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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팡이 던져 짚고
산 넘고 물 건너
수륙만리 날아갈 새는
나는 연습을 한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나는 것을 멈추지 않으려면
평소의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니케아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사지만 멀쩡하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니케아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한다.
갈 수 있는 여비도 장만해야 한다.
특히 무릎이 부실한 이는
걸음마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걷는 일이다.
걷지 못하면 여행은커녕 주저앉게 된다.
날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걷는 연습을 했다.
니케아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까.
니케아에 와서 무엇을 보았을까.
아름다운 호수와
빛깔 선연한 이즈닉 타일을 보려
이스탄불 근처 이즈닉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즈닉이 아니라
니케아를 기억하고
일천 칠백년 전의 옛 마을을 찾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모진 박해 속에 뿔뿔이 흩어져
지하 동굴 속에서 예배드렸던 순한 사람들을
연약한 이들을 박해하는 무리로 바꿔놓은 이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끔찍한 전쟁을 무수히 일으켜 온 원흉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겉으로는 예수를 하나님으로 높이면서
그 이름을 빌어 예수를 마치 자기 집 상머슴처럼 부려
온갖 못된 짓을 저질러 온 폐륜아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개혁이 문제가 아니다.
혁명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회칠한 무덤으로 변해버린 주검의 땅에 대답할 자 어디 있는가.
일천 칠백년 전
천지를 진동시키며 예수를 하나님으로 만들었던
그때 그 사람들은 아무 곳에도 없다.
삼백 명의 주교들을 모아놓고 삼위일체 교리를 만들어
사도신경의 모태가 되었던 당시의 교회당은
출렁이는 호수물결에 잠긴 채 아무 말이 없다.
3. 필요하다면
필요하다면
저 호숫물을 다 퍼내서라도
당시 공의회가 열렸던 장소를 만천하에 드러내야 한다.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돌덩이 하나마다 배어 있을 참혹한 니케아의 반역을
온 힘을 다하여 밝혀내야 한다.
내가 처음 만난 니케아
잔잔한 호숫가, 하늘을 찌를 듯한 울창한 가로수가 서 있는 니케아
이름조차 이즈닉으로 바뀌어 버린 니케아는 천년의 잠을 깨워줄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설명 = 325년 첫번째 니케아공의회가 열렸던 교회가 지진으로 매몰되어 있다는 이즈닉 호수와 787년 제2차 니케아공의회가 열렸던 아야소피아교회, 지진으로 파괴되어 몇 번이나 재건축 보수되었다.)
▒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 전영철 대표는 지난 인류의 역사에서 제국주의 기독교의 시발점이 된 니케아공의회를 답사차 지난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7박 8일간 일정으로 터어키를 방문한 바 있다. 325년 1차 니케아공의회가 열렸던 니케아의 오늘날 지명은 터어키의 이스탄불 근교에 위치한 이즈닉((iznik)이다. 니케아공의회(Councils of Nicaea)는 당시 소아시아 비티니아주(州) 니케아에서 동서 교회가 함께 모여 개최한 세계교회회의(참석자는 318명이라고 하나 불확실함)로,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로마제국의 안정과 분열된 교회를 통일시키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는 이른바 아리우스 논쟁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아리우스파가 이단으로 단죄됨으로써 삼위일체론의 이론적 근거가 된 니케아신경이 공포되었다.(새기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