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직근무와 주일성수
| |
 |
|
| ▲ 정재원 목사 |
어느 교회 부흥회 시간에 한 집사님이 졸고 있었답니다. 부흥회를 인도하시던 강사 목사님이 화가 나서 그 분 옆에 앉은 사람에게 큰 소리로 왜 깨우지 않냐고 화를 냈다네요 그랬더니 졸던 집사님을 깨우며 한마디 했답니다. “재우긴 지가 재워놓고 왜 나보고 깨우라는거야?” 이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저는 큰 도전과 자극이 됩니다. 설교 시간에 졸고 있는 많은 병사들을 보며 ‘혹시 내가 재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러나 곧 ‘저 형제들은 아까 예배 시작 전부터 졸던 형제들이니까 내 책임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도 해봅니다. 그런데 조는 형제들 중에는 아주 감동적인 사정이 있는 형제들이 가끔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전날 당직근무를 서서 아침 9시까지 꼬박 밤을 새고도 주일이라 교회에 나와 앉아 있는 형제들입니다. 때로는 기독 간부들도 근무를 서고는 피곤에 지쳐 못나오기도 하는데 병사들이 밤을 새워 근무를 서고도 주일성수를 위해 교회에 나온 것입니다. 눈을 뜨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꾸벅이며 조는 그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고 감동적인지요.
이 소식지를 받아보는 분들 가운데 아직도 주일 성수를 놓고 갈등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당직 근무를 서고도 주일 아침에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이 형제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저도 이렇게 감동적이니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실까요? 안 그렇습니까?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0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거기에 병사들이 있어서 갑니다!
지난 주 목요일인 7월 14일 전출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라크 자이툰 사단의 군종장교로 말입니다. 여러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경쟁을 뚫고 선발되었다는 자부심도 잠시, 7개월만에 독수리교회를 떠나야 하는 일과 여러 가지 근심과 염려 그리고 복잡한 상황으로 참 힘든 지난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저를 이라크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을 줄로 믿습니다. 그러기에 이라크 파병 지원 마감일에 지원하게 되었고 순종하며 갑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들을 당분간 못 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아프네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밤에 소식을 들은 동기 목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일성이 이랬습니다. “ 정목사 대구 무지 덥지? 응 그런데 더 더운 곳으로 간다며?”진짜 그러네요. 여기 더위도 대단한데. 또한 전화하시는 분들 모두가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더구나 평화운동에 투신한 절친한 선배의 불만 섞인 질문도 똑같았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거기에 병사들이 있어서 갑니다!” 이 마움이 변치 않기를 기도합니다.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0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