정상적인 교회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먹을 것 이상의 물질을 씨로 하여 심는다는 원리는 너무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신이 제시한 원리를 전적으로 의지하기에는 불안하다. 곧 신을 전적으로 의지하기에 불안하다는 말이다. 반면에 십일조는 확실하다. 현찰이다. 그래서 십일조를 포기하지 않는다. 아니 포기하지 못한다. 입으로는 예수가 주님이라고 말하지만 삶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앙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교회 현실은 십일조로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부분에서 장로의 유전에 해당되는 교리와 삶의 방식에 대한 가르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십일조도 장로의 유전에 해당된다. 장로의 유전에 해당되는 부분들을 따르지 않을 신앙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