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저희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눅22:24-27)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18:1-4)

우리 속담에 도토리 키재기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다 비슷비슷하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아웅다웅 다투는 모양을 보고 이르는 말 입니다. 이런 현상은 정신적 성숙이 덜 된 유아시절에 가장 심하게 나타아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이세상의 삶을 마감할 때까지 개인이고 조직이고 단체이건 간에 미성숙한 언어와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다른 사람과 특이하게 달라 보이게 함으로써 들어나게 하려는 심리적 우월감(죄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월감은 청소년일수록 강하게 작용하고 졸부일수록, 미성숙한 어른일수록 튀는 옷과 신발, 행동을 하여 이목을 집중받고자 합니다. 졸부들은 차로 과시합니다. 청소년들은 브랜드 옷, 신발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여야가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는 보수 정통 진보 혹은 이단 사이비로 구분하여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아파트 평수가 다른 사람들끼리 외제차와 고급승용차를 타는 사람과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삼뿌리 먹는 사람과 무우 뿌리 먹는 사람과 같이 우리 일상사에는 이런 예가 무수히도 많습니다.

이런 도토리 키재기는 정치는 말 할 것도 없고 우리 교회도 별반 다름없습니다. 이단과 사이비구분도 그러하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흔히 개신교회로 분류되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전개되고 있는 도토리 키재기는 사회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산비탈에 떨어진 도토리들이 모여 서로가 제 키가 크다고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키 큰 도토리가 다른 작은 도토리보다 더 크다고 우겨댔습니다. 그러지 이번에는 무슨 소리 하냐. 내가 더 크다고 우겨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도토리가 내가 더 크다고 우겨댔습니다. 우리 사람이 볼 때는 도토리가 크면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마는 도토리의 세계에서는 극기 미미한 차이라도 대단하게 여기기 때문에 아웅다웅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교회가 바로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웃기는 농담을 하겠습니다. 필자가 웃음치료사이기에 적합한 농담이라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바닷가에서 조개들의 반상회가 열렸습니다 피부가 하얀 백합(모시조개)가 으시대며 “너희들은 나처럼 피부가 하얗니?” 하며 폼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바지락이 “야! 백합 너 물 나와?” 하며 기를 죽였습니다. 이번에는 피조개가 “그래 잘 났다 이것들아! 넌 피 나오냐 피도 안 나오는 것들이 어디서 까불어?” 이번에는 홍합이 “웃기고 있네! 털도 없는 것들이 어디서 말싸움들이야?” 그러자 일순간에 조용해졌습니다.

