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한 잔 하십시다!

(2011년 3월 21일, 월요일)

로하스 선교관에 온 다음날 우연히 뒤란에 갔다가 열대나무 밑에 쌓여 있는 빈 술병을 발견하였다. 그걸 보는 순간 아직 아물지 않은 그분의 상한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혼자 몰래 술을 마시며 취하고 싶었을까! 부인도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현지인이요, 터놓고 하소연할 사람 한 명도 없는 객지 타향에서 혼자 괴로움을 달래려니 얼마나 가슴 답답했겠는가. 갑자기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겉으로 보기엔 젊은 부인과 결혼하여 아이를 셋이나 낳고 다시 행복한 제3의 인생을 시작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분의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는 외로움과 슬픔, 서운한 감정 등은 아직 떠나지 않고, 똬리를 틀고 앉아 그 분을 괴롭히고 있었다. 내가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 그 분을 옥죄고 있는 그놈의 똬리를 풀어 헤치고 앙금을 제거해 버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림프 전략

가소롭게 율법적 엄한 잣대로 마치 내가 재관관이나 된 것처럼 법관의 입장에서 그분을 대하지 말자. 예수께서 보여주신 긍휼과 사랑으로 다정한 친구가 되자! 

그분의 치유를 위해 내가 구상한 처치방법은 림프전략이다. 림프전략이란 말은 의학용어에 없는 말이지만 자연치유력에 의하여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로 내가 처음 써 보는 말이다. 림프(lymph)는 고등동물의 조직 사이를 채우는 무색의 액체로서, 혈관과 조직을 연결하며 면역 항체를 수송하고, 장(腸)에서는 지방을 흡수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림프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백혈구를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을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으로부터 지키는 면역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백혈구’라 불리는 혈액 중의 세포이다. 

많은 사람들이 백혈구는 한 종류뿐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백혈구는 한 종류만 있지 않다. 백혈구란 말하자면 총칭이며, 혈액 중에 포함되어 있는 적혈구(赤血球)와 혈소판(血小板) 이외의 세포를 통틀어서 백혈구라 부른다. 이렇게 백혈구에는 여러 종류의 무리가 있으며 각자가 자신 있는 분야를 가지고 면역시스템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백혈구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 데 림프구, 과립구, 매크로파지(macrophage, 大食細胞)이다. 그리고 림프구는 T세포, B세포, NK세포 등 개성적인 역할을 갖는 멤버로 나누어진다. 그 중 NK세포는 내추럴 킬러(natural killer) 세포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로 알려져 있다. 적을 통째로 싸서 퇴치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아보 박사의 표현에 의하면, 림프가 수송한 면역항체는 사람의 몸에 병균이 침투하면 병균에게 친구인 것처럼 다가가 함께 지내다가 슬쩍 삼켜버린다. 이는 수술이나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림프구 스스로 병원균을 먹어버리는 것으로 자연면역요법 혹은 자연치유력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림프전략이란 생소한 비의학적 용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술 권하는 목사

