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아주 슬픈가 봅니다.

밤낮없이 소리소리 지르며 웁니다.



가파른 산에 살다보면

큰비 올 때마다 청개구리처럼 개굴개굴 웁니다.

며칠 전 예배당 비탈길에 피어오른 민들레 꽃을 보았습니다.

모든 것 다 쓸려내려간 줄 알았는데,

나처럼 잔뜩 웅크리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민들레가족 여러분의 평안을 기원하며

민들레 지킴이 문안올립니다.



2011년 7월 30일, 이번 주 토요일 7시

양평 봉성리 성실교회 둥근마당에서

62회 민들레음악회를 엽니다.



지난 2007년 6월 민들레음악회를 빛내 주었던

이 시대의 소리꾼, 홍순관의 무대입니다.

그가 만든 음반 이름을 따서,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한 줌 소금 같고

한 줄기 빛 같이 착한 노래를 만들어

기타 하나 들고 온 세상 누비며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는 가객 홍순관!

그와 함께

슬픈 하늘눈물 닦아드릴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큰 비에 예배당 주변 몇 곳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비 그치고 땅이 마르면 그 상처도 조금씩 아물 것입니다.

그렇게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민들레 향기는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내게 강 같은 평화...

주강생 2011년 7월 28일 목요일 저녁에

양평 봉성리 공장골에서

민들레지킴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