조개들의 반상회에서 홍합의 승리로 끝나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 잠자코 듣고 있던 전복이 가소롭다는 듯이 하는 말 “야! 너희들은 오므렸다 폈다 할 수 있냐????” 읽고 느끼기 따라서는 야한 이야기로 해석 할 수 있지만 조개들의 도토리 키재기 컨셉과 맞물려 한번 웃겨 봤습니다. 평소 이런 농담을 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은 분들께서는 거북한 면이 들겠지만 음악적으로 말하면 잠시 화성음에서 비화성음으로 진행하였다가 다시 화성음으로 가는 것처럼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운전할 때 잠시 황색차선을 넘었다가 다시 원위치 하는 기분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도토리 키재기는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자기 집안만, 자기 교회만, 자기 교단만, 자신의 생각만 참이고 남의 생각, 남의 교회, 남의 교단은 무시하는 속 좁은 인간들의 소꿉놀이가 일상화 된데서 비롯된 속담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교단 분열의 원인은 다 도토리 키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정통 보수, 진보 모두 나를 중심으로, 세력이 더 큰 집단을 중심으로, 계약관계로 보면 갑의 관점으로 선을 갈랐기 때문입니다. 자기들만 성경대로 가장 잘 믿는다고 생각하고 자기들만 개혁신학을 잇는다고 말 합니다. 자기들의 성경해석만이 절대적 진리요 이단의 잣대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도토리 키재기에서 나온 생각들입니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반상의 법도와 관존민비의 전통의 유전자를 이어받고 있는 한국교회안에서도 도토리 키재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자들 사이에 누가 가장 크냐, 즉 서열이 앞이냐 하는 다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볼 때 도토리 키재기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그렇습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점은 다른 성경이 다 필요 없어도 누가복음 22장 24-27만 실천되어도 다 해결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른이라 아이나 인간의 존엄성, 인격의 무게는 동일합니다. 어떤 조직의 보스는 조직원을 섬겨야 그 자리의 가치가 있습니다. 율법을 준수하는 것과 준수하지 않느냐의 지엽적인 문제는 중요하지 않고 섬기는 자가 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한국교회는 조선조 시대마냥 권력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안에서는 목사와 장로 권사 집사 그리고 말빨이 누가 세냐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맘몬의 힘이 가세되어 복음의 공동체가 맘몬의 공동체로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노회는 노회대로 총회는 총회대로, 연회는 연회대로 한기총은 한기총대로 권력투쟁에 복음도, 예수님도, 하나님도 버리고 자신의 목회성공과 권력투쟁에 도토리 키재기 하여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은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시고, 성도들이 국민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복음에 기초한 공동체가 아니라 조선조의 전통을 이어받은 관존민비와 군사독재권력에서 이어받은 권위주의에 기초하여 세워 졌다고 생각합니다. 관료적이고 서열구조가 베여져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9-10에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한마디로 어두운 가운데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지 마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신분에 세상의 가치관으로 도배한 신분을 도배하지 마라는 의미입니다. 목사나 장로나 권사나 다 동일한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요,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죄사함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여기에 뭐 다른 옷을 걸칠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의 가치, 맘몬의 가치, 관습, 관행, 유행하는 세속적인 마케팅에 의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도시의 고층빌딩과 단층 주택은 옆에서 인간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차이가 나지만 위에서 내려 볼 때는 그 높이가 동일한 것처럼 한국교회 구성원은 모두 하나님의 백성들로 왕같은 제사장으로 동일합니다. 단지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능적 은사가 다를 뿐입니다. 그런 기능적 은사의 차등은 하나님으로 부터 주어진 선물로 존중되어져야 하며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선한 방향으로 쓰여져야 합니다. 이런 기능적 과정에 있어서 우열의 차이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우열의 차이가 있길레 한국교회가 잘 못 되어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우스개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 땅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구조적 모습은 비슷비슷하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30대에는 모든것 평준화로 이루어지고 40대에는 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50대에는 지성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60대에는 물질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80대에는 목숨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

여기에 한가지 덧 붙인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떠날때면 구원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 입니다. 목사의 구원, 장로의 구원, 집사의 구원에 있어서 차등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세상은 불평등이 있고, 차등적 소꿉놀이를 하고, 도토리 카 재기를 하더라도 교회안에서는 불평등과 유치한 소꿉놀이와 도토리 키재기를 하지 맙시다!

우리 인간이 바라보는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눈높이가 필요합니다. 교회안에서 가장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박사나 중졸이나. 지성인이나 무식자나, 권력자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미인(미남)이나 추녀(추남)이나 하나님 보실 때는 다 똑같습니다. 그분은 아름답다고 해서, 재능이 있다고 해서, 부자라고 해서, 박사라고 해서, 명예가 있다고 해서, 목사라고 해서 장로라고 해서, 권사라고 해서 특별하게 더 사랑해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마가복음18장1-4절에는 제자들이 천국에서는 누가 큽니까 라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말씀하시기를 딱 뿌러지게 말하면 너희가 진짜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고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이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숙한 어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어린아이, 스스로 낮다고 여기는 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 가진 게 없다고 느끼는 아이, 늘 웃는 아이, 행복한 아이, 욕심이 없는 아이, 높아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라야만 천국에 들어 갈 수 있고 천국에서 가장 크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어린 아이들은 순수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낮추는 자세가 서로 높아지고자 안달하는 한국교회가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총회장 ,감독회장,노회장, 한기총 회장 안하겠다고, 장로 하지 않겠다고 권사 하지 않겠다고 낮추는 겸양의 미덕이 신앙의 미덕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