이곳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동안 우리 선교단 일행은 그분의 사택에 함께 기거하므로, 24시간 동안 그 분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늘 삼시세끼를 함께 먹고, 모든 행동을 같이 한다. 여기 와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저녁을 먹으려고 같이 식탁에 앉아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술 한 잔 하는 게 어떠세요?” 하며 그분의 의중을 떠 보았다. 먼저 번 뒤란에 갔다가 본의 아니게 그분의 속마음을 캐치한 후 그분과 터놓고 지내고 싶어서 몇 번이나 벼르고 있었던 터였다. 그리고 한편 그분에게 자유를 드리고 싶어서였다. 내가 이곳에 와서 잠시나마 함께 살면서 그분의 감시자가 되던가, 서로 눈치를 살펴야 하는 불편한 인간관계가 되면 서로에게 비극이 아니겠는가. 예상한 대로 그분이 나의 제안을 듣고 깜짝 놀라며 처음엔 잘못 들었나 하고 반신반의 하신다. 다시 한 번 반복하여 말하니 그제야 똑 바로 알아들으시고 매우 좋아하신다. 여태껏 자기에게 다녀간 수많은 목사님들이 있지만, 한 번도 같이 술 한 잔 먹자는 분이 없었는데 목사님만 유독 술 한 잔 같이 하잔 다고 정말 이런 목사님은 처음이라며 너무 좋아 하신다. 냉장고에 숨겨두었던 술을 스스로 들고 나오셨다. 혼자 몰래 마시는 게 아니고 선교대원들 모두 있는데서 공개적으로 마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분은 내가 먼저 마시자고 제의 했으므로 더 이상 아무에게도 눈치 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식사하려고 온 권사님의 어린 아들이 그분이 마시자고 들고 오신 술을 바라보고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저게 뭐야 나도 먹고 싶은 데” “어, 그거, 녹차야!” 술에 라임주스를 타서 술이 마치 녹차처럼 파랗게 보였다. “나도 녹차 마실 수 있는데!” “그런데 저건 너무 진한 녹차라 어린이가 마시면 안 돼!” 엄마와 아들이 뭐라고 한 참 더 말을 주고받다가 밥을 먹기 시작한다. 목사님들이 술을 드시더라는 말을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순진한 아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아무에게나 이야기 하는 날이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엄마가 지혜롭게 처신한 모양이다. ‘진한 녹차’라! 우리가 암호로 사용하기에 정말 멋진 표현이다.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이 순간 떠올랐을까? 권사님의 순발력에 우린 속으로 감탄하였다. 권사님 남편도 술을 잘 드시는가? 그렇지 않다. 그 분은 한잔도 못 드시는 분이다. 술 근처에도 못 가시는 분이다. 역시 우리들의 ‘엄마’는 언제나 지혜롭고 사랑스러우며 보호본능이 충만하다. 술중독 치유를 위한 림프전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분이 처음 술을 마시게 된 때는 16세 때였다. 남들보다 좀 어린 나이 때이다. 전라남도 완도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친구들과 배타고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가면서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목회사역을 하면서부터 전혀 술을 먹지 않다가, 필리핀에 선교사로 와서 첫 번째 부인과 자녀를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외롭게 지내다 밤이 되면 잠도 오지 않고, 억울하고 서글픈 과거만 자꾸 생각나서 가끔 한 잔씩 먹게 된 거였다. 그러다가 풍이 들고 나서부터 술을 조금씩 먹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매일 조금씩 먹게 되었다. 누구나 그분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술보다 더한 것에도 유혹을 받을 수 있다. 필리핀처럼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그런 것에 빠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하루 종일 아열대 기후의 뜨더운 열기에 피곤한 일정을 보내고 샤워를 마치고 난 후,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그 분은 으레 기분 좋은 모습으로, 사이다 병에 담아 위장한, 시원한 술병을 들고 식당으로 나오시며 “한잔 하십시다” 하신다. 아무에게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식사 전 반주를 한 잔 드실 때 그 분은 가장 기분 좋은 모습이다. 나를 믿고 그런 행동을 하시는 걸 보며 나 역시 행복하다. 한국에서 후원하시는 목사님들이 오시는 때는, 아무도 모르게 숨겨 놓고 몰래 마셔야 하므로 그분에겐 매우 힘든 기간이었다. 그런데 요번엔 그러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가. 소주 반잔 정도의 적은 양이지만 그 분은 저녁만 되면 식사 전에 꼭 반주로 드셨다. 그분 혼자 맨송맨송 어떻게 마시나! 나도 물론 장단을 맞추어 줄 수밖에. 그러다 어느 날 저녁식사 전 술을 따르는 그분의 손을 보는 순간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계속 이러면 안 되지! 이러다간 나까지 술 중독자가 되겠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먹으면 누구나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 계속 나가면 안 된다. 술이 몸에 왜 나쁜지 분명히 말해 주어야 할 기회가 되었다. 이제는 이야기해도 그분이 나의 말을 역겹게 듣지 않을 만큼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분은 나의 선교동역자 이전에 나에게 치료받는 환자이며, 또한 나의 침구의술 생도이고, 나는 그분의 선생이니 내 말을 신임할 것이다. 그날 저녁 그분과 마주 앉아 저녁식사를 하며 조근 조근 내가 알고 있는 술에 관한 의학상식을 이야기 하였다. 드디어 자연스럽게 림프전략 심화단계가 시작된 것이다.

술이 나쁜 이유

⌜위장에서 : 알코올은 위에 직접 작용하여 위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기존의 위염이나 궤양을 악화시키고 식도나 위장출혈의 원인이 됩니다. 위장으로부터 장관 내로 운반된 지방성분이 분해되지 않아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장점막이 손상되면 음식물의 흡수에 장애를 일으키므로 흔히 영양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췌장에서 : 췌장(이자)은 췌액이란 소화액을 분비하는 신체장기인데 장기간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면 술이 췌장을 자극하여 극심한 통증발작을 유발하는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췌장염이 진행하여 장기간 지속되면 췌장의 기능장애로 인슐린의 분비기능이 감퇴하여 당뇨병이 합병되기도 합니다.  

