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9주년 기념행사
○ 행사 개요

1. 취지
○ 본회는 2002년 6월에 개원하여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는 기지촌 여성노인들이 그동안의 그늘진 삶에서 벗어나서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따스한 햇살을 비춰드리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화요모임 및 식사제공, 식품 및 물품지원, 방문상담, 정서함양 프로그램, 문서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기지촌 여성노인 정책토론회(2008.10.24/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 및 ‘한 여름 밤의 사랑 이야기 나눔 음악회’(2009.8.14 / 팽성래포츠공원)을 개최한 바도 있습니다.

○ 금번 햇살 9주년 기념행사에서 우리 역사의 피해자이신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를 촉구함으로써 따스한 시선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6번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 일시: 2011년 6월 1일 수요일 오후 2시

3. 장소: 팽성보건복지센터 2층 대강당(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남산리 406-16)

4. 후원: 뉴스엔죠이, 당당뉴스, 평안신문, 평택교차로, 평택벼룩시장, 평택시민신문,
평택신문, 평택자치신문, 티브로드 기남방송, 한겨레 신문(섭외 중)

5. 프로그램
13:30 등록
14:00 1부 기념행사
▪ 메시지 _ 김철한 감독(경기연회)
▪ 축 사 _ 이종복 교수(평택대학교)
▪ 영 상
▪ 특별순서 _ 남산어린이집 어린이들 공연(해피플러스, 아리랑 소고 춤)
_ 뮤지컬 배우 김하늘 공연(You raise me up. 외)
_ 이두성 마임이스트 공연(허수아비의 꿈)
_ 서화어린이집 어린이들 장구(소금장수)
_ 가수 동창미미(여고동창 외)
15:20 2부 사랑의 애찬 나누기


6. 기지촌여성노인에 대한 이해:
기지촌 여성노인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

<한겨레 21>이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낸 청와대 문건 ‘기지촌 정화대책’을 보면, 1977년 당시 기지촌 주변의 ‘윤락여성’은 9,935명이고, 성병진료기관은 62개소 였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깨끗한 상태에서 미군에게 ‘제공’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성병검진을 받았고 국가는 한 달에 한 번씩 여성들을 불러 모아 ‘미군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과 ‘외화를 벌어들이는 당신들은 애국자’라는 교육도 했다고 언급하고 있다.(박수진, “쇠창살 아래 웅크린 성병 관리소,” <한겨레 21>, 695호,“국가가 포주였다,” 2008.1.29, 27쪽 )

“독일이 2차 대전 후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킨 배후에는 패전 직후 독일 젊은 여성들이 미군에게 봉사하여 벌어온 돈이 기금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그 밑바닥에는 우리 역사 변두리에 기지촌의 젊은 여성들의 희생이 있었다.” 고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前 동북아 평화연대 이사장)는 말했다.(이광규, “햇살센터의 의미,” 『햇살소식지 2호』, 3쪽 2003.10.25)

한 때 기지촌 여성들을 통하여 벌어들인 외화는 국민총생산의 25%를 차지하며 지역경제의 60% 이상을 부양하며(캐서린 H.S.문,『동맹속의 섹스』삼인, 56-76쪽) 경제성장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다. 국가는 이 여성들, 우리 할머니들을 때로는 ‘외화벌이 산업역군’이라 칭하고 또 때로는 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민간외교관’이라 칭하며, 이들의 성노동의 대가를 기반으로 국가의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한때 ‘산업 역군’,‘민간외교관’으로 칭송을 받았던 이들은 지독한 가난과 질병은 화려했던 그 시절의 외향만큼이나 대조적인 비참함으로 추락하고, 외화벌이의 산업역군으로 추앙받았던 만큼이나 타락한 인간이라는 오명을 감수했어야 했다. 지금 늙고 병들어 기지촌의 쪽방에서 고단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성매매방지법’이나 ‘평택지원 특별법’에도 지원조항이 한 줄도 없어 매우 안타깝고 슬픈 실정이다.

