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연회 감리사협의회 소속 감리사 20여명은 재선거무효본안소송의 판결이 있었던 3일, 정동교회와 감리회 본부에서 연속모임을 갖고 전국의 222명의 감리사들이 참여하는 "2011 감리사대회(준비위원장 권중상 감리사)"를 오는 27일부터 1박2일간 감리교 일영연수원에서 열기로 했다.

'감리교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로 모인 감리사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감리교회의 자치능력을 믿고  △외부세력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전국감리사 222명이 참석하는' 전국감리사대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또 "최근 감독회장 선거 사태로 인한 수치와 고난은 우리들로 하여금 감리회의 제도와 영적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뼈아픈 기회"라며  "군림하는 감독을 불신하고 의회제도를 존중하는 회원들을 존경한다. 본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관료집단화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무능과 탐욕, 그리고 교권 만능과 율법주의와 영적 교만을 경계한다" 고 감리회를 비판했다.

감리사협의회는 대회를 위한 조직을 꾸리고 대회준비위원장에 권중상 감리사(중부연회), 공동위원장에 고현철 감리사(마포지방)외 8명을 전국연회를 안배하여 세웠다. 상임총무에는 심영식 감리사가 선임됐다. 준비위는 "본 대회는 그 어떠한 학연이나 지연 및 일체의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공의롭게 운영 할 것"이라고 했다.

재선거무효판결과 총회결의부존재로 인한 지도력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감리회의 하부행정조직인 지방회의 행정 책임자들이 나섰다는 점에서, 그리고 혹 열리게 될지 모를 총회의 총대로서 실질적인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감리사들의 대회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총회의 모양새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예비총회라는 성격규정도 가능해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감리사들이 대회를 통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려했으나 정파 논란에 휩싸이며 흐지부지됐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재현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동시에 대회를 통해 입장을 관철시키려는 또하나의 정치싸움터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 다만 준비위원회에 참석한 감리사들이 소위 김국도측과 본부측이 고루 섞인 모양새를 띠고 있고 준비위원회가 전감목, 개혁행동연대 등 여러 의견을 수렴하려는 의지가 강한것이 긍정적이다.  

 (5일 19시 기사추가) 고현철, 이영, 손석동, 박경양, 김수경 감리사 등은 이 기사가 나간 후 참석자 명단과 준비위원회에서 제외해 달라고 본지로 요청해 왔다. 그 이유로 주최측과의 의견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며 압력단체로 비춰질 우려가 있고 감리회의 지도력에 아직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래 명단은 수정되었다.

(10일 09시 기사추가) 중부연회의 박기철 감리사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취지에 동의하지도 않는다며 명단에서 삭제해 줄것을 요청해왔다. 현재까지 9명의 감리사가 명단삭제요청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