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장마가 끝이 난다고 합니다. 해마다 6~8월경이면 장마철로 많은 비를 내리게 합니다. 그래서 산사태도 나게 하고, 축대도 무너지고, 강물이 불어 홍수가 나게 합니다. 올해도 장마 기간 동안 여지없이 산사태와 농작물 피해, 홍수 피해가 났습니다. 홍수(洪水)란? 비가 많이 와서 하천이 넘치거나 땅이 물에 잠기게 된 상태의 큰물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여름 4개월의 강우량이 62%로 편중되어 있어 상습적인 홍수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하루에 내린 비가 연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강우량의 기록도 있습니다.

장마와 홍수로 인해 주는 유익 보다는 피해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홍수(洪水)란 말 그대로 물이 너무 많아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곳저곳사방에 물이 넘쳐날 때 우리는 홍수가 났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홍수가 나면 물은 많아지지만 흙탕물이 되어 오히려 마실 물은 없어집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있자니 바로 홍수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 한국교회는 설교가 너무도 많아 설교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쏟아져 나오는 각 교회 목사의 설교 그리고 방송매체의 설교는 가히 4대강 홍수의 피해와 같이 한국교회를 물에 잠기게 하고 영적 산사태를 나게 하여 천국 길을 가로막게 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홍수는 역설적으로 성도들이 갈급하여 마실 복음의 생수가 없어지게 합니다.

한국교회 목사의 존재는 설교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설교하기 위해 태어 난 사람이 바로 목사라는 것 입니다.한국교회는 설교를 너무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갖다 붙이면 예배가 되고, 설교가 됩니다. 따라서 예배와 설교의 홍수가 한국교회를 떠내려가게 하고 있습니다.

예배 따로, 설교 따로, 행동 따로는 한국교회의 내면적 종기라고 생각합니다. 설교와 행동이 일치 하지 않은 목사의 설교는 그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이 거기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홍수로 넘친 강물이 농작물을 초토화 시킨다면 설교의 홍수는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초토화 시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설교는 많고 말씀은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목사는 많은데 하나님의 종은 없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맘몬의 종은 많은데 복음의 종은 없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교회에 설교는 홍수와 같이 넘치고 넘쳐나지만 예수님에 전한 복음은 들어보기가 힘들고 찾아보기도 힘이 듭니다.

연간 강우량이 일정하게 내려야만 가뭄과 기갈이 들지 않습니다. 장마기간 동안 집중적인 강우량으로 인해 다른 기간 동안은 물 부족으로 애를 먹습니다. 장마 기간 동안 내린 홍수는 거의가 바다로 흘러갑니다. 지하수로 스며들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설교의 홍수는 성도들의 영혼에 스며들 시간적 여유가 없이 귓가를 스치고 허공으로 날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콩나물시루에 자라는 콩나물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설교의 낭비는 그 유익에 비해 손실이 너무도 많습니다. 장사로 말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간 골고루 내리는 비는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고 물 부족을 초래하지도 않는 것처럼 설교도 어느 정도 조절하였으면 합니다.

홍수수위를 조절하는 것처럼 설교의 질과 양의 수위를 조절하여 방류한다면 한국사회의 신리도 회복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너무 급속하고 방만한 교회성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제어할 제도적 기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목사개인의 영적, 인격적 자질이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위한 설교, 연출을 위한 설교, 인위적 교회성장을 위항 목적성 설교가 많은 것이 한국교회를 타락시키고 목사의 설교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영양가 없는 설교는 복음의 질만 떨어지게 하고 한국교회의 위상을 추락하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점점 더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인위적 4대강 개발은 결국 홍수피해로 이어지게 한다는 생태적 재앙을 불러 일으킨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있습니다. 4대강에 일 년 내내 맑은 물이 흘러 생수의 강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요. 그것은 자연의 생태적 자기조절기능에 맡겨 두면 되듯이 교회 역시 복음의 생태적 환경 그대로 놔두면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절제된 설교, 남발하지 않은 설교, 인스탄트식으로 하지 않은 설교, 표절설교하자 않기, 등등 목사 스스로 홍수설교의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복음의 생태적 측면을 온고이지신의 마음으로 살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