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 김성복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은 오늘 오후3시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목요기도회”를 개최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성복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 설교한 이해학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주민들을 협박하고 이간질시켜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 정부의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강정마을 투쟁은 우리가 주님의 뜻을 실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투쟁 중인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운동가, 그리스도인들을 지지했다.  

▲ 교회협 김영주 총무의 인사말

 

성명서 발표

이날 교회협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진광수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가 낭독한 성명서에는 "△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은 평화의 섬을 전쟁의 섬으로 악화시킬 것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인 강정마을에 막대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며 △해군기지 선정과정에서 주민의 동의와 환경 영향 평가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으며 △기지 건설 강행으로 제주도 뿐 아니라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교회협은 △ 국방부는 야 5당의 진상조사단의 권고를 받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요청한 공사중단요청을 즉각 받아들이고, △법원은 제주도의회가 ‘절대보존지역해제’ 결의가 원천무효임을 결의하였으므로 ‘절대보존지역해제 동의안에 대한 무효소송’을 받아 들여야 하고 △야 5당 진상조사단은 속히 전문조사를 벌인후 결과를 발표하며 △경찰과 건설업체는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물리적 폭력, 연행, 구금 등을 중단하고 이들에 대한 고소, 고발 건도 취하해야 할 것 등을 성명을 통해 요구했다.

▲ 기도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강정마을회장 강동균씨

현장의 소리

교회협은 예배 직후 강동균 씨(강정마을회 마을회장)와 조영배 교수(제주대학교), 송영섭 목사(제주 서린교회)를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증언자로 나선 강동균 씨는 “우리는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 억압, 억누르는 제도적 폭력에 의해 들어오는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지 국가안보사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해군기지 건설은 “유네스코 7대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제주도의 절대보존지역을 망치는 일이며, 평화를 깨는 행위이므로 반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강정마을에 들어오는 해군기지 사업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결정되었으며 주민도 모르게 시작했다”고 폭로하면서 “우리 마을유권자가 1,050명인데 해군기지를 놓고 스스로 주민투표실시해 봤더니 725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94%인 680명이 반대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주민 40여명을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했다”며 정부의 행태를 비난했다.

두 번째 증언자로 나선 제주대학교의 조영배 교수도 “해군기지 건설은 주민 80명을 모아놓고 주민투표해서 결정했다”며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결정이 정부의 ‘날치기였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4년간 이어온 싸움으로 강정주민들이 심적, 육적으로 너무 지쳐있다”며 전국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정마을 이외의 제주도민들도 대부분 동조하지만 적극적인 투쟁을 꺼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4.3의 영향이라며 ‘사상적 피해의식이 커서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 만큼 여러분들이 제주도를 방문하여 함께 투쟁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세 번째 증언자로 나선 제주 서린교회 송영섭 목사는 ‘제주도에서 꾸는 꿈이 있는데 제주도가 비무장지대가 되는 꿈, 평화가 역설적으로 피어나는 꿈, 군비축소가 이루어 지는 꿈, 칼츨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꿈을 꾸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이들에게 “강물을 팔아 생수를 사고, 하늘을 팔아 빌딩을 사고, 곡식과 들판을 팔아 비행장을 사고, 펄떡이는 물고기와 돌고래를 팔아 잠수함을 사려는 헛된 꿈에서 돌이키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했던 70여명의 참석자들은 기도회가 끝난 후 종로5가 기독교회관을 출발하여 탑골공원까지 “해군기지 반대한다. 제주도를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한 후 해산했다.

▲ 설교하는 이해학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 성명서 낭독 - 진광수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

▲ 현장의 소리 사회 - 황건원 목사(목회자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 현장의 소리 증언1 - 강동균 회장(강정마을회)

▲ 현장의 소리 증언자3 - 송영섭 목사(제주 서린교회)

▲ 행진

▲ 탑골공원까지 행진 후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