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17~19)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동물과 같이 반사적인 본능적인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감사하며 기뻐하고, 화를 내고, 즐거워하는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즉 희(喜):기쁨, 노(怒):성냄, 애(哀):슬픔, 낙(樂):즐거움 애(愛) :사랑, 오(惡):미움, 욕(欲):칠정(七情 )을 주셨습니다. 여기에다 인간의 다섯 가지 욕심인 오욕 (五慾) 즉 재물욕(財物欲), 식욕(食欲), 색욕(色欲), 수면욕(睡眠欲), 명예욕(名譽欲)이 있습니다. 이를 통칭하면 오욕칠정 (五慾七情)이라 합니다.

사람이 사는 인간세상에서는 모두 이런 오욕칠정의 카테고리 안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믿음 생활하고 있는 우리 기독교인도 믿음이라는 옷을 한 벌 벗기고 나면 역시 여기에 해당이 됩니다. 그러기에 한국교회의 온갖 추잡한 소문이 한국사회의 추잡한 소문과 대칭하여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돈이 최고의 가치를 정하고 돈이 삶의 존재의 목적이 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추축으로 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다른 이상적이고 숭고한 어떤 가치도 그 아래에 부속되고 마는 가치전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돈이라면 눈이 뒤집어 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도 돈의 가치에 아래에 둔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진정한 신앙생활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토론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불가능한 쪽으로 정하겠습니다. 돈이 우리를 넘어뜨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자청년이 근심하며 돌아간 이유가 바로 돈이지요. 돈은 사람을 결국 죽게 만듭니다. 가족을 무너뜨리게 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고 교회를 맘몬의 교회로 만들게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의 모습이 줄어들게 하고 반대로 사탄의 형상을 닮게 하는 사람들을 늘어가게만 합니다.

돈의 축척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유지시켜 주는 자본주의 사회와 반대되는 사회제도는 공산주의(사회주의) 제도입니다. 이 또한 다른 형태의 사탄이 노골적으로 조정하는 사회제도입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탐욕에 가득 찬 이념(Ideology)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역시 탐욕에 가득 찬 자본(Mamon)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제도가 한반도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역사적인 아이러니입니다.

해방이후 우리는 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제도를 도입하여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제도의 어찌 보면 모든 국민을 위한 제도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적 양극화 현상을 보면 소수의 국민을 위한 불구의 사회제도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국민에게 민주적이고 평등적인 기회와 혜택이 아니라 소수에의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고 혜택이 주어졌다는 것이 현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의 슬픔이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제도의 특성은 인간의 죄성에 기초한 더 많이 소유하려는 집착과 탐욕입니다.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함으로서 어리석은 부자와 같이 존재의 쾌감과 소유의 만족을 느끼려는 인간의 죄성을 극대화 하는 불평등한 탐욕적 제도라는 것입니다. 돈을 가져야만 인간행세를 할 수 있고 기쁨을 소유할 수 있다는 신기루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어디 나가더라도 돈이 두둑히 든 지갑을 가져야만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다 하나님 보다 돈을 의지하는 믿음? 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밀을 하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냐고 빈정 될 것입니다. 과연 그럴 사람이 무가 어디 있느냐고.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 하지 말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고백한 환경이 지금 내가 처해 있다고 가정한다면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신앙생활을 했으면 하나님의 축복을 그리 하나도 못 받고 깡통을 차게 되었냐고 빈정대며 신앙에 문제가 있다고 목사를 비롯해 모든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 입방을 찧고 뒤통수를 뜨겁게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농촌 사정을 보면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면 거름을 더 줄 것이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면 곧 패 내고 난 다음 다른 나무를 심을 것이고, 밭에 식물이 없으면 재해보험을 신청 할 것이고, 외양간에 소가 없으면 대출을 받아 입식할 것입니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남의 담을 뛰어 넘을 것이고 아니면 구걸이라도 할 것이고 생계보호 대상 신청을 할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이란 구원의 기쁨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논리와 상관없이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의 기쁨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얻어먹을 수 있는 것만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꽃동네 설립자 최기동 할아버지의 고백이 바로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이지 않습니까? 내일 굶어 죽어도 구원의 기쁨만 있으면 천국의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돈의 기쁨은 일시적입니다. 사라지는 안개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구원 받은 존재의 기쁨은 영속적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안에서 이런 구원의 기쁨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소유의 기쁨입니다. 소유는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입니다. 이런 소유적 맘몬의 가치가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실 맘몬의 힘은 성령의 힘 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부자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목사들이 가난한 성도들에게는 무관심 하지만 부자 성들에게는 환심을 사려고 합니다. 교회가 돈으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목회성공의 유무가 돈에 의해 판가름 납니다.

