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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과 귀농을 넘어 산골짜기로 가자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가라.(8) 생태순환적인 농업문화가 대안이요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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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1월 25일 (수) 00:00:00 [조회수 : 3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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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과 귀농을 넘어 산골짜기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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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짜기 운동에
대한 기사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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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천천히 낮고 신중하게 몸과 마음의 소유욕을 줄이고, 점차 소농이 농촌과 농업에서 쫓겨나는 근대화 첨단화 농경의 현실적 가치를 고민하여 보고, 되도록이면 콘크리트가 없는 대안적인 마을을 만들어보고자 모두가 떠나간 텅비어있는 산골짜기를 여러 해 동안 찾아 다녔다.
농촌과 농업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일본의 쓰노 유킨도는 그의 저서 ‘소농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에서 농경지를 덮고 있는 표토에서 유기물을 잃을 때, 거기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자연과 함께 가난하게 된다는 것이다. 표토의 유기물 함량을 유지해가면서 수백년이나 식량생산을 계속해온 집약적 소농의 활동이 실로 예기치 않게 지구환경을 지켜온 것이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토지를 소중하게 가꾸어온 노력의 덕택이다. 라고 했다.
하지만 근대화를 넘어 첨단화에 이르는 현대의 농업가치는 농민이 점차 농경의 주체가 아닌, 강자의 논리에 의해 합리적 이성을 잃어가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이 작은 단위로 생태적인 삶을 이루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의 마을 즉, 골짜기를 중심으로 한 [신]공동체(네트워크) 마을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기 위한 행보는 귀농과 생태공동체운동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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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산골의 흙집 풍경 @ 류기석 2005 경북영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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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고 소박하게, 소농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사고팔지 않는 정직한 농사를 지어 농경지를 살리고, 환경을 살리려는 안목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대신 생활경제로는 농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특기를 살려 새로운 소득원을 찾아 만들어내는 지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과 가족중심 그리고 적정한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된 공동체의 구조는 저마다 소질을 인정해 주는 만큼 이해관계가 줄어들면서, 만나면 편안해지는 자연스러운 관계망이 형성되어진다. 이로써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상하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는 지역순환마을을 이루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신]공동체(네트워크)의 개념이다.
여리고 여린 마음과 행동이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을 작동시키고, 문뜩 삶의 전환기를 맞아 농업을 근간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농촌마을을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일방적인 공동체성의 강요와 반생명적생태성 그리고 영성이 빈약한 현재의 문명과 문화의 위기는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는 제국주의적 개발과 발전의 한계임을 명확히 확인했다.
이를 다시 이야기하자면 도시문명의 꽃인 콘크리트 위주의 인공적 꾸밈의 문명에서 골짜기마다 들꽃들이 피고 지는 온전한 느낌이 시시각각으로 살아 역동하는 삶으로 구체적인 나눔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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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첩첩 산골의 아침 @ 류기석
2006 경북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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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족이 중심을 이루는 자율적인 관계에서 같은 골짜기를 둘러싼 지역(군과 면리, 마을)이나 인근지역(전국)간 자율적인 네트워크를 이루는 12가구이내의 가족들이 함께 농업의 유통과 판매, 교육과 문화, 의료와 복지, 건강과 종교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마을의 문화를 ‘골짜기 문화’라고 정했다. 그렇다고 산속에서 끼리끼리 숨어 지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의실천을 위하여 나부터 10년 전부터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벌인 운동이 가정문화운동이다. 이는 현대문명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농촌과 농업을 생각하는 가정을 만들어 먹고, 쓰고, 버리는 것들이 놀이가 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않고 있는 부의 편중 및 과소비 문제를 바로잡고, 부익부 빈익빈 극복운동과 투기와 사치 그리고 도박, 일확천금 기대심리의 일소를 몸소 실천하며, 쓰레기 줄이기, 이웃과의 격차 줄이기 등을 생활화하자는 문화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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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값으로 지은 재활용품 집
@ 류기석 2004 경기남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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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광릉 숲이 가까이에 있는 남양주시 진접읍 철마산자락의 포도밭 한쪽 귀퉁이를 이용하여 싼값의 재활용품 집을 짓고, 주변의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다양한 발향초 풍경을 만들고 풀들을 재배하며 지낸다. 이는 ‘골짜기 문화’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몸부림이자 계기로 이곳에서의 느낌은 땅부터 사는 귀농, 집부터 짓는 귀농의 문화를 다시 생각게 했다.
