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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의 숲은 '연두빛 감동'지구는 성형하지 않은 '미인'을 원한다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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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년 05월 07일 (토) 14:10:51
최종편집 : 2011년 05월 09일 (월) 21:44:29 [조회수 : 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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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난이도 혹독했던 겨울을 보내고 생동하는 대지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5월 앞에 섰다. 요즘 산과 들 어디에나 알록달록 천연의 수채화가 펼쳐놓은 그림들을 감상하느라 마냥 들뜬 기분으로 산다.

매일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에 재활용 집 앞 야생의 정원에는 일찌감치 두터운 흙을 헤집고 나온 복수초를 비롯하여 각종 야생화 수십 종들이 일제히 기지게를 커는 앙증스러움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 토종 튜울립의 자태

봄의 색은 역시 노란색으로 시작하는가 보다. 가장 먼저 복수초 꽃을 위시해서 개나리꽃, 산수유 꽃, 피나물 꽃, 냉이 꽃 등과 요사이 지장보살 꽃도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올라오는데 색감을 보니 이도 노란색이다.

이에 질세라 연분홍 짖은 진달래, 여럿이 무리지어 꽃을 피우는 앵초도 색감으로 따지자면 만만치 않은 봄빛이다. 여기에 흰 돌단풍 꽃도 제일먼저 눈에 띄는 놈이다. 흰 꽃 중엔 벚꽃의 우아함도 빼놓을 수 없다.

   
▲ 여럿 가족공동체를 이루는 앵초

그리고 토종의 붉은 튜울립과 노오란 튜울립 등은 오랜동안 땅 속에서 지내다가 이제야 제 모양으로 꽃을 피운다. 이밖에 청 노루기 꽃, 개별꽃, 제비꽃 등이 전하는 봄의 향연이 순진한 처녀 총각들의 마음을 살랑살랑 꽃바람 들게 한다.

이틈을 이용해 지난 주말 광릉 숲 인근 텃밭에 들러 새벽시간과 오후시간을 틈틈이 이용해서 마련한 천연의 소똥거름정리와 오이두렁, 고추두렁을 골랐다. 이어 새색시 마냥 연분홍색을 막 피운 앵초, 보라색 꽃망울로 예쁜 울릉도 벌개미취, 키 작은 보래 색 꽃을 연달아 피워대는 광릉 벌개미취, 노오란 꽃으로 나물무침을 해먹을 수 있는 상큼한 꽃 나물 등을 일일이 가평으로 시집보내기 위해 이식 작업을 했다.

   
▲ 가평모임 현장으로 향하다 만난 대금산 숲 속 풍경

 

   
▲ 가평모임 현장의 텃밭정원

이왕이면 생태적 삶을 모색하는 가평모임 현장에 채소도 필요하겠다 싶어 인근의 리빙 아울렛에서 상추, 치커리, 토마토, 오이 모종을 각각 1,000원 한도 내에서 준비하고는 흐린 하늘을 가르며 가평으로 향했다.

우선 토요일 비가 올 뜻 말 뜻한 날씨 속에서 하나항공 일행을 맞아 잣 수확을 논의 했고, 혼자 창고 앞 텃밭정리를 하다가 참죽님과 새롭게 펑펑 솟는 샘에 물길 조성작업을 했다. 늦은 오후에는 한참 목수 일에 빠져 사시는 지인을 만나 생태적 살림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 창고 옆 샘물이 펑펑~

 

   
▲ 창고 옆에서 샘물이 펑펑~

지인은 광릉 숲 인근 직동삼거리에 소재한 자신의 다인 막국수 집을 3년여에 걸쳐 손수고치고 친근한 목재인테리어로 꾸며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이런 저런 이야기는 저녁식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필자의 야생의 정원이 딸린 재활용 집에서 차를 마시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나누었다. 흙과 나무, 풀을 떠올리는 전통적인 집의 구상, 따스함이나 부드러운 곡선의 터치, 세련된 감각을 더한 나의 집짓기는 언제부터 시작할까 고민이 깊어진다.