돈은 시장안에서 경제적 가치와 교환가치를 가진 화폐입니다. 역시 교회안에서도 돈은 믿음과 교환하고 장로 권사의 직분을 교환하는 가치를 가진 매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맘몬을 섬기고 있는 물신주의 입니다. 돈을 하나님의 위치에 올려놓고 인간의 최대의 행복이 자신이 소유한 돈의 풍요에 있다고 믿는 사상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구원의 기쁨 보다 돈의 기쁨을 더 우선시 하는 맘몬의 기쁨을 우선시 하고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즉 구원 받은 존재이기보다는 소유가치를 다 우선시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돈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하나님마음도 움직이고. 부처님도 돌아앉게 만들고 . 울던 아이도 그치게 하고,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고, 살인자도 무죄로 만들고, 법규상 안 되는 인허가도 통과가 되고 무엇이든 안 되는 것이 없는 만사형통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안에서 소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식화된 키워드는 삼박자 축복. 오중축복의 복음, 야베스의 기도, 깨끗한 부자, 긍정의 힘, 부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온 기복 신앙의 옷을 입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신앙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말씀의 잔치가 아니라 돈의 잔치로 변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왜 은혜를 돈으로 교환하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은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대형교회들이 부자교회가 되었지만 사실상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회칠한 무덤으로 포장된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과 같습니다.

돈은 정상적인 재화로 교환하거나 매개체로 쓰여지면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물물 교환의 불편함을 대체하는 편리한 매개체로 고맙기도 하지요. 돈은 맘몬이기 전에 땀 흘린 소득의 결과라면 하나님의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비리와 부패로 부당한 소득, 불로소득으로 얻은 것이라면 맘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개 그렇게 모은 돈은 우상이 될 소지가 많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은 우상이고 죄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부는 유혹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줍니다. 즉 타락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다는 것이지요.

하박국 선지자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건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존재로 인해 즐거워 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어떤 물질적인 조건이나 이유가 없는 하나님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감사를 의미합니다. 성도들이 흔히 감사의 조건을 말할 때 거의 소유적인 감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를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린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보다 본질적이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존재에 대한 감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대한 아무런 미련도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 하고 기뻐하는 믿음은 오늘날 풍요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가족관계도 돈의 유무에 따라 즐거워하느냐 미워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져 있습니다. 교회안에서도 돈의 유무에 따라 믿음이 좋으냐, 축복을 받았느냐로 측정을 하고 있습니다. 온통 돈타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돈을 원하지도 않는데 이를 빙자하여 돈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고 부활하신 주님이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은혜입니다. 비록 돈이 주는 물질적인 기쁨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돈이 주는 기쁨은 영적인 기쁨과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복음의 기쁨은 스데반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오직 여호와로 인하여 부도가 나고, 사고가 나고, 직업이 없어도, 이혼을 하여도, 노숙생활을 하여도. 작은 교회를 목회하여도,  목사, 장로, 권사가 아니어도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조건이 우리들의 신앙고백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교회가 바로 세워 지기 위해서는 돈을 사랑하지 않고 더욱더 교회가 가난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