이제 할일이 없으면 농사나 짓자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농촌과 농업을 바로알고 그 속에 담겨진 역사성과 자연성, 공동체성과 영성 등의 가치를 재인식하여 전통문화가 담긴 농법을 밝히고, 현대농법에 한계의 보완과 적정한 기술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노력만이 자본주의적 물질문명에 눈멀고 귀먹었던 반자연적인 세계관을 바로잡는 길이다.
더욱이 농촌에는 도시의 자각한 전문가(엘리트)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시의 전문가(엘리트)들이여 농촌으로 떠나자! 어설프게 도시생활에 경직되어 살고 갇혀 살아 단 하루를 살아도 온전한 나로 살았던 적이 없는 그대여! 더 이상 개발과 발전의 끊임없는 욕심의 경제를 앞세워 무자비하게 자연을 폭력적 파괴적으로 억압하고 핍박하는 삶의 흐름을 깨우쳐 참된 인문사회적인 가치의 지역순환적인 농업문화로 도시와 농촌을 다함께 살리는 농민이 되어 되돌아가잔 말이다.
이를 위해 도시에서 가졌던 생각과 가치의 틀을 바로세우고, 스스로 이기적인 생활과 첨단공학자로 살아가려는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바로 바라보고 공부하는 순수한 자연인 농부로 근본을 이루고, 나에 맞는 경제적인 구심점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천천히 자연과 일치하는 삶으로의 단계적 변화는 물론 지역의 농민들과 친밀한 관계개선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생산과 소비의 중간적 단계인 유통을 돕고, 지역 자립적 교육과 의료, 문화생활의 빈자리도 채워주고자 한다.
또한 생태계에 알맞은 기초적인 조사와 실험연구를 농민들과 신중하게 즐겁게 나누며, 현장보다 더도 덜도 말고 한 발짝씩만 앞선 자연적인 농업기술(친환경 유기농법, 자연농법, 전통농법, 생태농법, 생명농법, 태평농법 등)을 공부하여 알고, 그것을 주위 분들에게 알리고 함께 우리에 알맞은 적정기술을 확인하여 적용함으로써 지역성이 결여되고 배제된 투기성 농업으로부터 참된 농업을 되살리려 한다.
농촌과 농업의 희망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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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
류기석 2005 경북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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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밑바탕에 내재된 삶의 바른 정신과 자연환경의 우수함속에 깃든 역사와 전통문화를 모르고서는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농업문화를 이루기가 어렵다. 인간답게 농민답게 사는 문화, 참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실천의 의지로 지난 20일 - 21일, 역사와 자연, 전통과 문화의 고장 봉화군 춘양면에서 ‘제1회 농촌과 농업의 희망 찾기’란 이름으로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았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생명과 환경의 근간을 이루는 농촌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촉매(觸媒)는 무엇이며, 지속적인 에너지원은 무엇으로 얻을 수 있나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혹! 도시문명보다 좀더 친환경적인 정신문화를 원하신다면 지금껏 알량하게 끌어않고, 감싸왔던 과거, 학문과 종교적인 편식의 틀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어느 종교든 의식화로 깨달음에 이르는 차원의 길은 다르다. 그것을 깨닫는 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신앙을 생활화하고, 체험하는 것은 모두가 동등하고 같다. 기독교의 성령의 자비나 사랑, 불교의 미르반야에 이르는 불도, 유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요하는 인애, 이슬람의 구약 성서적 선과 애 세계관은 모두가 사랑으로 통한다.
