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암과 아토피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치유의 숲'을 찾는 이들이 많다. 언론도 연일 강과 바다와 함께 후각·청각·시각·촉각·미각 등 오감을 자극하고 안정화시켜주는 '숲'에 대한 기사를 솓아내고 있다.

▲ 가평 대금산 잣나무 숲 길을 걷고 있는 풍경

산림청은 숲에 대하여 피톤치드ㆍ음이온ㆍ아름다운 경관ㆍ토양ㆍ온습도ㆍ 광선 등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환을 치유하는 곳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현재 양평의 산음휴양림과 전남 장성의 편백숲, 강원 횡성의 숲체원 이렇게 3곳을 치유의 숲으로 지정했단다.

오염된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자칫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데 숲을 자주 찾는다면 스트레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 관심을 끄는 것은 나무와 식물이 가득한 숲에서 내뿜는 공기 중의 '피톤치드'와 '음이온'의 치유 효과이다.

숲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치유능력인 면역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숲의 치유적 효과에 관심이 증폭되면서 숲의 예방적·치유적 역할에 대한 연구결과와 함께 해외 사례들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녹색을 띤 숲 속에는 자연의 색깔과 향기 외에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과 함께 기후 및 지형요법이라는 것도 심리적 안정 효과는 물론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촉매제다. 현재 산림청과 국내의 한 대학 의료진은 숲 체험이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검증작업까지 진행 중이다.

숲의 치유효과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숲의 치유효과는 잎이나 꽃, 줄기, 뿌리에서 방출되는 천연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방향성분인 ‘피톤치드’로 대부분은 ‘테르펜’이라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활엽수보다 침엽수에서 더 많이 방출되고 그 종류만도 수천 종류가 넘는다.

▲ 대금산 숲으로 가는 길

‘테르펜’이라는 물질은 나무와 식물이 서로 복잡하고도 정교하게 얽혀서 빛을 감지하거나 자외선을 막고, 곤충과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시켜 숲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항균 작용·항산화 작용으로 살충제나 살균제, 방부제 등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염제 소독제 피로회복제로 쓰이기도 한다.

숲에서는 음이온도 많이 방출하는데 물이 흐르는 계곡이나 폭포 등 물보라가 치는 곳에서 많다. 숲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도시보다 숲 속에서 14∼73배 정도 많단다.

외국의 산림치유요법은...

뭐니 뭐니 해도 '숲의 치유적 활용'을 시작한 나라는 독일이다. 숲을 치유를 넘어 생활화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숲 치유에 의료보험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숲 치유 비용이 무료이고, 처방을 받지 않더라도 일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단다. 일본에서도 2004년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과 정부기관이 참여한 산림세러피연구회를 발족시킬 만큼 숲 치유를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 녹색의 숲은 치유다

또한 유럽의 산림요양 치유요법 사례를 산사랑(http://cafe.daum.net/songchasu/CiCf/37)님의 카페를 통하여 알아본 결과 독일 뮌헨 의대의 안젤라 슈(Angela Schuh) 박사의 산림기후요법과 지형요법이 재미있어 소개한다.

여기서 산림기후요법과 지형요법이란 각각을 구분하여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병행하여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해발 고도의 높낮이에 따라 고도가 비교적 높은 고산지대의 기후요법과 낮은 중산간지대(300~1000m)의 기후요법으로 구분, 중산간지대의 숲이 가장 보양에 좋다고 하는데 이곳의 맑은 공기, 숲이 차단해 주는 낮은 열부하, 산과 계곡 등 지형으로 인해 밤에 온도가 떨어지는 점, 안개 일수가 적은 것 등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병후회복기 환자, 심장 및 혈관질환자, 운동부족인 사람, 비알러지성 기관지 질환자에게 치유에 적합한 곳이며, 류머티스와 비만질환자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히고 있다.(Schuh, 1995, 2004)

▲ 숲에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피톤치드는 침엽수가 많이 방출, 대금산의 숲 속 기후와 지형은 온화

산림지형요법(Terrainkur)은 산림지형이 나타내고 있는 기복(起伏)의 특징을 살려서 산책로(보행코스)를 만들어 활용하는 운동요법이다. 이 요법은 1860년대 독일에서 시작된 것인데 독일 흑림지대에 있는 크고 작은 요양마을을 가면 거의 예외 없이 지형요법에 대해 정보를 주는 커다란 안내판을 볼 수 있단다.(Baden Wuerttenberg, 1993)

이 고전적인 요법은 요양지 주변의 지형을 활용하여 펼치는 움직임 요법의 특수한 형태로 이것은 능력에 따른 신체부하, 전신운동, 야외체류와 경관 탐승으로 특징 지워지며, 정상적인 혹은 좀더 빠른 보행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신체에 주는 영향은 일반적으로 전체 신진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소화기관의 운동을 활성화하며, 열량소모를 높이는데 특별히 심장-순환기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에는 전지역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그중 흑림지대 대부분의 요양지에 지형요법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고 한다.

지형요법의 적용 증상으로는 심장, 순환기 질환, 혈관 장애, 류머티스 질환, 정형외과적 질환, 신경계통질환, 일반 허약상태 등이다. 아울러 제공되는 요법의 형태로는 질환체조, 동작요법, 기요법(기관지계통), 척추학교, 보행학교, 마사지, 의학적 온천요법, 포전법(包纏法-찜질), 저온요법, 전기요법, 손요법, 지형요법, 크나이프 활용, 작업치료, 의미치료 등이 쓰인다고 한다.

숲의 보전을 위하여...

이렇듯 산업사회가 발전과 개발이 문제가 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을 이겨낼 대안으로 숲을 주목하고 있다.  숲 속에는 나무와 식물들이 있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생물다양성을 지켜주는 늪이 있다. 이러한 곳의 중요성은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 대금산 잣나무 숲의 작은 습지, 숲에는 늪이 있어야 건강하다

아무죠록 인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건강한 삶을 위협받지 않도록... 나무와 식물이 울창한 숲과 늪 그리고 계곡이 파헤쳐 지지 않도록 우리모두 숲으로 들어가야 겠다. 

오늘(2011-06-20)자 문화일보에서는 ‘산림치유지도사’ 제도 도입이라는 신문기사를 게재했다. 숲의 자연 치유기능을 활용해 산림치유를 전문으로 지도·관리하는 ‘산림치유지도사’ 제도가 도입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산림청은 산림치유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산림치유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는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산림치유지도사 자격 부여 및 육성, 산림치유지도사 양성기관 지정 제도 도입 등이다.

▲ 숲에는 나무와 향기나는 식물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들이 이번 여름방학과 휴가기간을 맞아 국내외 관광지나 문화유적지 아니면 쇼핑을 즐기기 위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하루하루의 느낌을 최대한 갖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숲 속 길을 따라 오지로 들어가 4박5일 동안을 지내보면 어떨까.

숲은 경쟁과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단,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평화롭고 정서적으로 행복한 경험을 하는 상태로 말이다. 물론 가족 또는 이웃간의 감동있는 대화를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자~ 이번여름 치유공간인 숲으로 당장 짐을 싸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