여러 매체(MBC PD수첩 ‘기지촌 할머니, 그들에게 남은 것은?’,2009.6.17 /MBC 시사매거진 2580 기지촌,2008.11.9 /한겨레 21, 695호 “국가가 포주였다” pp.18-29, 2008.1.29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기지촌 할머니, 누가 그들에게 낙인을 찍었나?’ 2006.10.21 / KBS 2 TV 시사투나잇 ‘기지촌 여성노인’ 2006.5.4 / MBC 2580 시사매거진: ‘기지촌 여성’, 2005.7.10 /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기지촌 역사’, 2003.2.9)에서도 보도 되었듯이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사회로부터 내몰려 홀로 죽어가는 이들의 비참한 삶은 이들만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지촌은 우리 역사의 비굴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기지촌은 우리의 무능력과 책임전가로 힘없고 가난한 여인들이 생존의 경계선에서 인간이 되기를 포기당하는 현장이기도 하다.(김민웅, “희망의 심지를 돋우는 공간”『 햇살소식지 5호』,2006.10.10, 4-5쪽)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는 ‘애국’이라는 미명과 ‘가부장’이라는 문화에 억압받으신 기지촌 할머니들은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표현하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강제적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구조를 만들어낸 국가와 사회에 보다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구조와 의식이 없었다면 일제 강점기 성노예할머니는 물론이고, 기지촌 할머니들의 문제 역시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박교수는 “일본군에 동원된 성노예할머니들이 제국주의 전쟁의 피해자들 이셨다면, 기지촌 할머니들은 냉전체제의 피해자들이다. 정부와 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이 문제들에 대해 묵인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역시 많은 책임이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박태균, “국가와 사회도 책임을 져야,” 햇살소식지 6호, 2007.10.30, 3-4쪽)

한시대가 다른 시대로 옮겨가는 틈바구니에서 큰 희생이 되었던 여성들의 가치를 알아주는 역사는 찾아보기 드물다. 그것은 대부분 역사는 국가의 지도자나 힘 있는 자들에 의해서 기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류의 올바른 역사는 이러한 여성의 희생을 과소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여기에 모인 우리들이라도 기지촌 할머니들의 시린 마음을 밝게 해 드릴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 평생동안 강도떼에 짓밟히며 사냥개에 쫓기며 살아온 우리 할머니들에게 밝은 햇살이 비추게 될 새날을 간절히 소망한다.

본회 5주년 행사시(2007.6.5)시에 참석한 김기조 박사는(정치외교학 / 1973년 한-미 군사위원회에서 한국 쪽 위원장) “당시 미국이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관리 등을 요구했기 때문에 수십 차례 평택, 의정부 등 미군기지 근처 클럽을 답사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자금으로 직접 의정부에 기지촌 정화사업비용으로 1억 원을 내려 보내기도 했다. 당연히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우리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 앞에서 증언 한 바도 있다.

거역할 수 없는 ‘포주’의 이름으로 ‘기지촌’을 통하여 이 여성들, 기지촌 할머니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한편으로는 강요했던 정부는 이제 그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한때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과 성을 팔아 외화를 벌어들이며 ‘애국자’로 명명되었던 그녀들, 기지촌 할머니들이 지금은 이름 없는 주변인으로 이 땅에서 ‘생존’의 위협까지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기지촌 할머니들을 어루만지고 보호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지 6년 반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국가와 사회는 ‘성매매’에 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해왔지만 잊혀지고 버려진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노인에 대해서는 침묵을 애써 지켜왔다. 다행히도‘기지촌여성인권연대’(회원단체: 햇살사회복지회,한소리회,두레방,정신대대책협의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민주주의 변호사 주한미군문제연구위원회, 민주주의 법학연구회)가 꾸려져서 연구모임,국내소송,국제소송,특별법제정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지촌 관련역사를 다시 기록하고 홍보하며 기지촌 할머니들에게 보상(?)하고, 후손들에게 바르게 알리는 역사적 작업이 요청된다. 본회에서 9주년 행사를 하는 것은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시키며,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