신앙은 행동하는 실천으로 같고, 그의 길은 다름을 인정해야지 지금처럼 어느 한 종교를 몸 땅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닌, 인식의 시각에서 좀더 과감하게 넓힐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농촌과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부터 과거에 매달리거나 환상에 젖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지금 이곳에 나타난 진리를 알아 자유를 마음껏 창조하는 행복을 짓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프로그램을 계획했던 것이다.
지금 농촌과 농업을 짓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현장에 계신 농민들의 강박한 마음을 만나고 이해 관계없이 찾아가 그곳에 깃든 근심과 고단함을 풀어줄 수 있는 희망을 만들기 위해 도시에 살고 있지만 농촌과 농업을 사랑하는 분들이 당당하게 찾아간 곳이 봉화다.
봉화는 전국에서 가장 산골 중 산골로 꼽히는 곳으로써 10년 전, 생태적 삶을 위한 안성맞춤 귀농지로 여기고 싼 땅을 찾았던 곳이다. 지난여름 또다시 봉화의 오지마을로 생태기행을 하던 중 찾게 되었는데, 하룻밤을 춘양면 만산고택 사랑채 칠류헌에서 보낸 날, 우연찮게도 집으로 향하던 길목에서 만난 카센터 주인과의 진솔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봉화의 자연을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시는 새마을지도자겸 춘양농협이사이신 엄우섭(50세)씨다. 이로써 가장 밑에서부터 시작해보는 농촌과 농업의 지역순환으로 바른 희망을 찾는 동기가 마련된 것이다.
그때부터 서로 간에 왕래를 자주가지면서 그동안 무심했던 오롯한 과거 유교문화의 찬란함이 넘실거리는 봉화의 전통과 첩첩으로 숲을 이루어 거대한 춘양목이 튼실하게 자라는 자연환경을 느끼게 되면서 다시금 춘양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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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인
춘양목 @ 류기석 2006 경북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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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은 소나무 중 최고로 꼽는 금강송의 집산지였다. 그러나 춘양목이라 불리는 금강송은 자라면서 형질이 변경되는 육종으로 지금은 70-80년 된 우량 소나무만이 남아 있다. 기차도 제대로 들르지 않던 춘양에 영주와 철암을 잇는 영암선 철로가 지나가도록 이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이 힘을 써 노선을 억지로 돌려놓았다하여 억지춘양이란 말이 나왔다.
서울에서 4시간정도 걸리는 곳, 열차와 고속버스 그리고 승용차로 가볼 수 있는 곳, 그래도 오지 아닌 오지의 봉화는 우리들에게 낮선 곳이다.
봉화군은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쪽의 태백산맥이 연봉으로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군이 접경하고, 동쪽은 태백산의 여맥으로 영양군과 울진군, 남쪽은 안동시, 서쪽은 영주시가 자리하고 있는 산악지형이며, 일교차가 심하고 구름의 기복이 심한 곳이다.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쳐져 수려함에 젖으면 선비의 정신이 저절로 깃들 것 같은 푸근한 인심이 묻어 나오는 고장이다. 인구 5만이 되지 않는 떠나가는 농촌으로 전체면적의 83%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지역특산물이 많다.
특히 춘양목(금강송)과 송이가 많이 나오는 명산 문수산과 태백산으로부터 소백산에 이루는 백두대간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역사문화적인 현장들과 함께 국보 및 보물들이 산재해 있다.
삼한시대에는 진한의 기저국에 속하였으며, 삼국시대에 현재의 봉성면 일대가 고구려의 내기군 고사마현에
속하였다. 신라5대 파사왕(80~112)때에 신라 영토에 속하였고, 신라 35대 경덕왕(742~765)때 내령군 옥마현으로 개칭되었으며, 고려
8대 현종(1010~1031)때 봉성현으로 개칭, 조선26대 고종 32년(1895)에 봉화현을 봉화군으로 개칭하였다. 조선순종1년(1907)에
군청사를 봉성에서 춘양으로 옮겼으며, 1914년 군청을 또다시 춘양에서 내성 현 봉화군 위치로 옮겼다한다.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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