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예수라는 이름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입니다. 영접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복음이 전파될 때에 어떤 사람에게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십니다. 이때의 복음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존재와 사람이 죄인이며 그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고 영원한 멸망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역사를 따라 그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시는 역사는 거듭남입니다. 그 역사 안에서 당사자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거듭나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거듭나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였으면 그 사람은 믿는 사람 곧 신자입니다.

그들이 이 땅에서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따릅니다. 때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습니다.

전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것입니다.

후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지 않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에 그 사람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것은 없어졌을까요? 아니면 그대로일까요? 그대로입니다.

후자의 경우에 그 사람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지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영접한 것일까요? 당연히 영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함 곧 그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임 곧 그 믿음에 있어서는 믿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받아들였음이 너무나 분명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나를 믿지 않고'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모세가 그랬습니다(민 20:12).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에 대해 성경은 아주 분명하게 "하나님과 그 종 모세를 믿었더라(출 14:31)"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출애굽의 하나님을 그대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곧 그것을 약속한 하나님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은 그대로 믿었지만 가나안 정복에 있어서의 하나님은 믿지 않은 것입니다.

이 구별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무조건적 견인론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면서도 말입니다.

혼동하여 사용합니다. 무조건적 견인론을 따르는 한 신자의 설명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성부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작정하시고, 성자 예수님이 성취하시고, 성령 하나님이 우리에게 적용해 주시고 우리 안에 오셔서 영원히 그분의 거처로 삼으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성경과는 다르게 구분하지 않고 함께 섞어서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한 신자에 대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였기에 당신은 구원받았습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가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당신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다는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오락가락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신자들도 오락가락합니다. 어떤 설교에서는 자신이 신자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으면 신자라고 설교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설교에서는 자신이 신자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이 신자라고 설교하는 경우입니다. 목사가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서는 설교함으로 성도들이 혼동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가?'라는 태도로 성경을 살피면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성경의 가르침을 잘못 전한 죄와 그 죄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죄와 죄의 결과는 신자가 바르게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반드시 돌이켜야 합니다. 즉각적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성경은 믿음을 둘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신자에게는 그분이 주님이심을 받아들이는 믿음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은 세상을 이깁니다. 우리 안의 세상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생의 자랑을 이깁니다. 우리 밖의 세상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생의 자랑을 이깁니다.

반면에 그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믿음에 머물러 있다면 세상을 이기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였기에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세상을 이기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신자에게 있어서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였음이 전제되어 있고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곧 주 예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순종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믿음에 있어서는 아니지만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에 있어서는 믿음과 순종이 동전의 양면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때의 구원은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으로 영원한 구원을 얻습니다. 이때의 구원은 죽음 이후에 영원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 육체를 위하여 심은 자는 자기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은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는 것입니다.

배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믿음까지도 저버리는 것입니다. 사명을 저버림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믿음은 불변이더라도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한 결과입니다. 윤리적 범죄에서 돌이키지 않아서 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함도 그분을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믿음을 구분하고 구원을 구분하여야 합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구분하고서 성경을 읽어 보십시오. 각 문맥에서 어느 것을 가리키고 있는지 바르게 살피면 구원에 관한 모든 본문이 하나도 상충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과 구원에 관한 성경의 진술을 아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복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랍니다.