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3.26) 오후에 후배와 함께 서울대학교 병원에 가서 김혜숙 선교사(1954년생/감리교신학대학교 1977년 졸업)를 만났습니다. 뇌수술 하느라 머리를 다 깎고, 마흔 아홉 바늘의 철심을 머리에 박고 있었습니다. 같이 간 후배와 저는 한동안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달에는 잠시 선교사 교육을 받으러 나온 김에 평택 안정리에 와서 기지촌 할머니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설교를 했었는데 이게 왠일인지요? 3월초에 튀니지아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함께 기도만 드리고 왔습니다.

옛날의 시골 목사님처럼 순전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다 내어 맡기고 단순하게 살아온 김혜숙 선교사에게 닥친 이런 불행 속에도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하는 하나님의 어떤 뜻이 계실 줄 믿습니다. 우선 뇌수술로 인해 며칠간의 무의식 상태에 있었던 사망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의식이 되살아 난 것만도 정말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나서면서부터, ‘수술비는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김혜숙 선교사는 남편과 함께 2007년부터 필리핀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으며 준비하다가 2008년에 북아프리카 튀니지아로가서 그곳 사람들을 돌보며 교회개척과 제자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봄에도 뇌종양으로 인해 방사선치료를 하며 고생을 한 터라, 금년에는 한국에 나온 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뇌암’(종양의 지름 2.4㎝) 판정을 받았습니다. 암세포가 방사선치료로 안 되어 이번에는 서울대병원에서 개두수술(2011년 3월 22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직검사결과는 4월 1일에 나오는데, 악성으로 판정될 경우에는 계속해서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한답니다.

중간 치료비는 14,757,000원입니다.［(중간병원비: 9,857,000원 + 의료보험이 안 되는 희귀 약품비 4,900,000원(5-ALL 2,300,000 MEG-2,600,000)］

현재 튀니지는 자스민혁명으로 민중 봉기가 일어난 직후라서, 1350년 동안 무슬림으로 인해 굳게 닫힌 복음의 문이 막 열리는 시점에 예기치 못한 병을 얻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비 마련에 애로를 겪고 있어 빠른 시일 내로 치료를 받고 튀니지아로 돌아가 선교사역에 힘을 다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함께 해주세요.


병원비 후원계좌: 국민은행 703002-01-194919 예금주: (아들) 이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