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횡령 혐의’로, 예장통합 평양노회에서는 ‘권징의 문제’로, 총회 재판국에서는 ‘미국시민권자의 위임무효청구소송’으로 삼중 압박을 당해오던 강북제일교회의 황형택 목사가 어제 8.1 총회 재판에서 ‘시민권 불법과 위임 시 장로회 규칙(회의) 제12조 4항 위반으로 <청빙원인 무효> 확정을 받고 결국 고개를 떨구었다. 이로써 2004년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 이후 두번째로 시민권자 목사의 청빙무효가 확정되었다.

고 윤덕수 목사 이후 위임되어 강북제일교회를 6년간 담임해온 황형택 목사는 화려한 이력과 준수한 외모로 스타 목사급 대열에 올라 “강남에 오정현, 강북에 황형택” 이라는 찬사를 들어온 반면 불법 시민권 문제, 지속적으로 인상해온 수억의 연봉액, 당회 결의없이 챙긴 카페 수익금,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kosta)' 불참에도 불구하고 받은 지원금, 부친의 실버타운 비용 4억 요구, 5년간 목회 성과급 5억 요구, 당회 무력화 의혹을 일으킨 ’목회기획실‘ 구성, 성장주의에 치중한 목회 등 목회자로서는 부적절한 의혹과 구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위임 초기부터 문제의식을 가져온 소수들로부터 지속적인 우려와 저항을 받아왔다.

지난 3월부터 다음 카페를 중심으로 강북제일교회 성도들 간에 황목사의 비리에 대한 진실공방이 거세지기 시작하자 황목사는 국민일보에 인터뷰를 자청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황목사의 사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당회와 달리 평신도회를 자처하는 이들이 사임 반대서명을 7800명까지 받았다고 주장하자 잠시 은둔하던 황목사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 며 약 3주후에 복귀했고, 당회는 별다른 설명없이 사임수리를 철회하는 등 중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800명의 서명지는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받자 곧 폐기되었다.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마침내 6월, 하 모 집사가 단독으로 황목사를 검찰과 총회에 각각 고소하면서 마침내 후퇴할 수 없는 진검승부의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는 사이 소수였던 황목사 퇴진파는 점점 늘어나 주말에 교회 앞마당에 모여 교회 정상화와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촛불 기도회에는 약 300명이 모이고 신원 확인된 퇴진 서명자는 3,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교회 정상화와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기도하는 강북제일교회 개혁파 성도들-강사모 제공

▲100여명에서 시작된 촛불 기도회 모임은 점점 수가 늘어나는 중이다-강사모 제공

현재 황목사를 지지하는 모임인 '황사모'는 어제 있었던 총회 판결에 대해 '3심제의 장치가 있는 한 황목사는 아직 강북제일교회의 위임목사이고, 변한 것은 없다' 고 평가절하하며 애써 동요를 막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본 건은 노회 치리회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여 그 상회인 총회 재판국에서 재판한 것이므로 단번에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내린 것과 같은 상황이다. 더 이상의 재판은 없는 것이다. 만약 이 판결에 심대한 하자를 발견하여 총회 재판국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려면 총회의 의결을 거쳐 '특별 재판국' 이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총회 재판국장 이남순 목사는 자신의 헌법해설집을 통해 '시민권자 시무불가' 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으며 이 판결에 위헌적 소지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남순 목사는 통합교단의 전 총회 헌법 위원장이였으며 현 총회 재판국장이다.

소송을 주도해온 하 모 집사는 '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대단히 중요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만큼은 분명하다. 교회 재판이 정치논리에 좌우되지 않고 헌법의 정신과 원칙을 따라 올곧게 판결해준 것이 황목사의 전횡에 휘말려 민주성과 정체성을 잃어가던 우리 교회를 살렸다' 며 검찰 수사와 노회 조사 등 나머지 과정도 잘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민권 포기를 전제로 위임된 황목사는 그러나 지난 6년간 어마어마한 금액의 사례비와 수입을 얻어가면서 모국의 교회이자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다 노회에 기소되는 지경에 이르러 황급히 시민권 포기를 서둘렀으나 끝내 청빙원인무효라는 청천벽력 같은 결과에 봉착하고 말았다.   

▲황목사를 조롱하는 포스터-강사모 제공

 강북제일교회 담임목사직을 미국 시민권으로 놓치고 만 황목사의 소탐대실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 http://cafe.daum.net/AFF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