   
▲ 가평모임 현장, 생태화장실 풍경

 

   
▲ 계곡을 따라 화려하게 꽃을 피운 산개불주머니

다음날은 일요일 예배당을 다녀와 곧장 어제 시집보냈지만 비가 와서 심지 못한 각종 야생화들과 채소들을 하나씩 위치를 정하고 품위를 봐가며 식재하고, 이미 가평의 산속 깊숙이 와 있는 봄기운을 느꼈다.

봄이란 꽃의 계절로 주인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는 잎이 주인이다. 가평 대금산에는 온갖 연두 빛 잎 새들이 앞을 다투어 제 모양을 내밀고 있다. 산 주변에는 이제 목련과 벚꽃, 봉숭아 꽃, 살구꽃, 매화 꽃이 장관이다.

   
▲ 가평모임 현장, 숲 속 수채화 풍경

 

   
▲ 가평모임 현장, 예쁘게 농익은 아름다운 살구꽃 한 그루

하지만 이 시간 낙엽송의 고운 잎에는 명함을 잠시 접어야 할 것 같다. 이뿐이랴 기륭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류의 활엽수와 소나무, 잣나무 등의 침엽수가 더해져 봄에 경치가 너무 보기가 좋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성형으로 지구는 생태학적인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위기는 해빛과 물과 공기, 대지의 토양과 동물, 식물, 미생물 등 상호 공생 공존을 이루어 온 인간들의 위기일 수밖에 없다.

   
▲ 연두빛 계곡 숲 풍경에 마음을 빼았기다

산골의 봄날은 꽃잎만 봐도 가숨이 벅차 눈물이 나지만 도심 속 봄날은 한낮의 평화로움이 깨진지 오래다. 갈수록 황폐해지는 인간다운 삶 보다는 생물학적 욕구 충족이나 상품화, 신분 상승을 위한 도구로서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밟고 눌러야 승진하는가 하면 남을 속여야 돈을 벌 수가 있으며 대우까지 받아 권력까지 챙길 수 있다. 지금에 와서 굳이 도시와 농촌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아침 햇빛에 감사하고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 기쁨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우기 하늘이 부여해 준 다양하고 고귀한 축복을 무시하고 천문학적인 비용과 노력을 들여 전쟁무기를 개발(인간 배후 탐욕스런 자본의 근친관계는 결국 전쟁과 테러, 이를 지원하기 위한 파병의 한 통속이 되어 있어서는 안 될 반인간적 살인행위의 악순환으로 전이됨)한다거나 외계 밖의 작은 생명체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행위, 정치인과 과학자에게 비과학적인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한 엄청난 관심과 비용처리를 차라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작고 약하고 여린 생명들이 살아가는 단 하나의 보금자리 지구를 위해 쓰여진다면 좋을 것이다.

   
▲ 봄 기운을 받은 계곡 속 풍경

봄 꽃들의 세상에는 아름다움의 우열이 없고, 성형도 없을 것이다. 봄은 희망의 계절인 동시에 시작의 계절이다.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해도 좋은 계절, 인간 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가슴에 따스한 희망의 꽃을 피우면 어떨까. 

   
▲ 가평모임 현장으로 향하는 풍경

 

   
▲ 가평모임 현장의 물 소리, 바람 소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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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본부 (121.134.176.179)
2011-05-11 10:47:57
장수 막걸리 클로즈업 사진은 뭘 얘기 하려는 것입니까? ㅋㅋㅋ
뭘 강조 하려는 것입니까? ㅎㅎㅎ

아무튼 시원해보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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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
수민아빠 (121.139.234.29)
2011-05-11 10:50:45
ㅋㅋㅋ 한잔 쭉 들이키면 시원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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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박평일 (72.205.29.125)
2011-05-10 10:39:03
한국꽃 미국꽃, 꽃이름은 각기 달라도, 그 꽃이 그 꽃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도시에 가도, 산골에 가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습니다. 꽃같습니다. 이름다움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 속에 있습니다. 사랑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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