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반을 든 여단장님

군목으로 사역하면서 여러 분의 지휘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지휘관 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지휘관 분들 모두가 다들 훌륭하시고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가 제 사역을 지지해 주고 도와주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그 축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여단장님으로 계신 조병오 집사님은 정말 부하들을 아끼고 격의없이 편안하게 대하시면서 부대를 지휘하시는 훌륭한 믿음의 지휘관입니다. 지난 고난주간 수요일 저녁에 교회에서 “Passion of Chrisrt"라는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많은 병사들이 모였었고 여단장님도 집무를 마치고 장군복을 임은 채로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30분간 잘 돌아가던 DVD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영화를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미리 점검할 때에 앞부분만 봤기 때문에 이상이 있는지 미리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주에 다시 상영을 하기로 하고 상영 후 병사들에게 주려했던 떡볶이를 서둘러 준비하게 되었는데 이 때 여단장님의 진면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당황하던 진행자들과 실망하던 병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시더니 친교실에 와서 앉아 있는 병사들에게 쟁반을 들고 손수 떡볶이를 날라 주셨던 겁니다. 주방에 있던 여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나르던 군종병들은 물론 자리에 앉아 떡볶이를 기다리던 병사들까지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자기들이 하겠다고 만류해도 여단장님의 수고는 계속되었습니다. 그것도 빛나는 별이 어깨에 달려 있는 장군복을 입은 채로….

군목인 저는 잘 압니다. 군대에서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물론 교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소망하기는 앞으로의 군생활 중에도 이런 훌륭하고 감동스러운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0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 어머님의 은혜는～ 아아아 고마워라 ♪ 

▲ 정재원 목사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산을 오르고 땅바닥을 기고 신물나는 PT체조에 녹초가 될 즈음 조교들은 눈을 감게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루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훈련받고 군 생활해야 한다고 일장 연설도 늘어 놓죠. 그리고는 조용히 어머님의 노래를 선창합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날 상황에서 이 노래를 부르니 어떻겠습니다. 거의 모든 병사들이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아마도 그 상황이 상상이 되실 겁니다. 그

런데 가끔 이 눈물이 금방 폭소로 변할때가 있습니다. 이 노래가 “ ～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이렇게 끝이 나는데 누군가의 실수로 모두가 스스의 노래로 넘어가는 겁니다. “ ～ 없어라.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우엥!!! 그제서야 자신들이 틀린 줄 알고 폭소가 터지는 거지요. 울다가 웃으면 어디에 털난다는데…. 그래도 웃다가 우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여러분도 한번 불러 보시죠?

* 이 글은 제 군선교 소식지 “만선을 꿈꾸며…” 제 10호에 실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