그 분이 점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내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술을 많이 마시면 나쁜 이유 

술의 알콜 성분이 위에서 10%, 소장에서 90%가 흡수되어 혈관을 통해 온 몸으로 돕니다. 그 알콜 성분은 간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데 이 때 지방 독이 간세포에 쌓여 지방 변성을 이룹니다.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면 간이 붓게 됩니다. 이때를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흔히 지방의 무게가 간 전체의 5% 이상을 차지하면 지방간이라고 부릅니다.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려면 산소가 많이 필요하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알콜은 간이라는 화학공장에서 분해되는데 알코올양이 많으면 간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게 된다. 

‘그 분이 왼쪽 가슴아래를 쓰다듬으며 그러지 않아도 지방간이 좀 있고 자주 피곤 감을 느낀다고 이야기 하신다’. 

술이 몸에 나쁜 이유는 알콜과, 알콜이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 등으로 인해 세포 내 산화 환원계가 변조되며, 유해산소(라디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소량의 알콜은 긍정적인 기능도 하며, 간의 해독작용으로 충분히 처리됩니다. 그러나 많은 양의 알콜이 체내에 들어가면 간이 이를 처리하지 못해, 혈액을 통해 다른 신체조직으로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처럼 흘러넘친 알콜은 신체 조직에 여러 가지 손상을 입힙니다. 술에 의한 신체 손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간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뇌, 심장, 고환 등에 훨씬 더 나쁩니다. 

‘한 참 내 말을 듣고 계시던 그분이 머리를 만지며 가끔 머리와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고. 그리고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그리고 고혈압이 있어 약을 복용중이라 하신다’. 

따라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기억력 감퇴, 사고이상, 운동기능저하, 심장장애, 성기능 저하, 풍의 재발 등이 나타납니다. 술에 의한 간기능 이상은 장기간 다량 복용했을 때 나타나지만, 뇌 심장 고환 등의 손상은 더 빨리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과음하면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술은 약주라고도 해서 건강-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매스컴에 보도돼 관심을 끈바 있는 운동과 노화문제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산소가 알콜 때문에도 생긴다는 것을 알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과도한 알콜은 체내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유해산소를 발생시킵니다. 유해산소는 세포막을 형성하는 성분인 지질의 과산화현상을 불러와 세포막을 파괴하고 단백질 과산화도 초래, 체내 각종효소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유해산소는 세포의 핵산도 산화시켜 노화를 촉진합니다. 이것은 굳이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며칠간 과음한 후 오는 몸의 변화를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은 이미 기억력 감퇴, 사고장애를 격고 있어 가끔 깜빡 깜빡하는 상태이다. 노화촉진과 성기능 장애, 기억력 감퇴, 풍이 재발할 수 있다는 말이 강한 어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분은 60대 중반이지만 이제 30대 초반의 부인에게 겨우 1개월 된 자녀를 포함하여 어린자녀가 셋이나 되지 않은가! 그들을 키우려면 오래 살아야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조금씩 매일 먹어 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것 보다는, 취하게 마시더라도 가끔 마셔야 중독되지 않는다는 말이 먹혀 들었나보다. “목사님 말씀 들으니 술을 끊어야겠군요!” 하시더니 그 다음날 저녁부턴 식탁에 술을 들고 나오시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결단하실 줄은 몰랐다. 혹시 몰래 감추어 두고 먹을 거라면 다시 들고 나와서 드시게 하려 하였으나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질 않는다. 순전히 자기 의지로 술병을 던져 버리셨다. 그분은 다행히 아직 심한 중독 상태에까지 이르진 않았던 거였다. 그 분은 술이 좋아서 먹었던 것보다도, 중풍환자에게 좋다는 잘못된 이론을 받아들이고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조금씩 드셨던 거였다.

초기 한국 기독교와 금주 ‧ 금연 문제

초기 한국 기독교는 금주 ‧ 금연 문제로 많은 신경을 썼다.

