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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1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교회에 드리는 목회서신 (교회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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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6월 25일 (토) 19:03:14
최종편집 : 2011년 06월 25일 (토) 19:16:20 [조회수 :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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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1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교회에 드리는 목회서신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6.25 한국전쟁 61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참혹했던 전쟁의 희생자와 부상자들, 전쟁고아와 피해 여성들 그리고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하며, 위로의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또한 남과 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증오와 원한의 역사를 넘어 사랑과 평화의 새 역사를 만드는데 헌신할 것을 기도와 눈물로 호소합니다.

휴전 후에도 이어진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은 남과 북 모두에게 반민주적인 군사세력을 강화시켰습니다. 더욱이 지금까지도 외국 군대가 한반도에 주둔한 채, 유사시 군 지휘권, 군비 강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으로 아시아 전체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은 평화적으로 민주화를 이룩하고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나섰습니다. 나아가 21세기 남과 북은 새롭게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었습니다. 상호 신뢰에 기초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철로를 다시 잇고,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반세기 동안 꿈에도 그리던 이산가족 상봉도 이루어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평화통일의 꿈과 믿음을 송두리 채 앗아 가고 있습니다. "비핵, 개방, 3000"이라는 공격적인 대북 정책은 결국 아무런 보장도 없이 북으로 하여금 우리 앞에 항복하고 닫은 문을 무조건 열라는 요구에 불과합니다. 이에 더하여 정부는 금강산 관광, 남북 이산가족 상봉, 경제 협력 등 남북교류의 길을 봉쇄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북한 정권교체" "북한 붕괴론" "흡수통일론"등 위협적이며 공격적인 정책을 공론화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남북대결의 분위기에서 2010년에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었다는 남한 정부 조사단의 결론에 대하여 북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국내외 전문가들도 아직 조사 결과에 대하여 충분히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 규명 · 사과 요구와 이에 대한 부인 · 거절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하여 북측과 일체의 교류와 협력을 봉쇄하는 5.24 선언을 발표했고, 남과 북은 벌써 1년이 지나도록 평화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결과 긴장의 뿌리에는 반세기가 넘도록 아직도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극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군대 징집, 군비 증강, 군 지휘체제 강화,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라는 대결적 방향을 새롭게 전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북측은 핵무기 개발, 강성 대국 선언, 중국과의 군사 · 경제적 유대 강화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결과 갈등을 대범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인 남북정상회담도 국제적인 수치를 당하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안타깝고 위급한 상황에서, 남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음과 뜻을 모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하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시급하게 재개해야 합니다.

형제자매가 어려울 때 생명을 돕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막아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굶주리는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동시에 남한 정부는 북한 동포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무서운 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인도적인 안목으로 직시하고, 그들의 생존권을 중요한 인간 권리로 존중하여 인도적 식량지원 재개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1953년 7월에 체결된 휴전협정을 파기하고 남, 북, 미국, 중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야 합니다. 아울러, 평화협정의 체결과 함께 한반도에 주둔하는 모든 외국군대가 철수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와 함께 정전 60주년이 되는 2013년까지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셋.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군사력과 군비를 축소하고, 10.4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하루빨리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여 남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 공동의 어업 활성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나아가 현재 평화의 섬 제주도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는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넷. 고엽제 희생자들의 치유와 보상,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정확한 고엽제 사용 실태를 공개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전쟁과 월남 전쟁에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 때문에 희생되거나 평생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상처가 온전히 공정하게 치유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한국 땅에 묻혀 있다는 발암성 화학 무기의 위치와 양, 환경영향 평가 등을 정확하게 조사하여 발표하고 이를 제거함으로써, 이 땅의 생명이 위험하지 않도록 조속히 조사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다섯. 핵발전소의 위험을 예방하고 증설을 중단하며 대안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온 세계의 그리스도인과 더불어 제2차 대전의 비극적 유물인 핵발전소의 확장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핵의 위협으로부터 온 세계가 해방되기를 절실하게 희구합니다. 마찬가지로 북측의 핵무기 개발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며 동시에 남한의 핵에너지 개발도 자제하고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핵 없는 세상, 생명세계를 말살하며 착취하는 반생명적 개발 정책을 지양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창조세계를 지켜 나가는 거룩한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2011년 6월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 해 학

화해통일위원회위원회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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