"우리 주 예수를 믿던 사람은 만일 수화 (水禍)에 몸은 죽더라도 영혼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고, 호랑이나 사자에게 죽더라도 그 영혼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거니와 술 먹다 죽으면 어찌 그 영혼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으리요" (1987년 9월 8일 죠션 크리스도인 회보). 

한국 개신교인들의 생활규범 중 다른 종교인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으로 "금주 ‧ 금연"이 있다. 장로교 ‧ 감리교 등 교단을 망라하는 개신교인들의 금주 ‧ 금연은 언제 어떤 논리로 시작됐는지를 살펴보는 논문이 나왔다. 

윤 은순 숙명여대 강사는 2009년 11월 7일 오후 2시, 서울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서 열린 2009년 한국기독교역사회 학술심포지엄에서 (초기 한국 기독교와 금주. 금연 문제)를 발표하였다. 

발표자(윤 은순)에 따르면 조선에 온 초기 미국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엄격한 청교도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춤 ‧ 담배 ‧ 카드놀이까지 죄로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조선인들은 "다만 아편만 하지 않는"수준이었다. "(조선인들은 인생의 단 한 가지 목적만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많은 양의 소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돈을 버는 것"(알렌)이라는 기록도 있다.

이 때문에 선교사들은 주일성수(主日聖守), 제사중지, 노름중단 및 금주 ‧ 금연을 세례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걸었다.  

당시 새문안교회 등의 기록을 보면 음주 ‧ 흡연을 하다 적발될 경우엔 당회에서 권면하고 기도해 주었으며 반복적으로 적발될 경우는 처벌하기도 했다. 개별교회단위의 금주 ‧ 금연 운동은 1920년대에 접어들면서 범교단적이고 전국적인 "절제운동"으로 확산됐다. 

감리교는 1921년 각 지방에 순회강연대를 파견해 금주운동을 폈으며, 1923년부터 매년 10월 첫째일요일을 "전조선 절제주일"로 정하고, 그날 헌금을 절제 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장로교도 1924년에 "기독교 청년면려회 조선연합회"를 창립하고, 산하에 "계독부 (戒毒部)를 뒀다. 또 조선기독교절제운동회, 금주단연동맹 등 개신교 단체들이 조직돼 강연회와 가두선전 등을 펼치면서, 금주와 금연을 한국개신교를 상징하는 생활습관으로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윤 은순씨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단순히 선교사들의 권유에 따라 금주와 금연을 했다기보다는 스스로의 이성적 판단에 의해 결행했다"며 금주 ‧ 금연은 개인의 개조와 사회의 정화를 도모하는 도구로 이해되면서 절제운동으로 발전했다" 고 말한다.

(전통과 신앙의 갈등-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의 삶)이란 주제의 심포지엄, 조선일보).

복음은 시대와 상황에 맞추어 선포되어져야 한다. 초기 한국기독교회는 피폐해 가는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금주 ‧ 금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였다. 개인의 개조와 사회의 정화를 위하여 복음의 칼을 빼어 들었다. 얼마나 열정적인 운동을 벌였으면 '금주 ‧ 금연'은 한국 개신교의 교리가 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며 웰빙시대를 추구하는 오늘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겐, 경제적인 면의 접근 보다는 건강의 문제로 접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된다. 금주 ‧ 금연 운동이 제대로 실천되면 우리의 건강 수명이 한 층 더 높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오후 직장 일을 모두 마치고, 먼 공주에서 충주까지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5시간이나 걸려, 밤 11시는 되어서 늦게 도착한 네팔의 게시목사가 주일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그리고 침구의술 공부도 물론 하지 못하고 잠만 자고 봄비가 구중중하게 내리는 쌀쌀한 이른 새벽 그냥 돌아갔다. 이유는 어제 올 때 기차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서울 근교에서 공장에 다니던 네팔에서 온 친척 중 한 명이 술을 마시고 철길에 쓰러져 있다가 지나가는 기차에 다리가 잘렸다나! 그를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연락을 받고, 그가 입원해 있는 서대문 근처의 병원으로 급히 새벽 첫차로 달려갔다. 젊은이가 가정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네팔에서 한국에까지 와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그런 사고를 당했으니 얼마나 불쌍한 일인가! 힘차게 벌어 행복하게 살아보려 했지만 그의 세포를 장악하고 있던 술이 그의 꿈을 용납하지 않았다. 지나친 음주는 내상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은 외상병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5:15-18)

                                                            자료제공 : 아시아미션(http://www.amccm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